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고르바초프의 비전에는 무수한 문제점이 있었다. 소련의 경제개혁은 효과가 없었고, 탈집중화와 계속 바뀌는 외국 무역에 관한 규정은 잠재적인 서방 파트너들에게 혼란스러웠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혼란스러운 조치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혼동한 어느 관리의 실수 덕분에 답답하게 쌓인 긴장이 뜻밖에도 해소되었다. 베를린장벽이 열린 것이다. 1989년 11월 9일 밤, 어느 국경 경비대원이 혼동한 나머지 환희에 넘치고 깜짝 놀란 동독 군중이 삼엄한 검문소를 그대로 통과하여 서베를린으로 쏟아져 들어가게 두었다. 나머지 11월에, 소련의 후견을 받았던 동유럽의 공산 정권이 차례차례 무너졌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주말에는 방장 @YG SF 소설로 잠시 외유를 ㅋㅋ
@롱기누스 님, 찌찌뽕! 아.. 지금 저는 진도가 밀려서 외유할 형편이 아니긴 하지만서도요 ㅎㅎ 오늘은 태양이 너무 뜨겁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저는 아직;; <멋진 신세계>, <1984> 정도 밖에 안 읽은 문외한으로 목차에 나오는 소설 아무것도 접해보지 못했어요.. 읽을 자격이 되려나 싶을 정도로 부끄럽네요. 방장님 책 읽으면 뭐 부터 읽고 싶어지는도 감상문 알려주세요 ㅎㅎㅎ 저도 주문 하러 갑니다.
@aida 님,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SF문외한이라 목차 중에 단 한 권도 읽어본 게 없습니다 하하!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에 나오는 책들을 읽어보려는 원대한(?) 꿈을 품은 것이지요. (꼭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요… 아니, 해당 SF작들을 꼭 따로 읽어보지 않더라도 크게 상관 없을 것도 같아요. 요 책은 요 책 나름대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근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지, 맘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더구만요. 제가 예전에 강유원 선생님의 <문학 고전 강의>도 그런 방식으로 읽었거든요. 그 책에 나오는 고전을 단 한 권도 안 읽어본 상태에서 무턱대고 시작해서 한 챕터씩, 챕터마다 해당되는 고전을 한권 한권 읽어가다 보니 언젠가는 다 읽게 되더군요. 끝을 바라보기보단 지금 눈앞의 책을 즐기며 찬찬히… 거북이같긴 해도 도장 깨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습니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강유원의 ‘고전 연속 강의’ 시리즈 마지막 권. 이번 책에서 다루는 문학 작품들은, 가장 오래된 문학 형식인 영웅 서사시(길가메쉬 서사시, 오뒷세이아)부터, 서사시의 새로운 형식이라 할 셰익스피어의 드라마(맥베스, 오셀로), 그리고 현대 소설(모비딕)에 이르기까지, 서사 고전들을 다룬다.
5장까지 고구마 같은 상황만 읽다가 책이 도착해서 외유하니 시간이 절로 가네요~ ㅋㅋㅋ 도장깨기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친구가 권해서 읽은 테드창 단편들도 걸작이던데 추천도서가 쫙 생긴 기분이네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양장)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츠상을 모두 석권하였다.
오, 도장깨기 같이 도전하실까요!
@aida 님, 감사합니다. 덧붙이자면, 많은 분이 좋아하시고 추천하시는, 테드 창 소설은 제 취향은 아닙니다. :) 창 소설은 뭐랄까, 너무 젠체해서 오히려 저처럼 SF 소설을 소재로 풍부하게 얘기해 보려는 독자에게는 영감을 주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테드 창은 어느 순간부터 자기를 '소설가'라기보다는 철학자나 사상가 같은 정체성으로 여기는 듯하고요. 그래도,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추천합니다.
저는 이번 주말 이 책 완독했습니다.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네요. 이 책을 읽고 18권의 책 욕심만 더 생겼습니다. ㅎㅎ
와 금방 읽으셨네요! 진짜로 재밌는 책인가봐요. 저도 진도 맞추고 얼른 ㅎㅎ
후회하시지 않으실 겁니다. ^^
연방 내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했지만, 러시아연방에 더 큰 주권을 주지 않고 또 소련 공산당 내에 별도의 러시아공산당을 신설하지는 않아야 했다. 만일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연방의 근간이 사라져 버릴 것" 이라고 고르바초프는 결론 내렸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두어번 읽어야 이해될 정도로 (난해하게 쓴) 모순의 상징 같은 문장이었습니다. 강한 연방 - 강한 공화국의 모순에서 끝내 빠져나오질 못하네요. 경제적으로 나누는 방법, 사하로프의 작게 나누는 방법 .. 여러 제안이 있었던 것 같은데... 결단과 실행이 안되네요.. 4장에서는 아이러니하면서 안타까운 부분 중에 하나가 사하로프 사후에 '민주러시아' 운동은 그의 제안과는 다른 방향인 러시아 주권 획복으로 흘러간다는 점이었어요.
"대통령답게 행동해 나라의 질서를 가져오시오. 당신이 받은 권한과 권력을 써요... 우리는 모두 당신을 도울 것이오" /리시코프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회의에 참석하고 협의회를 주재하고 글만 손보는 대신, 고르바초프는 인기없는 리시코프를 교체하고 비상권한으로 경제적 훈타를 임명해 집권시킬수도 있었을 것이다. 의회 기구의 토론이나 종족-민족주의자들 과의 대책없는 회담의 늪에 빠지지 않고 페트라코프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고르바초프가 말만 하는 대신 행동에 나섰다면 적어도 통제할 권한이 있는 혼란 이었을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심각한 경제상황에 대한 소련(과 러시아)엘리트의 무지, 포퓰리즘적 혼란, 이렇다 할만한 서방의 지원이 주어지지 않은 탓에, 기회의 창은 열리자마자 닫혔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990년 3월에서 10월까지. 리시코프를 교체해서라도, 비상권한을 써서라도 3월에 페트라코트의 개혁안을 바로 실행하지 못한 패착이 이후 옐친 + 민주러시아와 주도권 싸움이 되고 마네요. 주보크는 이 기회를 버린것에 대해 정말 절절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없어진 조국을 겪었으니 오죽할까 싶네요.
1989년 초 소련인들의 해외여행을 규제하던 장막이 걷히는 대목을 읽으니, 반대로 1920년대에 자유를 찾아 소련을 떠나갔던 망명 음악가 호로비츠의 ‘귀향 연주회’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책 읽다 지치시면 꼭 한번 들어보세요! 유명한 장면이라 많이들 아시겠지만… (저는 제대로 읽지도 않았는데 왜케 지치는지. 더워서일까요? ㅎㅎ) 1986년 공연입니다. 60여 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는 노쇠한 피아니스트와, 그의 연주를 진지하게 들으며 눈물을 훔치는 모스크바 시민들… 뭐라 말로 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을 울립니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는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 다니셨던 분들은 한번쯤 연주해봤을 소품인데, 이렇게도 깊은 회한에 젖은 곡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https://youtu.be/qq7ncjhSqtk?si=SyIz5H5jOHaGNEoS Horowitz plays SchumannTraumerei in Moscow
오, 영상으로 보니 익히 알고 있던 음악이 사뭇 새롭게 다가옵니다. 관객들의 표정에도 엄숙함이 묻어나 숙연해지네요. 저는 이 영상도 처음 봤어요. 무려 1986년의 공연이라니! 향팔님 말씀처럼 이렇게도 회한에 젖은 곡인 줄은 몰랐습니다. <수림플러스>방에서도 느꼈지만(그곳에 올려주신 곡들도 몰래몰래 듣고 있답니다)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아 또 이렇게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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