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오, 안 그래도 Chernyaev의 일기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데요. 링컨 대통령의 어록을 고르바초프에게 보낸 건데요. "If the end brings me out all right, what's aid against me won't amount to anything. If the end brings me out wrong, ten angels swearing I was right would make no difference." 링컨 또한 그가 살아있을 당시에도 엄청 욕먹고 그렇게 비난받다 암살까지 당했죠. 그러나 그는 자기가 하는 일을 남들이 말하는 것과 상관없이 밀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결국 결과로 그들을 판단하겠지만..
그는 연방을 파괴하길 원하는 분리주의자와 붕괴를 멈추기위해 비상조치를 쓰길 원하는 강경파 사이에 간신히 껴 있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부가 끝났어요. 5,6장 90년 한해가 정말 다사다난. 복잡했습니다. 발트 국가의 주권 선언을 시작으로 대통령제를 시행하고 페트라코트의 경제개혁안.. 400일 500일계획, 정부안.. 조정안.. 내내 소련과 러시아가 싸우고 (소련과 러시아가 싸운다는 게 예전 같으면 이상한 말 같지만.. 읽다보니 별개의 두 존재가 되어 버렸네요) 강한 연방과 약한연방이 싸우고 러시아가 주권을 선언하고 솔제니친이 ‘세 형제 논문’을 쓰고 CFE 조약이 맺어져가면서 군대는 후퇴하고 MIC는 무기를 감축과 민영화를 해야 하고 이 와중에 옐친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스 상호인정 조약을 하고 노벨 평화상을 받지만 수상하러는 못가고 미국은 고르바초프가 무너지지 않게 눈치를 보면서 확 도와주지는 않고 서방에 돈을 빌리러 다녀야 하고, 군대, KGB, 공산당, 소련정부, 인민대표회의, 옐친과 러시아의회.. 상대할 곳도 정말 많네요. 6장의 군대와 MIC KGB 의 규모와 상황을 읽다보면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일 같았습니다. 그러나 12월 인민대표회의에서 불신임안은 통과되지는 않았습니다. 소련 지도자. 아무나 할 일도 아니네요. 다큐멘터리 같다는 2부를 기대해 보겠습니당
이 연설은 고르바초프가 1986년 이래로 ‘새로운 정치적 사고’라고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그것은 그의 신레닌주의적 오만함과 기가 막힌 이상주의, 핵 대결에 대한 혐오가 뒤섞인 것이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부 2장,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저는 저자의 문체에 계속 반감이 생기네요. 오만함이니 기가 막히다느니 혐오라느니 하는 표현들. 더 객관적인 서술이 가능할텐데, 고르바초프에 대한 저자의 평가가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반영되어 있다고 봅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객관적 근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설득되어야 할 평가들을 사전에 단정적으로 내리는 것이 계속 거슬립니다.
아, 근데 제가 NSA사이트에서 당시의 측근 및 기타 고르바초프와 관련된 사람들의 memoir나 대화 서신 등을 보니 다소 냉소적으로 쓴 (심지어 최측근의 Chernyaev마저 그에게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를 때때로 고집불통이거나 좀 부족한데 본인은 그걸 직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런 글은 그를 딱하거나 안타깝게 본 사람들이 쓴 거고..;; 아예 대놓고 적대적인 사람들은 더 심한 말도 썼겠죠.
정치나 외교라는 것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안개 속에서 판단을 하는 일이라 개연성과 믿음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객관적인 현실을 도외시하거나 명배한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판단들도 있겠지만, 고르바초프가 당면한 상황은 누구라도 쉽게 정답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았을까요? 안드로포프 방식이 옳다는 것도 검증이 불가능한 가설일 뿐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데 사후적으로 평가해서 오만함이나 기가 막히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이 적합한지 모르겠습니다. 원문의 뉘앙스는 좀 다를지 몰라도. 저자가 오판이라고 지적하는 내용들도 너무 전문적이라 아직까지는 잘 와닿지 않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7월 15일 화요일은 드디어 2부로 넘어갑니다. 고르바초프와 미국과 서유럽 국가 사이에서 호흡을 잘 맞춰왔던 외무장관 셰바르드나제와 결별합니다. 이 흐름을 미국,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 국가는 명백한 권위주의로의 회귀 시그널로 받아들이죠. 이렇게 1990년이 막을 내리고 1991년이 시작합니다. 고르바초프와 옐친, 보수파와 진보파(라고 부르기보다는 혼돈파?) 사이의 혼돈 속의 대결이 7장 '대치'에서 시작합니다.
@stella15 @향팔 님 수다가 책보다 더 재미있는데요? 다른 분들도 동의하시죠? :)
앗! 들켰네요. <소련 붕괴의 순간>을 읽다가 두 분의 무해한 대화를 읽으니 마음에 살랑살랑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향팔 저도 최백호 선생님 노래 좋아합니다(속닥). 중후한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시죠:)
@연해 오! 덕분에 이제 외롭지 않은 음악 취향 ㅎㅎ
어릴 때 엄마에게 뒷목잡혀 배운 배움들은 영~ 기억이 별로인가 봅니다. 자발적으로 했다면 좀 더 흥미를 느꼈을 텐데, 엄마가 그 틈을 안 주셨어요(하하하).
최백호 좋아하는 분이 많은가 봐요. 저는 최백호는 별로였는데. 힘이 없지 않나요? 그 시절 제가 가장 이해 못했던 가수가 있다면 최백호와 산울림이었죠. 저 뭐야? 왜 동요를 부르고 그러지? 막 이랬어요. 나중에 나이 드니까 김창완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지만. ㅎㅎ
저도요.. 최백호 선생님 목소리가 너무 섹쉬해요~ 아무도 못 따라가는..
ㅋㅋㅋ 전 인분 먹는 건 금시초문이었습니다!! 충격 그 자체네요;;
헉, 그걸 모르는 분이 많으신가 봅니다. 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말하기 거시기 하지만 바로 먹으면 죽고요, 몇번을 거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뭔지도 모르고 그냥 득음하는데 좋은 거니까 마시라고 한다고. 꺄~! 거 알고는 마시겠습니까? 영화 도리화가인가? 어디선가 봤는데... 실제로 국악인 이은관 씬가, 누군가는 언젠가 고백하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거의 없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서양의 남자 성악가들 한때 키스트라톤가? 뭐 만든다고 거세하다가 지금은 안 하잖아요. 그런 거겠죠. ㅋ
아흑;;; 너무 잔인하네요;;; 차라리 발톱 다 빠진 발레리나들이 더 인간적인 듯;; 예술은 참 고된 숙명입니다..
마지막 말씀 읽으니 간만에 파리넬리가 보고 싶어지네요!
@stella15 @향팔 저는 어쩌다 보니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요. 나이 50 가까이 되고 보니 그게 그렇게 안타깝더라고요. 아, 책 읽을 시간을 조금 덜고 차라리 기타 같은 악기를 다룰 수 있었다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래서 동거인(아들)에게도 슬쩍 악기를 배워볼 생각은 없냐고 물어보는데, 그 친구는 또 특이하게 꾸역꾸역 미술 학원을 다니더라고요. 그림 그리는 게 좋다고. (물론, 제가 보기엔 그림에 재능이 1도 없습니다.)
@YG 님 동거인 이야길 들으니 학생시절 저희 오빠가 생각나요. 학교 회화부에서 그림을 배우더니 무슨 유화를 그린다고 왔다갔다 하는데 물감에 뭘 쓰는 건지 몰라도 집안에 썩은달걀 비슷한 냄새가 풀풀 나고 난리~ 완성되고 그림을 봤는데 잘 그린건진 모르겠어도 뭐가 막 울퉁불퉁한 것이 입체적이긴 하더만요, 미술관에서 보는 그림마냥 하하. 어릴 때는 저에게 문화 예술 책의 세계로 가는 길을 뚫어준 선구자 같았던 울 오빠가 지금은 애들 키우고 학원비 대기 바빠서 취미고 뭐고 없이 산답니다. 어릴 때 음악이든 미술이든 뭔가 하고 싶어하는 게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길로 안 가더라도 그저 추억으로 남아도 좋고, 평생 친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악기에 재능은 0.01도 없지만 그냥 이따금 피아노랑 우쿨렐레랑 같이 놀면 기분이 좋그든요. 얼룩진 영혼을 탈탈탈 세탁(?)하는 기분이 들어요. 제 친구는 성인이 된 후에 미술학원엘 다니기 시작했는데, 직장 다니면서 너무 피폐해져서 뭐라도 안하면 미칠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언제든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답니다! 우크렐레 배우러 갔더니 할아버님들도 계시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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