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12월 1일 투표는 우크라이나 독립의 가장 열성적 웅호자들조차도 깜짝 놀라게 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크림반도와 '러시아 영광의 도시'인 세바스토폴에서는 많은 주민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투표자의 각각 54퍼센트와 57퍼센트가 찬성했다. 그들 중 다수가 나중에 자신들은 속았고 국민투표가 소비에트연방의 종식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지요? 14장까지 마쳤습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쉬는 일정이어서 숨 돌릴 틈이 있었습니다. 냉전시대의 한 축을 이루었던 공산주의 소련이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살짝 들여다 본 느낌입니다. 그 가운데 얼키고 설킨 여러 관계와 이야기들. 복잡다단 했네요. 덕분에 소련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구성되었었는지 각 연방 간의 이해관계, 우크라이나의 존재적 위치 등에 대해 알게 되었고 현 러시아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열린 것 같습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13장까지 읽었습니다. 역시 읽다보니 가속도도 붙는 것 같습니다. 12장과 13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이야기가 저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2022년 러-우 전쟁은 소련연방의 붕괴 때 부터 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고 일어나는 것이 마치 기정사실 처럼 인식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시기가 문제였을 뿐. "우크라이나의 분리는 러시아 국가에 흑해의 22개 항구 가운데 19개를 잃을 거라는 의미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가 불공평하다는 감각은 앞으로의 갈등에 주요한 원인이 된다."(p.) 이와 더불어 무너저가는 소련연방에 돈되는 것은 가지고 나가려는 세력들을 보면서 bank run과 비슷하다고 미국의 젊은 학자의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잘 되면 거기에서 온갖 혜택을 다 누리고 있다가 침몰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 뭐하나라도 건져가겠다고 몰려드는 쥐새끼들처럼 소련이 그동안 축적했던 국유재산이 마피아들과 신흥부자들의 손에 헐값에 팔려나가는 것을 보니 잠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13장 마지막 부분에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요. 우크라이나가 UN 창립 회원국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소련연방에 속해있던 독립국이 아닌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UN 창립회원국이 될 수 있었나. 아무리 소련의 힘이 세다고 해도 나머지 안보리 4개국에서 이걸 받아줄 수 있었을까 했는데, 조금 조사해봤더니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만 그런 것도 아니었더라구요. 당시 핀리핀도 정식 독립국이 아니었지만, UN 창립국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UN 시작도 이름에 걸맞지 않는 회원들을 받아들여줬구나 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핵무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려나 하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7월 30일 수요일은 '결론'을 읽고서 이번 벽돌 책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모임은 며칠 여유 있게 열어두었으니 계속 마무리 소통해요.
@YG 님 8월을 순삭하셨네요 ㅎㅎㅎ 이 여름이 너무 무더워 빨리 보내버리고 싶으신가봅니다:)
@향팔 님, 얼른 수정했습니다. 이번 여름이 기네요;
8월도 덥다던데 그래도 말이면 밤에 잠은 좀 자겠죠? 하고 싶습니다. 순삭~ 대신 가을 모기의 습격이 시작되겠지만...
몇년 전만 해도 광복절이 무더위로부터 해방되는 날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체감되는 기후변화 ㅜㅜ. 그래도 8월말 쯤 되면 가을 생각이 나겠지요.
@향팔 헉, 그런 말이 있었나요? 15일도 덥긴하죠. 향팔님, 작년엔 막판에 정말 더웠죠. 오래 가기도 했고. 올해는 일찍 더웠으니 일찍 꺾이지 않을까 하는데 살아봐야 알겠죠? 흐흑~
@오도니안 @stella15 올해는 정말 처서매직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사는 털짐승이 더위를 드실까봐 집에 사람이 없어도 에어컨을 가동하는데, 생각해보니 몇년 전까지만 해도 7,8월 두 달 동안만 에어컨을 켰었어요. 밤에는 꼭꼭 끄고 잤고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희집 에어컨이 6월부터 9월까지 돌아가고 있더라고요! 밤에도 잘 끄질 않고요. 가동 시간이 몇년 새에 두 배로 늘었어요.
아, 털짐승! ㅎㅎ 그렇겠네요. 저는 엄니가 연로하시기도 하고, 전기값도 무섭고 해서 정오무렵에 두어 시간 틀고 저녁 해 넘어갈 무렵에 세 시간쯤 틀고 있습니다. 제 방이 서쪽으로 창문이 나 있어서 해 넘어갈 때 쩔쩔 끊죠. ㅋ 근데 정말 의욕부진입니다. 식욕부진이면 좋을텐데 이런 더위에 식욕은 안 떨어지고 의욕만 떨어지고 있어요. ㅠ 리뷰 하나 써야하는데 못 쓰고 있고, <괘씸한 철학 번역> 신청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습니다. 넘 더워 책이 안 읽혀... 하하.
맞아요, 저희집 책 있는 방도 서향이라 저녁참에 엄청 덥더라고요. 암막커튼만이 살 길… 저도 더위 때문인지 이번달 독서가 힘들었슴다. 그런 의미에서 8월에는 <일인분의 안락함> 신청 어떠십니까 하하 몹시 시의적절한 독서인 듯 한데요.
그러고보니 작년에는 9월까지도 너무 더웠던 기억이 나네요. 추석 때 할부지 할무니 성묘 갔었는데 어찌나 힘들던지요! 올 여름은 아직도 8월 한달이 더 남았다니.. 두렵습니다.
벽돌책 모임의 한 가지 장점이 아마도 혼자서는 손댈 생각을 못할 책들을 읽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읽은 책들 중엔 읽기에 즐거웠던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지만 관점을 넓혀 준다는 점에선 후자가 오히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책도 그랬구요. 다른 분들 의견에 공감을 표하기엔 진도 차이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고 비판적인 의견만 반복해 올린 것에 대해선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시즌도 감사드리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오도니안 님 덕분에 책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들을 수 있어서 독서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다음번에 또 같이 읽고 떠들어요! 제가 듣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어느 선생님은 고르바초프 개인에게 별로 의미를 두지 않으시더군요. 고르바초프와 옐친 모두 나라가 망할 때 출현하는, 설거지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셨어요! (고르바초프 입장에선 본인을 비난하는 그 어떤 얘기보다도 더욱 기분 나쁠 것 같은 평가ㅎㅎ) 사람들이 역사를 보는 방식은 참으로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요.
오히려 이 말에는 공감이 가네요. 굽시니스트의 한중일세계사 읽으면서 나름 애들 많이 쓰셨네 하고 느꼈던 김홍집, 어윤중 등 구한말의 조정대신들이 생각났어요.
그러네요! 망해가는 나라에서 설거지 하는 거 힘들겠지요? 아무나 하는 건 아닐 거예요. 저는 제 밥그릇이랑 고양이 밥그릇 씻는 것도 힘들던데요 하하
안타깝게도, 우리는 ‘독립’에 대해 오만가지로 다르게 이해한다. _A.N. 야코블레프가 조지 부시에게, 1991년 11월 19일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03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5장 547쪽) 벨로루시와 벨라루스의 차이가 궁금하여 지피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벨로루시’와 ‘벨라루스’의 표기 차이는 단순한 발음 문제가 아니라, 역사·정치·정체성 변화를 반영하는 의미가 있어. ⸻ 1️⃣ ‘벨로루시’ 표기의 배경 • 러시아어 표기: Белоруссия(벨로루씨야) • 뜻: “백러시아(White Russia)” • 역사적으로 러시아인 시각에서 “러시아의 한 부분, 서쪽의 백색 러시아 땅”이라는 의미 • 소련 시절 한국은 소련식 지명을 그대로 번역했기 때문에 → 벨로루시라고 불렀음. • 이 표기에는 사실상 러시아 종속적 시각이 묻어 있어. ⸻ 2️⃣ ‘벨라루스’ 표기의 배경 • 현지어(벨라루스어): Беларусь(벨라루스) • 1991년 독립 이후, 국가 공식 명칭을 **벨라루스 공화국(Republic of Belarus)**으로 통일 • 러시아어식 -씨야(…сия) 어미를 버리고 • “고유 명칭(Беларусь)”을 국제적으로 쓰기 시작 • UN, ISO, 대부분의 외교문서에서도 Belarus 사용 → 한국 외교부와 언론도 1990년대 중반부터 벨라루스로 표준화함. ⸻ 3️⃣ 의미상의 차이 • 벨로루시: 소련/러시아 중심의 지명 → 종속적 뉘앙스 • 벨라루스: 독립 국가로서의 자기 정체성 강조 → 러시아와 구별 • 비슷한 사례: • 버마(Burma) → 미얀마(Myanmar) ⸻ 정리하면, ‘벨로루시’는 소련 시절 러시아식 명칭, ‘벨라루스’는 독립 이후 주권국가의 자의식을 반영한 명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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