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참고로,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 사진은 이렇습니다.
오호, 사진으로 접하니까 또 새롭습니다. 막연히 상상하던 모습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인자하게(?) 생기셨네요. 두 분 다 잔잔히 미소 짓고 계셔서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6월, 7월, 두 분 덕분에 힘드ㄹ... (아, 이거 아니지) 유익하고 의미 있었어요! 근데 이 사진들 보니까 불현듯 새폴스키 사진도 떠오르네요. 락(개코원숭이)과 함께 한 사진:)
@aida @연해 사진으로 접하니까 또 좀 더 친근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주보크 선생님은 좀더 랭철한 비주얼일 줄 알았는데, @연해 님 말씀처럼 생각보다 인자하고 친근한 인상이네요.
오옷 웬지 러시안 필이 난다고 생각이 드는 건.. 선입견일지도.. 그래도 납니다. ㅋ
베스타가 인물이 좀 나네요. ㅎㅎ 근데 두 사람 나이가 어떤지 모르겠네요. 원래 서양 사람들이 겉늙어 보이는 측면이 있어서...ㅋ
@stella15 저는 책을 읽을 때 항상 작가 생년월일부터 파악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런 질문에는 제가 또 전문입니다. 주보크가 베스타보다 두 살 형이에요. :) 주보크가 1958년 개띠이고 (1991년 때 만 33세) 베스타는 1960년 쥐띠입니다. 두 분 다 올해(2025년)로 60대 후반과 중반이네요.
그건 저하고 같네요. 앞으로 저자의 생년이 궁금하면 YG님께 문의 드리면 되겠군요. ㅎ 와, 근데 33 약관의 나이에 그런 책을 썼다니 대단하네요. 전 그 나이 때 뭐했을까요? ㅠ
아니요. 이 책은 60대에 썼고, 소련 몰락하던 1991년 33세였어요!
미안요. 이거 안 읽은 티가 나는군요. ㅎㅎㅎ 근데 60에 썼다니 그도 대단하네요. 아무리 내공이 있다고 해도 그나이쯤되면 총기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근데 오늘은 무슨 전야같은 느낌이 드네요. 물론 8월이되기 하루 전이긴 하지만. 하하
젊지 않은 나이였기에 쓸 수 있었던 책이었다, 싶기도 해요.
그런게 있죠. 더 많은 통찰과 연륜으로. 근데 나이 드니까 나이든 사람을 이해하겠드라구요. 예전같으면 눈감고도 할 수 있는 일을 얼마나 버벅대는지. ㅋㅋ
예전에 글 올렸던 동네 도서관 강연의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 전공이 역사이고 취미도 역사인데 지금은 책을 잘 안 읽으신다고요. 체력이 받쳐주지 않고 눈도 피로해서 책 읽는 게 너무 힘드시대요. 대신 넷플릭스 다큐와 드라마로 세상 공부를 하신다고…
ㅎㅎ 나만 그러는 게 아니었군요. 나이 들면 그렇게 된다니까요. 왜 그렇게 볼 드라마가 많고, 영화가 많은지. ㅋㅋ 책으로만 공부한다는 건 옛말이죠. 근땐 컨텐츠가 많지 않은 시절이었잖아요. 그래도 예전에 해 왔던 가닥이 있으면 쉽게 포기하게되진 않더라구요. 독서 시간이 줄 지언정 없어지지는 않죠. 아마 그 선생님도 그러실 거예요.^^
겨우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이 끝나는 1991년에 저는 첫 직장생활 하느라 바깥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옐친이 탱크에 올라간 사진도 이 책 읽으면서 처음 보았고 러시아에 군부 쿠테타가 있었고 3일 만에 끝난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줄요약하자면 (처음 읽을 때 느낌처럼) "어머 그 때 이런 일이 있었어?" 입니다. 다큐멘터리 보듯 소련이 끝나는 장면을 보고 나서 든 짧은 생각은 - 페레스트로이카는 왜 실패하고 소련은 왜 붕괴했나? 한 가지 이유로 말할 수 없다. 여러가지 우연과 필연이 겹쳐서 일어난 일이니 베이커의 말대로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 주보크 말대로 고르바쵸프가 소련 붕괴의 주 책임인가? 죽 쒀서 * 준다고, 정말 빌런은 옐친이었던 같다. - 고르바쵸프가 다른 시기에 소련(혹은 러시아)의 지도자였다면 이렇게 혹평을 듣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 국민의 경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국가 (또는 지도자)는 실패한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때부터 갈등 요소가 있었구나. 등등입니다. 7월 안에 읽는데 급급해서 내용이 잘 정리되지 않지만 글 남기신 여러분들의 생각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혼자서는 절대로 읽지 않을 책이었는데 마칠 수 있도록 끌고 오신 여러분, 특히 YG님 감사드려요. 이번 주말이 서문과 결론을 다시 읽으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개와고양이 님, 앗, 1991년에 한창 바쁘셨을 때군요. 이번 달에도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수십 년간 냉전 적대를 이어온 미국인들은 소련 내부의 힘겨루기를 ‘공산주의자들’ 대 ‘민주주의자들’, ‘개혁가들’ 대 '강경파들’ 등등과 같은 이분법적 렌즈로 바라봤다. 극소수의 전문가만이 미묘한 차이들을 파악할 수 있는 지식과 인내심이 있었다. 의회, 싱크탱크 집단, 부시 행정부의 많은 일원은 계속에서 소련을 갱생이 불가능한 ‘악의 제국’으로 취급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94-595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서방에서 소련의 붕괴는 냉전으로부터 행복한 탈출, 공산주의에 대한 승리, 자유주의적 가치의 승리, 그리고 영구적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대와 합쳐졌다. 무엇보다도 지정학적 경쟁자이자 군사화된 거인이 사라졌다는 커다란 안도감이 존재했다. 수년 뒤에 역사가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소련의 해체는 “국제 체제로서 냉전의 마지막 흔적을 지웠다”라고 썼다. 소련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고르바초프가 그렇게도 애썼건만! 서방의 지도자들에게는 러시아에서 민주주의를 공고히 할 전대미문의 역사적인 기회를 붙잡으려는 정치적 의지나 상상력이 없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95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런 행동들 이후에 푸틴의 러시아는 서방에서 쇠퇴하고 있지만 수정주의적인 위험 국가로 치부되었다. 서방 논평가들은 하나둘씩 “영원한 러시아”에 관해, 한 번도 유럽이었던 적이 없거나 “진정한” 민주주의를 경험한 적 없는 나라, 영원히 전제정에 빠져 있고 이웃 지역들에 언제나 적대적인 나라의 피상적 이미지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나는 이 책이 그런 시각의 허위를 입증하기를 바란다.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많은 러시아인에게 안정되고 강한 국가를 열망하게 만들고 자유와 자유 민주주의의 구호들에 다소 회의적이게끔 만든 것은 러시아인들의 잘못이 아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600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책을 다 읽었습니다. 날씨가 더워 독서가 더 힘든 때도 있었지만, 2부에서부터 느껴지는 생생한 몰입감, 마지막 15장 ‘청산’이 주는 씁쓸한 서글픔까지… 정말 좋은 책입니다. 저는 그동안 소련은 어차피 망(해야)할 나라였고 고르바초프의 할아버지가 오셨어도 못 구했을 나라라고 여겼었는데, 기존의 단순하고 막연했던 선입견이 와장창 깨어지는 경험을 했네요. 1991년 8월의 쿠데타도 그저 기득권을 지키려는 골수 공산당 꼰대 영감들이 벌인 최후의 발악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역시 그동안의 내 생각은 너무나 단순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독서가 되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이런 책을 같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 말씀대로 혼자서는 읽기 어려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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