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불곰국(?) 러시아의 야성미는 인터넷 밈으로도 많이 본 것 같아요. 보드카라든지 사우나의 냉수마찰과 관련한…ㅎㅎ 푸틴도 웃통 까고 승마를 하며 남성성을 어필하는 사진을 많이 찍었죠. 그러다가 불곰 등에 타고 달리는 합성사진도 나왔던 게 생각나네요. 지인께서 러시아어 안 하시고 중국어를 전공하신 건 좋은 선택 같습니다 하하. 예전에 제가 러시아어 배우려고 남산 쪽에 있는 어학원에 다녔을 때 주변에서 노어는 배워봤자 별로 쓰잘데기가 없을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엔 더한 것 같고… 근데 중국어는 다르잖아요!
그런 것도 있지요. 저 중원을 말을 타고 달렸을 몽골일도 그렇고. 그러고 보니 요정님은 상남자 스탈을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ㅋㅋ 빅토르는 그런 것도 있지만 그의 롹커다운 저항 정신이 조금 더 앞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면적이 중국이 4위군요.
와우! 러시아도 그렇군요! 추운 나라라고는 안 할게요. 러시아가 옆으로 넓어서 추운 지역과 더운 지역이 공존한다는 걸 어떤 책에서 봐서...ㅎㅎㅎ 러시아VS필리핀 하자면 저도 필리핀 살 때 바선생 때문에 불도 못 끄고 잤어요. 불끄는 순간 스스슥 소리가 들리다가 제 머릿속까지 들어왔던 기억이... 몇 달 시달리다가 바선생 출몰이 좀 줄었나 했더니 이젠 쥐선생이 들어와서 에어컨 고무 다 갉아먹고....쥐덫을 여기 저기 놨었는데, 제 신발장에도 놨었나 봐요. 그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제 발꼬락냄새인가 하고 신발 냄새를 맡아도 아니고...뭐지 했는데 구석에서 쥐덫에 걸린 쥐의 사체가 썩.... 제가 공공기관에서 수업을 했는데...겉으로는 건물 규모도 웅장하고 화려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쩝 수업할 때 막 팔뚝만한 쥐들이 뛰어다니고...전 그래도 그런 거에 잘 놀라는 타입이 아닌데 그래도 봤으니 학생들한테 쥐가 지나갔다고 해도 학생들은 그냥 어깨만 으쓱할 뿐 뭐가 어때서란 반응이었어요. 거의 20년 전 얘기지만, 전 한국이 좋습니다. 한국의 벌레들은 제가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자신감이 있거든요. 회사가 신사인데, 가끔 밥먹을 때 가로수길에서도 식당 많은 곳에선 쥐들이 지나가요. 사람들이 막 웅성거리는데 우리 사는 곳에 쥐가 없을 거라 생각 하는 건지...ㅎㅎㅎ
그러고 보면 정말 우리나라는 벌레나 쥐가 그렇게 많은 나라가 아닌가 봅니다. 정말 적어도 통제 가능한 정도 돼죠. 시골은 몰라도 도시는 더 철저하지 않나요? 방충 방역 전문업체도 있고. 근데 신사 같은 동네에도 아직 쥐가 사는군요. ㅎㅎ 필리핀은 도마뱀도 흔하다고 하던데. 역시 뭐든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 봅니다. 너무 방충 잘된 곳에서만 살려고 하면 몸도 마음도 약해지나 봐요.
한국은 겨울이 너무 추워서 곤충들이 커질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기후위기로 앞으로는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가 점점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잖아요. 이미 바뀌기도 했고. 그러니 벌레만 좋은 일이죠. 큰 일입니다. ㅠ
진짜 @향팔 님 말씀처럼 겨울이 있어서 귀엽나? 봐요. 전 도마뱀이 있었으면 했던게 갸들은 사람 근처에 안 오고 바선생들을 잡아먹어서 제발 한 마리만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도시라 그런지 없었어요 ㅜㅜ 길거리에서도 우글거리던 바선생들....생각은 나지만 그립지는 않네요!!!!
그리우면 클나죠. ㅎㅎㅎ 아, 근데 바선생의 천적이 도마뱀이군요!
네, 모스크바도 겨울엔 춥지만 여름엔 더워서 사람들이 죄다 헐벗고 일광욕 하러들 나오더라고요! 필리핀 와 장난 아니네요. 집안에 바선생도 모자라 쥐선생이 출몰하다니 ㄷㄷ 하긴 맞아요 서울에도 쥐 많아요. 저도 몇년 전에 서울역에서 엄청 큰 쥐가 다니는 걸 본 적 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7월 21일 월요일과 내일 7월 22일 화요일에는 11장 '훈타'를 읽습니다. 평소보다 분량이 많아서 이틀로 해 놓았는데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장이죠. 한국 현대사 속의 쿠데타 시도와도 겹치면서 흥미진진합니다.
이제야 7장을 읽었습니다. 먼저 읽으시고 감상평을 남겨주셨던 독자분들의 여러 부분들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장을 가장 잘 묘사하는 말을 고르라면, '의지가 있으면서도 의지를 발휘하지 않는 그 사람에게 가장 처참한 패배 말고 무엇이 기다리겠는가?' 라는 글머리 문장이이었습니다. 의지도 있고 능력도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다니...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중간에 나온 '고르바초프의 갈지자 횡보'라는 표현도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이번장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1차 걸프전을 준비하는 부시와 발트 3국에 대처하는 고르바초프의 구도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YG 께서 일전에 언급하신 counterfactual thinking(반사실적 사고)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만약 고르바초프가 발트 3국에 대해 단호한 태도와 함께 중동에서도 그 영향력 - 이라크에 대한 지원 - 을 줄이지 않았더라면, 당시 미국은 그렇게 쉽게 사막의 폭풍 작전을 시작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서로 싸우지 말자며 안쓰러울 정도로 매달리는 고르비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부시 앞에서는 정말 할말이 없었습니다. 정치인으로서는 너무 나이브한 고르비, 그에 비해 닳고 닳은 부시. 이라크에서의 무력사용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지상군 투입 전날 대사까지 보냈던 소련의 입장으로서는 정말 굴욕감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정치에서의 거래(약속)는 그것을 지킬 능력이 있고 안지키면 안된다는 위협을 줄 수 있는 역량이 있을 때에야 성사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두 번째 흥미로웠던 것은 파블로프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앞서도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지만, 정말 이 파블로프라는 사람이 추진했던 3가지 재정개혁 - 베즈날 거래 도매가격 세배 인상, 국영기업 20 퍼센트 과세, 화폐개혁 - 이 성공적이로 이루어졌다면, 소련이 그렇게 허망하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파블로프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비록 페이스에 뒤쳐졌지만, 그래도 완독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소련의 몰락을 마지막을 이렇게 가까이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흔치 않을 일일테니까요. 나중에 혼자 읽는다? ㄴㄴ 저에게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
저도 지금 7장을 읽고 있어서인지 롱기누스 님의 감상평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전 부시와 고르바초프의 관계를 '양아치형과 동네 7살짜리 꼬마'처럼 바라 봤어요.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이 책에서 '모든 정치적 행보는 돈이 있어야 제대로 사용될 수 있다?(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라는 식의 말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 말이 나올 때마다 혼자 움찔움찔 합니다. 연방의 대통령이 이나라 저나라한테 돈 빌려 달라고 하는 것도 본인의 이미지 실추에 한몫한 것 같고요.
국가 기구의 일부 목격자들은 8월 21일에 일어난 일을 '정치적 멜트다운(붕괴)'이라고 묘사했다. 공모자들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을 이뤄냈으니, 바로 중앙 정부의 행정부가 완전히 항복한 것이었다. 실패한 비상 통치는 옐친과 그의 민주파 추종자 및 지지자에게 고르바초프와 헌정 질서를 대신해 집행 권한의 수단을 장악할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필연이 되었다. 그리고 이는 소련의 정치적 죽음을 뜻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p. 421,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제 3장을 읽었습니다. 완전 낙오자가 되었네요 ㅜㅜ
1989년의 혁명은 같은 해에 일어난 소련의 급진화처럼, 여러 요인 중에서도 서구식 소비주의가 대중을 유혹하면서 야기되었다. 수천 명의 동독인들이 베를린장벽 위에서 자유에 취해 춤추는 동안, 수십만 명이 서베를린의 호화로운 상점을 뒤덮었다. 그들은 금단의 열매를 보고 만지고 맛보고 싶었다. 미국의 한 연구자는 “동독과 동유럽 전역에서 냉전 종식의 그 혼란스러운 나날 동안, 자본주의에 의해 제조된 소비재는 자유의 상징이자 본질인 듯했다”라고 평가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3장,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 문장들이 잘못된 내용인 건 아니지만, 역사가는 사실들을 편집해 자기가 그리려는 역사를 재구성하는데, 주보크의 편집은 고르바초프 정권 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베를린장벽 붕괴로 상징되는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에 대해서도 주보크는 시니컬하네요. 뭘 어떻게 했어야 한다고 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마치 고르바초프가 소련군을 투입하든 엄포를 놓든 해서 사태를 막았어야 한다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전 고르바초프가 가장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은 냉전 논리로 타국의 민중을 억압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후에 동유럽이 많은 혼란을 겪었지만 그래도 냉전이 종식된 건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긍정적 관점에 익숙하니 균형을 맞추어준다고 볼 수는 있겠죠.
이런 상황에서, 서방의 융자와 투자의 문제는 소련 재정과 경제에 생사가 걸린 문제가 되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베이커는 "그랜드바겐의 대안"으로서 -단계적인" 점진적 접근법을 옹호했다. 이것은 서방 정부들이 특정한 약속 이나 언질을 주는 것을 피하면서 고르바초프가 '진지한 경제 개혁'을 향해 신속하게 나아가도록 자극하는 접근법이었다. "순리대로 흘러가게 놔두자"라고 베이커는 권유했다. "우리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편", 결정의 책임은 소련이 져야 한다. 그는 G7 런던정상회담에서 정치적 지지를 하는 듯 보이면 고르바초프가 권력을 유지하기는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는 이 권고대로 행동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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