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고리바초프가) 퇴임하던 날, ....구소련 공화국 지도자들은 아무도 전화하지 않았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81,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고르바초프는 사퇴서에 서명할 때 쓸 자신의 소련제 펜을 시험해봤다. 펜은 말을 듣지 않았다 CNN회장 톰 존슨이 자신의 몽블랑 펜을 빌려줬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82,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 책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련은 여러 가지로 나쁜 상황과 불운한 선장의 회생양이었다. 1980년대, 15년간 모든 개혁에 저항해온 소련 지도부는 고르바초프 아래서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정치적 변화를 개시했다. 그러나 그러한 개혁을 뒷받침하는 구상과 계획은 치명적으로 넓았고, 경제적으로 결함이 있었으며, 기존 경제와 정치체를 내부로부터 파괴했다. 개혁의 설계자, 그중에서도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실패를 인정하고 경로를 수정할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서 그들은 구시스템의 잔해에서 새로운 행위자들이 등장하는 것을 가능케 했고, 그 행위지들이 혼란을 물려받았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87,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9세기 중반 이탈리아가 통일된 뒤 한 자유주의 정치가는 유명한 말을 했다. "이탈리아가 만들어졌다. 이제 남은 일은 이탈리아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1991년 12월에 구소련 국가의 지도자들은 "소련이 사라졌다. 남은 일은 새로운 국가와 그 시민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리라. 구소련 공화국의 주민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흡수하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96,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저는 다음주 휴가계획으로 좀 서둘러서... 오늘 완독했습니다. 10장이후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로 속도감이 좀 붙었네요. 개인적으로 소련의 붕괴 과정이 궁금해서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허무하군요... 만취한 옐친이라니... 고르바초프에겐 알리지도 않고 부시에게 전화하는 모습 참..기가 막히네요 결론장은 그간 어려웠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줘서 마무리에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의 지식이 없고, 생소한 이름과의 싸움에 올바로 이해한건지 좀 어려운 면도 있었는데, 결론장에서 많이 정리 되었습니다. 저자의 마무리 코멘트가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소련의 소멸에 대한 수수께끼...지금 우리는 그것을 현실에서 목도하고있다... 이번에도 역시 좋은 책으로 이끌어주신 @YG 님 감사드립니다.
@FiveJ 님, 완독하셨군요. 이번 달에도 고생하셨습니다. 휴가 잘 다녀오시고 또 다음에 다른 벽돌 책으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8월에는 조금 가벼운 벽돌 책으로 해보려고 고민 중이랍니다. :)
지난 주에 함께 읽었던 12장 '종말' 13장 '불협화음' 14장 '독립' 부분의 인용을 몇 개 올립니다.
(1991년 8월 27일) 슬라브 공화국 간의 최초의 대치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끝났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는 이제 동부, 남부, 중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선거 운동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측 회담 착석자들은 근본적인 의견 차이를 해소하지 못했음을 알고 있었다. 크림반도는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았다. 러시아는 이미 발트해의 소련 항구와 기지를 발트 국가에 양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분리는 러시아 국가가 흑해의 22개 항구 가운데 19개를 잃을 거라는 의미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가 불공평하다는 감각은 앞으로의 갈등에 주요한 원인이 된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2장 종말, 451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니콜라이 크루치나, 게오르기 파블로프에 이어서) 그로부터 열흘 뒤에는 외국 공산당에 대한 재정 지원을 맡고 있던 또 다른 당 관리가 아파트 자택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 이런 미스터리한 추락사로 인해 ‘사라진’ 당 자금에 관한 풍문이 끊임없이 무성했다. 여러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성과는 없었다. 붕괴하는 소련 국가에서 런던, 뉴욕, 스위스를 비롯한 여러 해외 계좌로 부의 막대한 이전은 계속되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2장 종말, 452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다시 키를 잡은 고르바초프는 자금 조성을 위해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로 가고, 야코블레프는 독일로 갈 것이며, 누군가가 한국에도 가야 할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3장 불협화음, 467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8월 29일, <뉴욕타임스>는 ‘붕괴 후’라는 제목으로 윌리엄 새파이어의 기명 칼럼을 실었다. 보수적인 대중 칼럼니스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소비에트 제국이 해체되고 있다. 이것은 인류의 자유에는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우리는 신과 NATO, 러시아와 제국 내부의 반체제 인사 그리고 자신과 세계를 전제적 지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미국인들이 두 세대 동안 치른 희생에 감사하며, 이 순간을 만끽해야 한다.” 칼럼니스트는 소심하게 군다며 부시를 공격했다. “미국의 대통령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을 비롯한 모두를 자유 세계로 반갑게 맞이하며, 경찰의 해체와 군대의 감축을 촉구하고 번영으로 가는 길을 왜 방송에 나와 보여주지 않는가?” 그 대신, 부시는 “어리석게도 역사의 조류를 거슬러서 워싱턴이 중앙 집권적 모스크바의 편을 들게 하고 있다.” 칼럼니스트는 8월 1일 부시의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을 콕 집어서 “겁쟁이 키예프 연설”이라고 불렀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3장 불협화음, 471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부시와 베이커는 우크라이나의 분리가 소련 비축 핵무기에 가져올 파급효과를 고민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연방 탈퇴의 전략적 파급 효과는 특히 우려할 만했다. 지하 격납고에 저장된 총 176기의 ICBM과 42대의 전략 폭격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되어 있었고, 여기에 1800개의 핵탄두가 특수 벙커에 저장되어 있다고 추정되었다. SS-18 미사일을 생산하는 소련 최대의 미사일 공장은 우크라이나 드네프로페트롭스크에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한다면 이 막대한 핵전력을 누가 책임질까? 미국 대통령은 새파이어와 비판자들을 무시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발트 문제를 우크라이나 독립에서 분리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3장 불협화음, 471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9월 2일 아침, 부시는 기자들을 만나 발트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 그는 인생에서 이날의 특별한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며 점심시간을 보냈다. 1944년 9월 2일, 부시가 조종하던 군용기가 일본 남쪽, 태평양 보닌제도에서 격추되었다. 동료 승무원들은 전사하고 그가 유일한 생존자였다. 인생과 행운, 조국에 대한 봉사를 생각한 순간이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3장 불협화음, 472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민주적인 외교 정책’의 예법은 차치하고라도, 이것은 초강대국이라는 소련의 지위에 대한 성급한 해체를 알렸다. 한 역사가는 이 에피소드를 “소련 외교 정책 자산의 급매 처분”이라고 불렀다. 사실, 그 ‘자산’은 쓰레게처럼 버려졌다. 쿠바와 아프가니스탄과 협의를 시작도 하지 않은 판킨은 고르바초프-베이커의 발표를 듣고 깜짝 놀랐다. 쿠바 정권은 소련 보조금이 끊겼어도 뜻밖에도 살아남아, 미국 측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남았다. 카불의 나지불라 대통령 정권은 4년 뒤에 무너져서 무자비한 탈레반 근본주의 정권으로 대체된다. 이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았다. 만약 베이커가 1991년 9월에 미래를 점칠 수 있었다면, 뉴욕 쌍둥이 빌딩에서 치솟는 연기와 20여 년에 덜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 점령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3장 불협화음, 476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3장 읽으면서 이 대목에서 멈칫 하시지 않으셨어요? 정말 개인이든 공동체든 세상사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맞아요..저도 수집!.. 멈칫 하게 되더라구요.. 모든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지만 지대한 흐름에 얽혔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게 될 것 같더라구요.
“여긴 정말 기가 막힌 나라다”라며 베이커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달 전에는 KGB 의장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체포하더니만, 이제는 KGB 의장이 CIA 모델을 따르려고 미국 법률을 공부하고 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3장 불협화음, 477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소련군이 이제는 소련의 고립 영토가 된 칼리닌그라드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리투아니아를 통과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워싱턴이 모스크바를 압박해 주길 바랐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3장 불협화음, 479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칼리닌그라드, 이 지명에서 멈칫 하신 분이라면 철학사에 상당히 관심이 있으신 분입니다. 칼리닌그라드의 1945년 이전 명칭이 바로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였답니다. 네, 그 칸트가 평생 살면서 시간 맞춰서 산책했다는 그 도시입니다. 당연히, 칸트의 묘지도 쾨니히스베르크에 있고요.
이렇게 발트해 연안에 러시아와 떨어져 있던 영토예요. 칸트가 살았던 때는 프로이센의 주요 도시였어요. 그래서 칸트도 독일 철학자로 역사에 기록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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