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바르드나제는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들을 베이커에게 털어놨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왜 실패했는가? 그와 고르바초프는 “시간표나 일정표가 없었고”, 개혁의 단계와 타이밍을 잘못 골랐으며, “경제 분야에서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했다.”
베이커는 친구를 위로했다. 그에게는 소련에 일어난 모든 일이 절대적으로 필연적이었다. “악의 제국”은 일단 “자유라는 요정이 램프에서 빠져나오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베이커는 고르바초프와 셰바르드나제가 그 과정을 시작하는 유례 없는 용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역사는 그렇게 판단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아닌] 다른 길은 폭력적인 폭발이었을 것이며, 그때 내전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5장 청산, 571~572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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