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옐친의 연설은 다시금 그의 우선순위를 드러냈다. 그는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소련은 “거꾸로 된 피라미드”, 즉 주권 공화국들의 자발적인 연합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제 경제 문제뿐 아니라 핵실험 유예와 같은 조약을 외국과 체결할 수 있는 입장이다.” […] 이 만남에 동석했던 로드릭 브레이스웨이트 영국 대사는 옐친이 “권력에 관심이 있으며, 현재 그의 전술은 리시코프를 파멸시키고, 소련 정부를 무력화시키고 신용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중에는 “고르바초프도 제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브레이스웨이트가 보기에 이러한 목표는 “어림없”었고, 놀랍게도 러시아 지도자를 히틀러에 비교했다. “그는 의지의 승리(Triumph of the Will, 나치의 유명한 프로파간다 영화 제목—옮긴이)를, 평범한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이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게 분명하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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