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옐친의 연설은 다시금 그의 우선순위를 드러냈다. 그는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소련은 “거꾸로 된 피라미드”, 즉 주권 공화국들의 자발적인 연합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제 경제 문제뿐 아니라 핵실험 유예와 같은 조약을 외국과 체결할 수 있는 입장이다.” […] 이 만남에 동석했던 로드릭 브레이스웨이트 영국 대사는 옐친이 “권력에 관심이 있으며, 현재 그의 전술은 리시코프를 파멸시키고, 소련 정부를 무력화시키고 신용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중에는 “고르바초프도 제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브레이스웨이트가 보기에 이러한 목표는 “어림없”었고, 놀랍게도 러시아 지도자를 히틀러에 비교했다. “그는 의지의 승리(Triumph of the Will, 나치의 유명한 프로파간다 영화 제목—옮긴이)를, 평범한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이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게 분명하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앗, 고르비가 정말 노벨상을 받아었나요? 그러고 보니 받은 것도 같고 가물가물하네요. 그런 걸 보면 서방은 고르비를 나름 잘 본 것도 같고. 그걸 당시 소련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모르겠네요. 그 막대한 상금은 어디에 쓰였을까요? 우리나라는 김대중 대통령 노벨상 받으니까 스웨덴 날아가서 항의하고 상을 반납한다고 난리쳤다고 하던데 그런 나라도 없지 싶어요. ㅉ
1990년 10월 1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오슬로의 노르웨이노벨위원회는 그가 냉전 종식에 특별히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 서방이 고마워하며 준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라이사는 대부분 해외에서 보낸 수백 통의 축하와 찬사를 담은 편지와 글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온 편지는 고르바초프가 소련 국가와 안정된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stella15 책에 이렇게 쓰여 있네요!
역시 다르지 않네요. 문장 남겨줘서 고마워요! 근데 러시아가 그러는 건 일견 이해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그런 건 좀 독특하긴 하죠? 하긴 가수한테 노벨문학상 주는 한림원도 독특하긴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만. ㅋ
@stella15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 받았다고 항의하던 사람들은 극소수가 아니고 꽤 많았었나요? 하긴, 한강 작가 수상 때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죠!? 거기까지 가서 시위하는 걸 뉴스에서 본 것 같아요. 그럼 저도 한번 해볼까봐요, ‘한림원, 그대들은 정태춘을 아는가? 밥 딜런이 받았다면 정태춘도 받을 수 있다!’(진심)
맞아요! 정태춘뿐입니까? 찔레꽃 부른 장사익도 받아야죠. ㅎㅎㅎ 와~ 근데 차라리 김대중 대통령 가지고 그러는 건 이해하겠네요. 한강 작가 가지고 그랬다는 건 금시초문입니다. 김 통이야 좌파였으니까. 한강도 같은 맥락으로 봤나 봅니다. ㅉ
어머 장사익 샘은 노래를 너무너무 잘하세요. (찔레꽃도 좋고 저는 봄비를 제일 좋아해요) 근데 김대중 대통령이 좌파인가요? 저는 디게 보수적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하하
ㅎㅎ 저는 아니고요, 우리 엄니, 아부지 세대가 좀 그런 경향이 있었죠. 저의 돌아가신 부친만 하더라도 김대중 대통령을 대놓고 싫어하셨죠. 워낙에 반공 세대라.
아, 맞아요. 저희 부모님도 그러세요. 그래서 저랑 오빠는 부모님과 정치 얘기 절대 안해요 ㅎㅎ
저는 두 살 차이나는 동생하고도 정치 얘기 안해요. ㅎㅎ
하긴 어딜가나 그 화제는 금기(?)사항이긴 하지요. @stella15 님 덕분에 생각이 났으니 간만에 장사익샘 노래 한곡 듣고 독서해야겠습니다. (마흔 넘어 데뷔를 하셨다는데 대체 뭘 드시면 목청이 그렇게 트이는지 궁금) 저는 최백호 샘 노래도 좋아해요! 또래들은 이해를 못해주는 외로운 음악 취향..
그러게요. 근데 아까 때리고 부수는 음악 좋아하신다고 하지 않았나요? 음악 취향이 넓은가 봐요. 맞아요. 장사익 선생은 뭘 드셔서 그러는 건지? 예전에 창하는 사람들 득음하려고 인분도 먹는 사람이 있다던데 설마 이 분도...? ㅎ
네, 종류 안 가리고 다 들어요! (그러나 요즘음악은 전혀 몰라서 조카에게 무시를 받습니다. 조카들 말이, 고모는 빌보드가 뭔지도 모를 거라고 하더군요.) 서편제에선 득음을 위해 눈까지 희생시켰다지만, 인분이라니 처음 들어 봅니다…
완전 개무시 당하는 고모로군요. ㅎㅎㅎ 근데 그 음악이라는 것도 시절을 타는 것 같기도 해요. 전 사춘기에서 20대 초중반까지 정말 열심히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시절 팝송에 대해선 어디 가서도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됐는데 나이드니까 시큰둥하더라고요. 그리고 옛날에 들었던 음악이 좋고, 클래식이 좋고 그렇더라구요. 향팔님 조카도 한창 음악 쫌 듣는 때인가 봅니다. ㅎㅎ 그런 말 있지요. 또 어쩌면 서편제에선 인분 먹는 장면은 차마 넣을 수 없으니 눈을 멀게하는 걸로 바꾸지 않았을까요? 아님 말고. ㅎㅎ 하긴 눈이 멀면 청각이 발달한다고 하니. 하지만 장사익 선생은 눈은 멀지 않으면서 득음은 하셨으니... 아, 오랜만에 향팔님과 거의 실시간 채팅을 하네요.^^
책은 안 읽고 수다 떠는 게 쏠쏠하니 재밌네요.(히히) 사춘기에서 20대 초중반까지가 음악 제일 열심히 들을 때가 맞나 봅니다. 저도 그때만큼은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카는 초등학생인데 디게 조숙해요. 요즘 어린이들이 다 그런지..
조숙하죠. 그러고 보니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잠깐 클래식을 좋아할뻔 했었죠. 그때 제가 속한 반이 합주반이었는데 서울시인지 아니면 경기도인지 무슨 합주대회가 있었어요. 그때 우리가 연주한 게 요한 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이었죠. 저는 거기서 멜로디혼 파트를 맡았는데 연습할 땐 학교 파하고, 남들 집에 갈 때 우리반은 남아서 연습하는 게 억울하고 분했는데, 모든 게 끝나고 나니까 허무해지더라구요. 향수병 같은 게 걸렸던 모양이어요. 하하. 그래서 클래식 열심히 듣다 중학생 되면서 팝송으로 갈아탔죠. ㅎㅎ 그때 언니랑 오빠가 한창 팝송을 들었으니 그 영향도 무시 못했을 겁니다. 그러다 울오빠시키 재수 시작할 때 어디서 기타 한 대 사 가지고 들어와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밤낮으로 바가지 긁듯 박박대고 치는데 오만 정이 다 떨어졌죠. 그때 언니랑 같이 썼던 방이 바로 옆방이었거든요. 팝송 듣는 맛이 이상하게 차츰 사라지기 시작하더라고요. ㅎㅎ
우와, 빈필 신년음악회에서 매년 연주하는 그 라데츠키 행진곡을 초등학교 때요? 대단하세요! 비록 그로 인해 클래식과 조금 멀어지게 되었다 해도..(하하) 그러고보니 고등학교 때 교내 합창대회에서 저희 반은 ‘향수’를 불렀는데, 그 후유증으로 그후로도 한동안은 그 곡을 별로 안 좋아하게 되었어요. 나~중에야 다시 들어보니 좋은 곡이더군요. 팝과 조금 멀어지게 되신 계기도 웃프네요. 오빠의 기타 소음은 으음, 정말 힘들긴 할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다녔던 교회 오빠들도 보면 기타를 많이들 배우더라고요. 저희오빠는 팝송 세대는 아니고 서태지 세대여서 저도 오빠를 통해 가요를 많이 접했답니다. 오빠는 학교에서 그림이랑 검도는 배웠지만 악기는 (다행히) 안 배웠어요 하하. 저희 할머니께선 ‘아무리 없이 살아도 여자애가 피아노 하나는 할 줄 알아야 한다’시며, 폐지 주워 파신 돈으로 저를 피아노 학원에도 보내 주셨지요. 할머니 덕분에 지금도 집에서 가끔 피아노를 친답니다. 비록 대부분의 시간은 고양이 캣타워 기능만 하는 피아노지만.. (집이 딸랑 열 평인데 피아노에 오디오에 책장에..) 나중에 커서는 기타도 배워볼까 했지만 손가락이 아파서 그만두고 대신 우쿨렐레를 배웠는데 쉽고 좋더라고요! 그치만 언젠가는 기타에 재도전해보고 싶어요.
와, 향팔님도 인간극장에 나올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할머니 대단하십니다. 근데 고양이 캣타워라니! ㅋㅋㅋ 저도 어렸을 때 피아노를 부모님에 의해 거의 강제로 쳤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 꽤 오랫동안 피아노 연주에 별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차라리 나이 드니까 좋은 줄 알겠더군요. 근데 향팔님 집 문화 가정이었네요. 그 많은 세간살이들 어떻게 다 끼고 사셨어요? 하긴 없어서 그렇지 있으면 다 끼워넣고, 세워놓고 다하게 마련이더라구요. ㅎㅎ 진짜 라디오에서 라데츠키 행진곡 나오면 그때 생각이 물큰나요.ㅠㅠ
아, 피아노(=캣타워)와 오디오와 책장(=캣타워)이 있는 열 평짜리 집은 지금 제가 사는 집이에요. (예전 어릴 때 살던 집은 반지하에 제 방도 따로 없었는데, 그런 세간들은 꿈도 못 꿨지요 하하) 지금 사는 집엔 TV, 책상, 화장대 같은 살림들이 없으니 그럭저럭 공간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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