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셰바르드나제는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들을 베이커에게 털어놨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왜 실패했는가? 그와 고르바초프는 “시간표나 일정표가 없었고”, 개혁의 단계와 타이밍을 잘못 골랐으며, “경제 분야에서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했다.” 베이커는 친구를 위로했다. 그에게는 소련에 일어난 모든 일이 절대적으로 필연적이었다. “악의 제국”은 일단 “자유라는 요정이 램프에서 빠져나오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베이커는 고르바초프와 셰바르드나제가 그 과정을 시작하는 유례 없는 용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역사는 그렇게 판단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아닌] 다른 길은 폭력적인 폭발이었을 것이며, 그때 내전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5장 청산, 571~572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미국의) 스코크로푸트는 지도자로서 고르바초프의 자질이 소련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믿었다. 그는 “빛나는 재기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는 치명적 결점이 있어 보였다”라고 성찰했다. “그는 힘든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능력이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을 끌면서 결단을 미루고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것이 예술의 경지였다.” 이 결점은 “우리 쪽에서 봤을 때는 …… 매우 고마운 일이었다. …… 고르바초프가 권위주의적이고 스탈린 같은 정치적 의지와 전임자들의 결단력을 소유했다면, 우리는 지금도 소련과 마주하고 있을지 모른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5장 청산, 585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고르바초프가 기자들과 러시아 민주주의자들에게 질문 공세에 시달리는 동안, 옐친은 전경이 보이는 러시아 의회의 발코니에서 대규모 군중의 환호를 만끽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33,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고르바쵸프는 묵묵히 "동의함"이라고 갈겨썼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36,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우크라이나 독립찬성파)그들은 다음과 같은 '독립선언법'을 기안했다. "소련의 국가 쿠테타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닥칠 뻔한 심각한 위험을 고려하여" 라다는 "1000년에 걸친 국가 건설 전통을 이어갈" 것을 제안하며 "불가분하고 불가침의" 영토를 보유한 우크라이나 독립국가의 창립을 선언한다는 내용이었다 (...)라다의 독립선언법은 346명의 대원이 찬성하고, 두명은 반대, 다섯 명은 기권하여 가결되었다. ....의원들은 또한 국방부의 창설에 투표하고 공화국 영토상의 모든 소련 군부대의 (우크라이나) '국군화'를 약속했다. 이 조치는 그 뒤로 몇 달간 키예프와 모스크바 사이에 심각한 긴장을 일으켰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45,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우크라이나의 분리는 러시아 국가가 흑해의 22개 항구 가운데 19개를 잃을 거라는 의미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가 불공평하다는 감각은 앞으로의 갈등에 조요한 원인이 된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51,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붕괴하는 소련 국가에서 런던, 뉴욕,스위스를 비롯한 여러 해외 계좌로 부의 막대한 이전은 계속되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52,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고르바초프의 임시정부 도박은 마지막이자 가장 필사적인 움직임이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자산은 소련의 대통령이라는 헌법적 지위와 국제적 명성, 완전한 경제적 붕괴에 대한 공화국들의 두려움이었다. ...소련의 대통령은 스스로 리어왕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신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에 대한 대가로 유형의 자산을 내준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63,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0장 이후는 흥미진진하네요, 12장 고르바초의 굴욕의 연속을 보면서 왜 저렇게 까지 하나 생각이 들다가도, 급격한 소련의 붕괴로 야기될 혼돈을 막을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조선이 망하고 고종이 대한제국을 만들던 모습이 오버랩되었네요.
라이사는 바쿠 군사 작전 다음 날에 남편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안색은 잿빛이었고, ‘영혼의 분열’이라도 겪은 듯 눈에 띄게 나이가 들어 보였다. 이는 고르바초프가 무력 사용을 생리적으로 혐오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였다.[20] 개인으로서는 찬탄할 만한 도덕적 특성이지만, 비극적 역사를 지니고 악성 민족주의의 급격한 대두에 직면한 나라의 지도자에게는 커다란 정치적 결점이었다. 1990년 1월, 크렘린의 지도자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무력을 사용해 기존 국가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공화국들에 권력을 이양하는 노선을 이어갈 것인가? 결국, 고르바초프는 두 번째 길을 택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장,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주보크는 무력으로 연방해체를 막았어야 한다는 입장인 건가요?
어설프게 할 거면 아예 하질 말든가, 필요한 경우에는 단호한 조치도 적극 고려했어야 한다고 보는 듯 합니다. 민주적 사회주의를 이루겠다는 사명감으로 급진파와 보수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려 줄타기를 하다가 그만 통제력을 상실, 결국은 국가 붕괴를 초래했다는 것 같아요.
고르바초프의 임시정부 도박은 마지막이자 가장 필사적인 움직임이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자산은 소련의 대통령이라는 헌법적 지위와 국제적 명성, 완전한 경제적 붕괴에 대한 공화국들의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방이란 전망은 고작 두 달 만에 모스크바의 인디언 서머처럼 사라져버릴 터였다. 옐친은 자신보다 위에서 행사되는 권력 없이 '러시아'가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리더가 되길 원했다. 고르바초프는 경제 붕괴의 위협과 자신에 대한 서방 지도자들의 지지만으로 공화국 실력자들을 공동의 정치적 프로젝트로 이끌 수 있다고 착각했다. 실상 그는 옐친과 공화국 실력자들을 위해 정치적 짐을 떠맡고 있을 뿐이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p.463,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23일 수요일에는 12장 '종말'을 읽습니다. 8월 쿠데타 실패 이후 옐친을 사실상 권력을 쥐게 되고, 여전히 연방제에 미련을 두고 있던 고르바초프는 안간힘을 써보지만 무기력하기만 하죠. 그 사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각자도생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여기저기서 소련 재산은 외국으로 외국으로 샙니다;
저는 진도를 못 따라가서 1부 마치기 전까지는 참여를 자제하겠습니다. ^^
(옐친은) 그들이 인명과 합법성을 존중했다고도 시인했다. 그리고 그들이 투항하고 권력을 잃은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 실패한 비상통치는 옐친과 그의 민주파 추종자 및 지지자에게 고르바초프와 헌정 질서를 대신해 집행권한의 수단을 장악할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1장 훈타>에서는 저도 그 유명한 사진. 탱크위 옐친의 사진이 제일 기억이 나네요.. 연방조약을 앞두고 연방조약이 소련의 종말일꺼라 이를 막으려고 시도한 거겠지만, 그 이후에 대한 전략도 없고... 저도 야조프가 철수하면서 한 말이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총을 솨서 사람을 죽이자고 일을 시작한 게 아니라”라고 대꾸했다. (국방장관의 급이 아주 많이 다르네요!) 인민과 합법성을 존중 했다는 쿠데타는 대책이 없고 망설였으며 두려움에 스스로 자멸했지만 그들의 두려움은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실행한 고르바초프의 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서로 고르바초프를 데리러 갔지만 고르바초프는 선택의 길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훈타가 통치한 사흘동안 옐친은 스스로 소련군의 통수권자로 선언하고, 러시아 영토상의 모든 집행권한을 장악했으며, 중앙 TV 방송과 통신사를 비롯하여 중앙에서 관리하는 소련의 모든 산업을 소련이 아닌 '러시아'가 대신해서 차지했다. 이제 그는 소련 대통령이 이 쿠데타를 승인해 주길 바랬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거의 열흘만에 소련헌법이 폐지되고, 인민대표회의가 해산되던데.... 경제는 몇년째 어떤 개혁을 할지 결정도 못하면서 이런건 엄청 빠르네요. 그것도 옐친이 소련 산업과 경제를 멈추고 고르바초프가 임시운영회를 만들고.. (얼마 안남았겠지만, 앞으로도 최대한 이용당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떠나되 크림반도와 돈바스는 돌려줘라! 그 지역은 '공산주의의 유산‘ 덕분에 우크라이나의 일부가 되었으니 말이다! 당신들은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의 승인을 받아 니키타 흐루쇼프로부터 그 지역들을 받았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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