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와 구글이죠 ㅎ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borumis

롱기누스
고르바초프의 전략에 대해 예두아르트는 '그는 스탈린 체제를 해체하기 위해 스탈린의 권력을 이용했다' 라고 평가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p.64.,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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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 1988년 말에 그는 개혁과 나라 전체를 계속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당 조직을 해체하려 했다. 그의 진단은 틀렸다. 그가 소비에트 사회주의 프로젝트의 재활성화와 현대화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여긴 당 관료제는 보수적이고 점진적인 개혁을 선호했지만, 여전히 최고 지도부의 수중에 있었다.
오판에 근거한 탈집중화는 다른 오류들과 맞물려 경제와 금융을 망가뜨렸다. 더욱이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는 안드로포프가 경고했던 대로 대단히 위험한 모험이었다.
고르바초프식 페테스트로이카라는, 그가 구상한 방식은 성공할 수 없었다. 대신에 그것은 경제 혼란과 정치적 포퓰리즘, 민족주의라는 악령에 소련을 노출시켰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p.70.,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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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스탈린의 냉소적인 현실정치, 흐루쇼프의 벼랑 끝 전술, 브레즈네프의 힘을 통한 평화 데탕트라는 배경에 반해, 고르바초프의 프로젝트는 획기적인 돌파구였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2,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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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YG 님의 책이 도착했네요 틈틈히 보려고 힙니다. 근데 왠지 이책 끝나면 장바구니가 또 넘칠듯한 예감이네요


borumis
오오 부럽습니다! 저도 저 책 읽으면 SF 장바구니가 넘처날 듯해서 펼쳐보기 좀 두려워집니다. ㅎㅎㅎ

Nana
권력이 자존심에 미치는 효과는 어쩔 수 없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P.63,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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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beznal (without cash)을 사업 및 투자 등에만 쓸 수 있고 전자거래로 오가는 가상 신용화폐 (그런 용도로만 사용 가능한 일종의 상품권 같은?)인 반면 일반 물건을 사고파는데 쓰는 게 nal(cash)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beznal을 nal대신 소비품을 사는데 쓸수 없고 nal을 투자에 쓸 수 없는 등 두가지 화폐 사이에는 firewall이 있어서 호환불가하다고 합니다.

borumis
https://youtu.be/9tMo80JICtw?si=NK1hvCumOb-9YSJf
Zubok 교수님 뿐 아니라 푸틴 책을 썼던 Angela Stent 그리고 우크라이나 역사 교수 Serhii Plokhii 등이 참여한 북토크 패널을 봤는데 그중 23:19 즈음에 나온 Gorby 인형을 보고 웃음이 나왔네요. 이 인형 포장 박스에 'To Amerika, With Love'를 쓴 것을 봐서도 미국 및 서구에서 얼마나 고르바초프가 사랑받았는지 보여주죠. 하지만 1장에서 나왔듯이 자국 내에서 그의 평판은..;;; Nana님 말대로 권력이 자존심에 미치는 효과였을까요? 정치적 경제적 현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독단이 고삐가 풀린 거였을까요? 전 솔직히 행정적 이론에만 밝은 사람들이 경제 보건 과학 분야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하고 탁상공론만 하는 정치가들을 극혐하는데.. 딱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잘 모르는 건 얼버무리고 도망칠 구멍을 마련하고 결국 권력에 취해버린 모습은 참 실망스러운데요.. 물론 그가 소련이 이전에 비해 정말 막다른 골목에 몰려 힘들어지기 시작한 시기에 경험도 부족한 상황에서 리더십의 바통을 건네받은 것도 사실이긴 한 것 같습니다.
인형 얘기가 나오니 러시아 인형이 생각나는데..ㅎㅎㅎ 표트르대제부터 레닌, 스탈린, 브레즈네프, 고르바초프, 옐친 등까지 러시아 리더들을 모아놓은 마트료슈카가 유행이었는데 1991년 8월의 coup이후에 러시아에 온 미국 대사 스트라우스를 환영하기 위해 만든 재미있는 러시아인형 사진을 첨부해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연들을 담은 것 같아서.. 크기 순서대로: 미국 대사 Robert Strauss - 소련 대통령 Mikhail Gorbachev - 소련 대통령 Boris Yeltsin -소련 외교부 장관 Eduard Shevardnadze -Aleksandr Yakovlev (Mikhail Gorbachev의 고문) -Gavriil Popov (모스코바의 시장) -Anatoly Sobchak (St. Petersburg 시장) -미국과 소련 국기
https://diplomacy.state.gov/items/russian-nesting-dolls/



향팔
오오 마뜨료쉬까 저도 러시아에 갔을 때 두 세트 사왔지요. 아쉽게도(?) 레닌이나 고르비 인형은 아니고(진짜로 정치인들 인형이 엄청 많더만요 하하) 어여쁜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녀들입니다. 엄마가 맘 에 들어 하셔서 지금도 부모님댁 장식장 안에 모셔져 있답니다. 잘 고르면 아주 예쁘고 고급진 물건을 건질 수 있지만 너무 저렴한 건 만듦새가 조잡하더라고요. 특히 인형이 점점 작아질수록 섬세한 기술이 들어가 줘야 하는데 어떤 건 그냥 내가 칠해도 되겠다 싶은 것도 있고:)

borumis
앗 ㅋㅋㅋ 저도 러시아인형 거대한 게 부모님 거실에..^^;; 근데 저흰 작아질수록 매우 조잡한 걸 보니 저렴이같습니다 ㅎㅎㅎ

borumis
2장에서 나온 나고르니 카라바흐 (발음 맞나요?) 지역은 인구가 15만도 안되는 산악지역인데 영유권 분쟁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인종분쟁의 지뢰밭같은 곳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이란 나라도 두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있고 그 안에서도 저렇게 아르메니아와 계속 땅따먹기하듯 얼룩덜룩한 지도인데..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 지도도 정말 복잡하고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네요.. 2023년에 해체된 아르차흐 공화국은 지금 미승인 괴뢰국가로 얼마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에 대한 영화를 상영했다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엄청 항의를 받았다고 하네요.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123461
https://namu.wiki/w/%EB%82%98%EA%B3%A0%EB%A5%B4%EB%85%B8%EC%B9%B4%EB%9D%BC%EB%B0%94%ED%9D%90
https://en.wikipedia.org/wiki/Nagorno-Karabakh_conflict

향팔
아, 전주영화제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아래 자료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지정학 아틀라스>에 수록된 지도입니다.



러시아 지정학 아틀라스세계의 대표적인 언론 《르몽드》의 저널리스트 20인과 함께, 러시아와 유라시아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지정학적 지도를 제공한다. 특히 델핀 파팽이 이끄는 인포그래픽 팀은 데이터 시각화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로 손꼽힌다. 이들은 매일같이 기자, 논설기자, 최고의 전문위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뉴스를 판독하고, 이들이 만든 인포그래픽은 수많은 해외 언론에 인용되면서 세계 곳곳에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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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오 지도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제가 러시아 이름은 물론이고 지명도 막 헷갈려서 옆에 구글 검색을 상비(?)해두고 읽고있어요 ㅎㅎ 책에 나온 지도만으론 부족하더라구요

borumis
제가 코로나 때문에 정신 없을 때 그동안 나라 하나가 없어지다니.. 정말 그 당시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아요. 이 괴뢰국은 숨겨진 수많은 지뢰들을 해체하는 중이라고 들었어요;;

연해
“ 역사적 비교에는 항상 결함이 있다. 1989년에 고르바초프 지도부가 한 일을 포착한 사례나 은유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갑자기 머나먼 약속의 땅으로 항해하기로 결심한 거대한 배의 선장을 떠올려보라. 그는 선원들의 분위기와 본능을 거슬러 항해한다.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지도가 없고 나침반은 망가졌다. 배가 서쪽으로 항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항해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선장은 선원들이 믿을 수 없는 방해 공작원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그는 항해에 열렬히 참여하고 싶어하는 경험 없는 승객들에게 가서 약속의 땅에 도달할 최상의 방법을 고민해보라고 한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p. 96,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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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7월 8일 화요일은 2장 '해방'을 읽습니다. 페레스트로이카 선언 이후 고르바초프가 (선한 의도로) 진행한 정치 개혁 등이 어떻게 소련을 구제 불능의 혼란으로 밀어넣는지 그 경과를 살피고 있습니다. 시간대는 1986년에서 1988년까지입니다.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 덥네요; 다들 건강 주의하세요!

향팔
예전에 같이 일하던 분이 입버릇처럼 하시던 “선의를 가지고 행하는 일이라 해서 반드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2장도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YG
@향팔 @롱기누스 더운데 제가 괜히 더 덥게 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만.
저도 궁금해서 조금 찾아봤거든요. 소련의 이중 화폐 체계가 운영되는 방식은 이런 식이었나 봅니다.
1. 베즈날
소련 국영 기업 간의 거래에 쓰인 일종의 가상 화폐(정확하게는 장부상 화폐). A라는 기업이 B라는 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구매하면 A는 B에게 베즈날을 지급. A의 베즈날 계정에서는 마이너스가 B의 베즈날 계정에서는 플러스가 생김. 이 베즈날의 생성과 유통은 철저하게 소련 중앙은행이 5년 단위 계획 하에 통제됨.
2. 날: 루블
베즈날을 날로 교환하는 일은 원천적으로 금지. 딱 한 가지 수단이 국영 기업이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불할 때, 계정의 베즈날이 날로 교환되어서 루블로 시민에게 이전. 이렇게 이전된 루블을 이용해서 시민은 생필품 등을 구매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함. 베즈날이 날로 교환되어 월급으로 제공되는 과정과 그 규모도 철저하게 중앙은행의 승인 하에서 진행되어 과도한 화폐가 유통되는 것을 차단.
3. 바로 이 체계가 무너진 게 고르바초프가 경제 개혁을 한다면서 협동 조합과 민간 기업에 계정의 베즈날을 날로 교환하는 것에 자율성을 부여함. 협동 조합과 민간 기업 등이 베즈날을 날로 교환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교환한 루블이 부의 축적 수단이 되었고, 시장에서도 루블이 과도하게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바로 3의 상황을 재앙의 첫 단추였다고 저자는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딱 이 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하하하!

향팔
올려주신 글을 읽으면서 책 1장의 ‘방향 설정이 잘못된 개혁’ 파트를 한번 더 정독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아리송했던 부분이 이해가 돼요! 하찮은 머리통에 오아시스 같군요. 지금 서울 기온이 37도라는데 @YG 님 덕분에 체감온도가 쑤욱 내려간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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