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기구들은 국가 주권과 자존심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이전 초강국의 엘리트와 국민은 갑자기 세계 먹이사슬의 밑바닥 언저리에 있는 자신들을 발견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결론, 596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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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아닌 게 아니라 CIS는 연방의 해산을 가리는 위장에 불과했다. 국내적, 국제적 시장 세력들과 지정학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통합이 아닌 경쟁으로 몰아갔다. 그리고 옛 로마 경구 ‘바이 빅티스(Vae Victis)’, 즉 “패자는 비참하도다”라는 말은 변함없이 진실한 예언으로 들어났다. 약하고 가난하고 패배한 자들의 운명은 여전히, 강하고 부유하고 승리한 자들의 전차를 쫓아가 결국 받아들여지거나 거부당하는 것이었다. 유럽연합과 NATO는 권력과 부, 안보의 구조들을 규정했다. “유럽으로 복귀”하겠다는 한결같은 결의를 보인 발트 3국만이 포스트소비에트 공화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성공했다.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몰도바, 그루지야도 그토록 원하는 서방의 꿈나라 밖에 남았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 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결론, 598~599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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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러시아의 역사는 소련이 무너지고 고작 9년 만인 1999년에 또다시 방향을 틀었다. 그해에 건강과 권위가 완전히 망가진 옐친은 1991년에 훈타를 물리치는 것을 도왔던 젊은 전직 KGB 장교 블라디미르 푸틴을 후계자로 골랐다. 단 몇 년 만에 푸틴은 소련 붕괴가 낳은 방대하고 깊은 환멸과 민심 이반을 활용했다. 구소련 국가가 해체된 것을 무심하게 혹은 공감하며 지켜봤던 사람들이 이제는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보장할 강력한 러시아 국가 건설을 원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결론, 599~600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