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부터 끝까지 3일간 읽어야.
읽다 보면 끝나리라. 냉전보다 이 책이 읽기 어려운 건 낯선 이름들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론까지 글쓴이가 뭘 이야기하는지 확인은 해야 직성이 풀릴 텐데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부엌의토토

YG
@부엌의토토 아, 끝까지 응원합니다. :)

stella15
저는 <메리와 메리> 추천하지만 안 될 확률이 99.9%라 8월은 유령으로 남겠습니다. ㅋㅋ

borumis
휴가 전 마감해야할 일이 있어서 한동안 못들어왔네요. 그래도 14장까지는 따라잡았네요. 내일 여행 출발일이어서 어쩌면 수요일 마감 못 할지도 모르지만 여기까지 참 마음이 복잡해지는 여정이었습니다. 대런 아세모글루의 Why Nations Fail에서 그랬듯이 어떻게 국가가 무너지는지 그리고 그 와중 한 지도자가 어떻게 자멸하는지 너무 적나라하게 해부당한 느낌이랄까요.. 마지막 두 장을 남겨놓았지만 러시아는 좀 갈길이 아직도 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음에 실은 벽돌책으로 대런 아세모글루의 '권력과 진보' 또는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을 읽어보면 어떨까했는데 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간만에 픽션을 읽어보는 게 어떨까한데요.
장 바티스트 앙그레아의 '그녀를 지키다' 또는 카베 악바르의 '순교자!'가 떠오르는데 '순교자'는 영어로 읽어봤는데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구를 토대로, 정치적·사회적 권력이 어떻게 기술 발전의 방향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치밀한 논증과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초공간 - 평행우주, 시간왜곡, 10차원 세계로 떠나는 과학 오디세이<평행우주> <불가능은 없다>의 저자이자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 미래학자, 과학 엔터테이너 미치오 카쿠와 함께하는 초공간 여행. <초공간>은 상대성이론에서 양자역학, 블랙홀, 웜홀, 평행우주, 우주의 미래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그녀를 지키다데뷔 이래 단 네권의 소설로 프랑스 주요 문학상 19개를 수상한 장 바티스트 앙드레아의 장편소설이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수도원 지하에 유폐된 피에타 석상에 숨겨진 비밀을 석공 미모의 굴곡진 삶을 통해 풀어 가면서, 파시즘이 득세하던 당시 이탈리아의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그 속에서 태생적 한계와 사회적 난관에도 꺾이지 않는 인간 영혼의 아름다움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순교자!미국의 이란 항공기 격추 참사로 어머니를, 고된 노동으로 아버지를 잃은 젊은 시인이 ‘의미 있는 죽음’에 관한 집착 아래 펼치는 ‘순교자 프로젝트’를 그린다. 작가는 아이오와 대학 문예 창작 과정을 이끄는 이란계 미국 시인 카베 악바르로, ‘순교’라는 하나의 행위로 제국주의 미국과 무슬림을 동시에 비판하는 한편, 의미 있는 죽음, 나아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통찰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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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우리 『권력과 진보』는 읽었어요!

꽃의요정
너무나 놀랍게도 전 오늘 완독했어요. 읽기 쉽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세세하게 그 때의 상황을 묘사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나....누가 누구인지 아직도 헷갈려요. 고르바초프-옐친-부시만 구분할 뿐....그래도 외워 보려 발음 한 번씩 더 해 보고...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소련? 혹은 고르바초프는 어쩜 이렇게 당당하게 차관을 요구하는 건지...그 점이 의아했습니다. 우린 가난하니까 돈 많은 너네가 '당연히' 도와야지?란 생각인 걸까요?
돈을 빌릴 수는 있지만, 그 당당함에 또 한번 문화충격?을 느꼈습니다. 아님 국제적으로는 그래도 되는 건가요?! 제가 너무 나이브한 건가요?!
사람의 감정이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고르바초프에 대한 부시의 편애도 좀 이상했고요.
(터닝 포인트는 아직도 보고 있습니다. ㅎㅎ)
중간에 푸틴이 잠깐 등장했을 때는 '드디어!'란 생각에 잠깐 가슴이 떨렸는데, 이 책에서 활약하기엔 시기상조였던 것 같습니다.
항상 훌륭한 책들을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orumis
그쵸 당시 그들의 대화나 회의 분위기 등 너무 생생하게 잘 전달해주는 것 같아요. 푸틴은 마치 prequel을 보는 듯합니다.
전 돈 빌리는 당당함 속에서 또 맘 바뀌기 전에 빨리 챙기라는 베이커의 직설적인 조언도 쇼킹하더라구요. 생각보다 더 민낯을 많이 보여주는 외교현장입니다..ㅎㅎ

꽃의요정
전 베이커 씨가 15억 달러라도 챙기라는 거 보고, 무슨 조폭 드라마인가 했어요. 근데 저 같았으면 받았을 거 같은데 안 받고 가는 모습에서 너무 굴욕적인 금액이라 안 받아 간 거냐고 묻고 싶었어요. 제가 그릇이 작아서 그런지 저라면 받았을 거 같거든요. 그래서 전 정치가가 못 되나 봐요.

롱기누스
11장 읽으면서 푸틴이 나오길래. 저도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요...ㅎㅎㅎ 아직은 시기상조였군요.

borumis
앗 그렇군요! 같은 작가의 '좁은 회랑'도 괜찮습니다. ㅎㅎㅎ (너무 겹칠려나요?)

YG
@꽃의요정 님, 와!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읽기 쉽지 않으셨다는 건 그냥 엄살이신 것 같은데요. 그 차관 요청의 당당함 뒤에는 얼마나 굴욕감이 있었겠습니까; ㅠ. 돈 빌리는 일은 절대로 아무리 예쁘게 포장하려 해도 당당하지 않아요. :(

꽃의요정
아! 예전에 공장 때문에 고생하셨던 거 기억나요~ 생각만 해도 제 마음까지 너무 힘드네요. (지금도 SNS에서 가끔 YG 님의 글 읽으며 도움은 못 되지만 마음으로 응원은 열심히 합니다. 제 코딱지만한 운이라도 좀 전달 될 수 있게요)
8월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 행복해~~~

꽃의요정
“ "여긴 정말 기가 막힌 나라다"라며 베이커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달 전에는 KGB 의장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체포하더니만, 이제는 KGB 의장이 CIA 모델을 따르려고 미국 법률을 공부하고 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