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7/29일 비공개모임인데.. "휴가중" 에 조인식을 하기로 했다는 점이 앞으로의 전개에도 계속 영향을 주는데요. 고르바초프의 크림반도 호화 별장에 대한 비판도 세게 하는데.. (유튜브 영상은 삭제되었는지 보지는 못했어요).. 이 분 뿐 아니라 주요 정치가나 고위관직 분들은 다 같이 휴가때 별장 생활에 술 파티에...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 화려한 공산주의자들이라니.. 어느 정도 특권을 부렸겠지만 소련의 그 수준은 몰랐는데.. 대중은 배급을 받고 있는데.. 몰락의 사건들과 무관하게 좀 기막혔어요..
(START 조약 서명) 이는 소련의 전략무기를 35%, 미국의 전략군을 25% 감축했다(…)모두 양측의 심대한 불균형을 알고 있었다. (…) 세계는 이미 일극 체제였고,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미래는 부시의 지지에 달려 있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7/29일 밤 부시가 모스크바에 오니.. 고르바초프와 옐친은 경쟁적으로 비공개모임의 조약내용을 떠벌리며 이제 해결되니 지원해 달라고 애쓰는 모습이 좀 처량했습니다. 이미 일극이었던 것이죠.
떨어지지 않고 중간에서 균형을 잡으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 줄 알던 정치적 마법사 고르바초프는 끝났다. 그는 몰랐지만, 그것은 또한 그가 미국과 맺은 모든 국제적 합의와 위대하고 민주적인 유럽 공동의 집에 대한 환상의 끝이기도 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야조프는 볼딘을 바라 보며 "브루투스, 너마저도?" 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나마 소련 편을 들어준 캐나다도 영국도 프랑스도 이탈리아도 결국 미국에 대들만한 깡도 은행잔고도 부족한 거죠.. 그래도 대처 전 수상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You should demand that they act on what they have said, that they put their money where their mouth is. 미국 측은 자기들이 나쁜 역할을 맡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돈 주기는 싫고.. 소련은 코스타리카가 아니라고 소리치거나 걸프전에 수억을 쓸수는 있어도 소련을 도울 돈은 찾기 힘들었냐고 하는 등 고르바초프의 인내심의 한계가 슬슬 나타나네요.. 그리고 갈수록 부시도 본색을 드러내면서 말만 친구인 척하고 실은 얼마나 고르바초프를 얕보는 지 잘 나타나네요. 심지어 영국 대사 Braithwaite가 일기장에서 고르바초프 뿐만 아니라 고르바초프의 부인에 대한 평가도 얼마나 소련 지도자의 힘이 기울었는지 보여주는 듯합니다.
서방은 페르시아만에서 국지전을 벌이는 데 1000억 달러를 마련했는데, 소련이 새로운 경제 체제에 착수하도록 도울 돈은 마련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내 친구 조지 부시는 어떻게 할까요? 그가 원하는 건 뭘까요? 우리가 다른 동료들을 만나면,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잘했어, 고르바초프! 계속해, 행운을 빌어! 이건 네가 할 일이지, 우리 일이 아니야.”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353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고르바초프는 자신이 길게 보는 게임을 했다고 믿었다. 런던에서 마거릿 대처는 그에게 채근했다. “그들을 그냥 놔주면 안 돼요! 자기들이 말한 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돈을 걸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355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조지 부시 행정부가 노련한 능구렁이네요.(얄미워!) 그에 비해 명확한 입장 정리도 없이 런던에 간 고르바초프는… 에혀 대처의 한 마디를 읽으니 <냉전>에서 아이젠하워를 설득하려 했던 처칠도 잠깐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하하
전 부시가 런던 회담 전에 미리 다른 나라들과 말 짜두는 뒷공작까지 너무 얄미웠어요;;; 끝까지 자기 이미지 안 좋아보일까봐.. 고르바초프가 Grand Bargain에 대해 말을 꺼낼까봐 걱정하면서.. 손해 보기도 싫지만 욕먹기도 싫은..;; 참 Grand Bargain을 밀어붙였던 미국 측 Graham Allison이름이 친숙했더니 예전에 쿠바 미사일 사태에 대해 '결정의 본질' 책을 쓴 작가네요! 이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책에서도 결국 승리는 케네디 측이었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흐류쇼프의 갈등과 기여 등 균형잡힌 분석을 보여줘서 좋았는데.. 그 이후 고르바초프에 의해 소련의 변화에 더 긍정적이었을 법하네요.
결정의 본질 - 누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가?국제정치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예정된 전쟁』의 저자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 대학교 교수의 대표작. 국가의 행위를 분석하는 세 가지 모델을 제시해 국제정치 분야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받으며 출간 뒤 곧장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10장부터가 진짜 재미있죠. 마치 액션영화같은..
10장을 읽으면서 Chernyaev가 대통령은 federation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confederation에 동의한 셈이었다고 하는데.. Kravchuk은 confederation이 되어야 한다며 서명을 거부하고... Federation과 confederation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여태까지 둘다 그냥 연방정부라고 생각해왔는데 (한국어 번역에서는 어떻게 했죠?) federation은 confederation보다 훨씬 더 중앙정부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Confederation은 각 지역이 더 자율적이고 심지어 중앙에서 독립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예전의 초기 미국이 confederation이었다면 지금은 federation으로 볼 수 있겠네요.
@borumis 한국어 책에 federation은 연방, confederation 연합으로 번역하고 있어요. 말씀하신 개념으로 통용되는 걸로 저도 이해했는데요.. 그래서 EU는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 등은 연방국가가 자연스럽네요. 연방은 연방정부의 연방헌법이 존재할 것 같고, 연합은 국가간 조약 기반이지 않을까 해요. "체르냐예프는 고르바초프의 연설(8/2 TV 조인식 예고)에서 즉시 모순점을 알아차렸다. 대통령이 연방을 언급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는.. 연합에 동의 했다” 라고 적었다."
오 감사합니다. 연방 연합..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네요. 미국도 그렇지만 스위스도 그렇고 중앙의 힘이 커지고 나라가 더 통합되면서 confederate에서 federate union으로 나아가는 것 같네요.
네, 연방과 연합을 구분하는 건 아주 중요해요. 소련이 해체되고 독립 국가 연합이라는 허울 뿐인 연대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1991년 말미의 주요 이슈입니다.
Everyone was aware of the profound inequality of the two sides: Bush presided over a military hegemony with unrivaled financial power and global alliances, whereas Gorbachev was a hapless hostage to economic chaos, the leader of a bankrupt state. The world was already unipolar, and Gorbachev's political future depended on Bush's support.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ch. 10,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the President spoke of federation, but "in effect, he agreed to a .... confederation." .... M.S. used Yeltsin as a bulldozer to clear the road for his ideas, ... but the bulldozer kept moving, turning against Gorbachev.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ch. 10,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It was the end of Gorbachev as a political magician who could walk the tightrope, balancing in the middle without falling off. He did not know it, but it was also the end of all his global agreements with the Americans and his fantasy of a great and democratic European Home.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ch. 10,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슬슬 끝이 보이네요.. 다음 챕터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C'est pire qu'un crime c'est une faute.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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