“ 라이사는 바쿠 군사 작전 다음 날에 남편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안색은 잿빛이었고, ‘영혼의 분열’이라도 겪은 듯 눈에 띄게 나이가 들어 보였다. 이는 고르바초프가 무력 사용을 생리적으로 혐오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였다.[20] 개인으로서는 찬탄할 만한 도덕적 특성이지만, 비극적 역사를 지니고 악성 민족주의의 급격한 대두에 직면한 나라의 지도자에게는 커다란 정치적 결점이었다. 1990년 1월, 크렘린의 지도자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무력을 사용해 기존 국가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공화국들에 권력을 이양하는 노선을 이어갈 것인가? 결국, 고르바초프는 두 번째 길을 택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장,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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