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기누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와는 격이 다른 정치인이었던 것 같아요. 아들 부시야 아버지 후광으로 정계에 입문한 케이스 같고, 운 좋게 대통령까지 되어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말아 먹었고; 그나저나, 아버지 부시는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알았는데 1944년 9월 2일에 태평양 전쟁 당시 그가 조종하던 비행기가 전선에서 격추된 적이 있었더군요. 그만 살아남고 동료는 다 사망한 사건. 그 사건이 부시에게 미친 영향이 상당히 컸던 모양입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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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YG
(1991년 3월) 그 순간부터 백악관에서 논쟁의 초점은 소련의 해체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미국 지도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맞춰졌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80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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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1991년 3월 22일) 러시아 지도자는 소련 당국이 연간 세금의 절반인 대략 560억 루블을 가져가고, 중앙아시아의 비러시아 공화국들을 보조하는 데에 사용하여 “러시아를 강탈”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다른 공화국들을 먹여 살리는 것은 이제 그만!” 그는 외쳤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85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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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옐친의 천박한 인식!

향팔
이거이거 어디서 많이 본 레토릭인데요… 트럼프인 줄?

YG
“ (1991년 3월)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는 고르바초프가 군에 의존하지 말고 ‘민주주의에’ 기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에 체르냐예프는 폭발했다. “민주주의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습니까? …… 민주주의는 정당, 기관, 법의 지배, 합법성에 대한 존중으로 조직된 사회의 한 형태요. 민주주의는 지도자들이 집권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지, 국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오.” 야코블레프와 체르냐예프 간의 논쟁은 국가의 강압으로부터 즉각적인 자유를 주장하는 인텔리겐치아의 요구와 국가 붕괴를 막을 필요성이라는 변함없는 러시아식 딜레마를 반영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88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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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저는 이 대목이 고르바초프와 그 참모들이 마주했던 상황의 본질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꼬꼬마였을 때(2000년대 초반에) <녹색평론> 김종철 선생님께서 초청하셔서 독일의 생태주의자 볼프강 작스가 한국에 온 적이 있었어요. 대구에서 행사하고 나서 서울로 오는 KTX 안에서 긴 인터뷰(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작스가 이런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많은 낭만적 생태주의자는 강한 국가와 그 국가가 독점한 폭 력에 거부감을 가지고, 좀 더 많은 권력이 시민에게 이양되어 직접 민주주의와 비슷한 상황이 생기는 유토피아 같은 상황을 바라죠. 하지만, 자기(볼프강 작스)는 그런 흐름에 선을 긋게 되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20세기 후반에 국가가 권위를 잃고 국가가 폭력을 독점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일은 직접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시민의 풀뿌리 자치가 아니라 훨씬 더 강압적이고 날 것의 작은 폭력이 횡행하는 혼돈 속에서 보통 시민의 삶 자체가 뿌리 뽑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이죠. 그는 어느 정도 정당한 폭력을 독점하고 강력하게 행사하는 국가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답니다. 저는 오랫동안 생태주의적 전환을 고민해온 작스의 이런 고민이 아주 인상적이었답니다.

향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