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자 Yakovlev와 현실적인 Chernyaev의 논쟁에서 갑자기 뜬금없지만 어퓨굿맨에서 잭니콜슨이 말한 유명한 대사가 생각나네요. You can't handle the truth!!
You can't handle democracy!!라고 Chernyaev가 말하는 것 같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borumis

borumis
“ The architect of reforms did not know how to use his powerful political instrument to implement change, yet he also never learned how to rule without the Party.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56,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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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7월 16일 수요일은 8장 '이양'을 읽습니다.
고르바초프가 연방의 권한을 각 공화국으로 대폭 이양하는 과정, 그리고 최종적으로 옐친이 그 과실을 따먹는 1991년 봄부터 여름까지의 상황이 전개됩니다. 고르바초는 공화국으로의 권력 이양이 현재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고, 또 자신이 그런 상황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옐친 같은 기회주의자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소련을 더 센 원심력을 받게 밀어 넣습니다.

YG
어제 7월 15일 함께 읽었던 7장 '대치'에서 메모했던 대목을 공유합니다.

YG
하지만 의지가 있으면서도 의지를 발휘하지 않는 그 사람에게 가장 처참한 패배 말고 무엇이 기다리겠는가? (루이 16세를 두고 토머스 칼라일이 한 말(1789))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57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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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네, 고르바초프 이야기입니다. :(

borumis
토크빌의 어록들 뿐만 아니라 6장에서도 이 사태를 프랑스 대혁명과 비교한 게 많았죠..
7장의 제목 Devolution(권력 이양)은 Revolution(혁명)에 빗댄 작가의 언어유희같기도 합니다.

borumis
아 죄송 8장의 제목이 Devolution이군요..;;

YG
“ 스코크로프트는 옐친을 고르바초프의 통치 스타일이 만들어낸 혼란의 산물이며, “야심에 찬 최고의 기회주의자이고, 민주주의자로서의 자격은 아무리 돠보 의심스럽다”라고 보았다. 짐 베이커도 동의했는데, 셰바르드나제가 옐친은 선동가이자 아마도 위험한 민족주의자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58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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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옐친을 한 번이라도 접했던 사람이라면 다 이런 사실을 알았죠. 러시아 시민만 몰랐을 뿐. 저는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게 괴물 옐친도 "고르바초프의 통치 스타일이 만들어낸 혼란의 산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사실, 대개 세상은 이런 식으로 엮여 있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최근 정치 상황도 마찬가지고요.

borumis
아, 7장에서 Scowcraft가 소련 및 러시아 역사를 분석하고 내린 결론이군요: Scowcraft viewed Yeltsin as a creatrue of chaos produced by Gorbachev's style of governance.
Pavlov가 소련을 파괴시키려는 두 가지 움직임인 러시아 정부와 소련의 엘리트들을 분석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련의 고르바초프와 리즈코프 등은 무식함과 단기적 이득 때문에 소련 경제를 망쳤고 옐친, Popov, Sobchak 등 러시아 쪽은 소련을 뒤엎고(파헤치고?) 싶었던 것이라고 분석했죠.
결국 외부의 의견도 내부의 의견도 그리고 정치적이나 경제적이나 옐친도 고르바초프도 둘 다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YG
“ 독재자와 역사학자들은 어정쩡한 무력 사용의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무력을 쓰고 나서 주춤하느니 아예 안 쓰는 게 낫다는 것을 말이다. 발트 지역 사태로 소련 보수파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군은 낙담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63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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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어정쩡한 무력 사용의 효과."

롱기누스
'친구'에서 유오성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정확한 워딩이 생각이 나지 않아 찾아보니 "다음에도 아새끼들 팰 일 있으면 확실하게 조져야 된다.그 정도로 그치면 다음에 니보고 또 해보자고 달려든다." 라고 나오네요...

stella15
@YG ㅎㅎ 이건 딴 얘긴데, 예전에 연극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제가 늘 했던 말이 이 비슷한 말을 거의 달고 살았죠. 할 거 같으면 확실히 하고, 안 할 것 같으면 아예 하지 말라고. 우스운 꼴 난다고. 전 모든 어정쩡한게 너무 꼴 보기 싫더라고요. ㅋㅋㅋ

YG
@stella15 님께서 조금만 부지런하셨으면 대단한 독재가가 되셨을 것 같은데요? 하하하!

stella15
유구무언이지만 사실은 그 독재를 맘대로 못 했으니까 그런 말도 거침없이 한거죠. ㅎㅎㅎ

borumis
ㅎㅎㅎㅎ 친구 영화는 잘 기억 안나지만 비슷한 느낌 같습니다.

YG
“ 파블로프는 소련 지도부의 대다수가 간과하는 사실을 믿었다. 즉, 진짜 권력은 돈에 대한 국가의 통제에 의지한다는 것이었다. 중앙의 재정, 통화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소비에트연방은 생존할 수 있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67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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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파블로프의 개혁 중 마지막 항목은 가장 큰 원성을 자아냈다. 1991년 1월 22일 저녁, 소련 사람들은 가장 단위가 큰 통화인 50루블과 100루블 지폐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TV 발표를 들었다. 지폐는 3일 이내에 같은 가치의 새로운 은행권으로 최대 1만 루블까지 교환할 수 있었다. (…) 그는 화폐 개혁으로 그림자 경제 기업가들과 통화 투기꾼에게서 300억 루블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그것은 실제로 현금 공급을 줄이고 금융 붕괴를 지연시킴으로써 정부가 얼마간 시간을 벌게끔 도와주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68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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