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10장과 11장을 한꺼번에 읽었습니다. 역시 앞서가신 분들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하신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가장 극적인 1991년 8월의 쿠데타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사실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온 고르비의 말에는 이제는 더 이상 힘이 실리지 않는 늙은 사자가 되어버린 모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고르바초프는 경제적 혼락의 불운한 볼모이자 부도난 국가의 지도자였다. 세계는 이미 일극 체계였고,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미래는 부시의 지지에 달려 있었다" p.366. 그나마 부시가 고르비와의 의리(?)를 지켜준 것 같은 우크라이나의 요청 거절 사건은 슬며시 저도 모르게 웃음짓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부시가 양심은 조금 있군...ㅋㅋ' 그래도 그 늙은 여우의 속마음은 모르니, 더 깊은 속셈이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10장에서 조금 어리둥절했던 부분은 고르비가 '연합'과 '연방'의 개념을 몰랐을리가 없었을텐데, 왜 실질적으로 연합의 형태를 띄는 연방조약에 그렇게 집착했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도 잘 안가는데, 조금은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아울러 넷플릭스 터닝포인트에서 그 중요한 시기에 고르비가 휴가를 갔다는 부분에서, '헐' 했었는데... 라이사의 고집때문에 갔던 것이었군요. 근데 또 누가 압니까. 못이기는 척 그냥 따라가지 않았을까요? 복잡한 머리를 비우고, 어디 숨고 싶은데, 와이프가 졸라대니, 울고싶은데 뺨때린 거랄까. 그냥 가버린 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불어, 1991년 8월의 소련 쿠데타는 역시 최근 우리나라 쿠데타와 겹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쿠데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대편 핵심인물을 가두는 것이고, 방송을 장악하는 것은 저같은 민초도 아는 일인데. 그 두 가지를 하나도 안하고 쿠데타가 성공하길 바랬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옐친을 잡지 않고 놔둔 것은 크류치코프가 저지른 크나큰 실수였다. (중략) 공모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가장 막강한 무기인 TV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몰랐다. (중략) 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무능함의 완벽한 예였다"(p.398.) 이 부분에 대한 주보크의 평가가 너무나도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야나에프의 떨리는 손. 넷플릭스 터닝포인트에서 아주 잘 잡아내고 있었어요.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합니다. 얼굴은 그렇지 않은 척 무심하고 당당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으나, 책상 위에 올려진 손은 그야말로 중풍걸린 사람의 손처럼 벌벌 떨고 있었으니까요. 그랬으니 기자들도 쿠데다 세력들이 우습게 보였겠지요. "기자회견의 청중은 무서워하는 기색을 드러내기는커녕 경멸하고 도전했다"(p.399.) "말라파트테의 핵심 논지는 결연한 리더십을 지닌 열성적 소수파가 모든 것이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룬 급변접에 있을 때, 결과를 걱정하지 말고 과단성 있게 행동해야만 쿠데타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크류치코프는 성공적 쿠데타의 필요조건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실행할 만한 배짱이 없었을 뿐이다,"(p.408.) 2024년 12월 3일 밤, 용산 사람들은 공부를 했어야 했습니다. 최근의 실패한 쿠데타 정도는 공부해야 했어야 했는데 그만한 노력도 안 한 것이지요. 허구헌날 모여서 술마시느라 정신이 없었던 그들에게는 커다란 비극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그날 저녁 놀라고 어이없는 가슴으로 3시간 동안 정신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엘친은 훈타의 구성원이 무자비한 냉소주의자와 전체주의적인 폭군이 아니라 '평균적이고, 평범한 소련 사람' 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들이 인명과 합법성을 존중했다고도 시인했다. 그리고 그들이 투항하고 권력을 읽은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p.420)" 옐친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가지 상징적인 사건으로 그렇게 빠른 시간에 권력의 최정상에 올랐으니까요. 탱크위에서 연설하던 모습과 KGB의 침공이 거의 확실했던 순간에도 미국대사관으로의 망명을 거절한 것 입니다. 운명의 주사위는 그렇게 두 번 연속으로 옐친을 권력의 정상으로 올려주었으나, 모두 다 알다시피 그것은 러시아의 몰락을 가속화하는 트리거였다는, 러시아 국민으로서는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었다는 것은 참으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옐친으로 인해 올라올리히의 등장, 그리고 후계자로 푸틴의 등장.... 마지막으로 이번 장을 읽으면서 고르바초프와 KGB 의장이었던 크루치코프와의 공통점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은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부분은 잠잠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잠시 위탁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하네요.
와.. 터닝포인트에 그 장면이 나오는군요! 시청을 미뤄뒀었는데 얼른 봐야겠습니다.
10장까지 읽고 진도를 못나가고 있는데 벌써 마무리가 될 시간이 되었네요. 시간이 정말 야속합니다. 중간에 온라인으로 공부를 시작한게 있는데 생각보다 해야할 양이 많아서 며칠간 손을 놓다시피 했어요. 소련을 읽으면서 어렸을 적 철없던 학생들이 모여서 사회구성체 운운하며 열을 올리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 이미 소련은 망해가는 중이었는데 ... 풋하는 실소 ㅎㅎㅎ. 소련을 읽으면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남은 부분은 며칠내로 읽어보려고 합니당) 고민에 쉼표(마침표가 아닌) 하나를 찍은 느낌입니다. 가치와 현실은 왜 점점 그 간극이 커져만 가는 것일까요? 가치를 앞세우면 현실이 엉망이 되고 현실을 따라가다보면 가치에 대한 현타가 오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이 무더위에 대한 자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다음달 책도 관심이 가는데 ... 밀린 것이 많아 고민이 됩니다. 잘 고민을 마무리하고 또 뵙겠습니다.
아쉽지만 1부까지만 읽은 상태에서 소감을 올리겠습니다. 남은 부분은 드라마를 보는 느낌일 듯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잘 몰랐던 역사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책이라 읽는 보람은 있었지만 몇 번 말씀드렸다시피 주보크가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관점이 다른 것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저한테는 불공정하고 편파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르바초프 개인의 문제를 너무 강조하는 것 같았구요. 당시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고르바초프가 처한 상황의 복잡함과 어려움을 책에서도 계속 제시하고 있죠.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그 문제들이 만족스럽게 극복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르바초프에게 지나친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자는 안드로포프 방식의 개혁이었다면, 고르바초프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하지만, 그건 제가 보기엔 그냥 가정일 뿐입니다. 어떤 대안을 선택한 결과로 실패를 했다고 해서 다른 대안을 선택했으면 성공했을 거라는 보장은 없죠. 고르바초프의 선택은 명백한 어리석음이라기보다 어떤 선택을 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공정한 저자라면 그가 처했던 어려움이 무엇인지, 왜 특정 대안을 선택한 것인지, 그 대안을 선택한 결과 예상과 다르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를 성실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평가도 뒤따를 수 있겠고, 온전히 동의하진 않더라도 저자가 성실하게 자기 관점을 주장한다고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제 느낌으로 주보크는 자기가 단정한 결론에 꿰어맞춘 해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한 대목을 에로 들어보겠습니다. 7장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집무실로 돌아온 셰바르드나제는 보좌관들에게 고르바초프가 명백한 현실을 시인하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을 파괴하는 분리주의자와 붕괴를 멈추기 위해 비상조치를 쓰길 원하는 강경파 사이에 간신히 껴 있었다. 무력을 써서 피를 흘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대의명분은 전부 의미를 잃겠지.”” 저자는 고르바초프가 분리주의자들을 진압하기 위해 무력을 써야 했다는 관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력을 쓰는 데 따르는 나쁜 효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고르바초프가 무력을 쓰는 순간 민주화와 자유를 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적이 되고 그로 인해 고르바초프는 기존 체제를 지키려는 수구파와 한 편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 궁지에 몰려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하게 되거나 국가에 더 불행한 상처를 남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가 좋았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저자는 고르바초프가 처한 딜레마를 충분히 설명하기보다 고르바초프의 현실인식이 부족했다는 식으로 단정합니다. 그나마 이런 이야기들을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하지도 않고 셰바르드나제가 보좌관한테 한 말을 인용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합니다. 저는 이런 식의 서술 때문에 저자가 정확히 어떤 관점을 주장하는지도 이해하기가 힘든 상태에서 고르바초프를 비난한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재정이나 경제적 문제, 정치 상황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저자가 얼마나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들을 들었는지 평가하긴 힘듭니다. 다른 관점의 책과 비교를 해 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현대사에 대한 많은 지식을 접하고 더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매우 보람 있는 독서였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소련과 러시아의 역사를 더 접해보고자 합니다.
@오도니안 님의 말씀에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저자의 다소 일방적인 전개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체적인 사례로 언급하신 부분 - 고르바초프가 분리자들에게 무력사용을 했어야 했나 - 은 여러 각도와 관점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더욱 주목했던 것은 고르바초프가 '개혁'과 '개방'으로 소련을 변화시키려하면서도 동시에 '연방을 유지'하려는 모순적 목표에서 방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책의 여러부분에서 등장하고 적절하게 묘사되고 있거든요. 주보크는 고르바초프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소련붕괴의 드라마를 풀어가면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 모순된 목표를 추구하는 지식인(?) 또는 리더의 모습, 그리고 한때 세계를 미국과 양분하던 제국의 몰락의 마지막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옐친은 이제 자신이 모스크바의 실세임을 가르쳐주기 위해 베이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소련 외교 정책은 모두 “쓰레기”라고 말했다. […] 옐친은 소련이 그해 말까지 아바나와 카불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 옐친은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의 동의를 받아내겠다고 약속했고 몇 시간 만에 그렇게 했다. 그날 저녁 베이커와 고르바초프는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한 공동 발표문을 내놨다. ‘민주적인 외교 정책’의 예법은 차치하고라도, 이것은 초강대국이라는 소련의 지위에 대한 성급한 해체를 알렸다. 한 역사가는 이 에피소드를 “소련 외교 정책 자산의 급매 처분”이라고 불렀다. 사실, 그 ‘자산’은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76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쿠바 정권은 소련 보조금이 끊겼어도 뜻밖에도 살아남아, 미국 측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남았다. 카불의 나지불라 대통령 정권은 4년 뒤에 무너져서 무자비한 탈레반 근본주의 정권으로 대체된다. 이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았다. 만약 베이커가 1991년 9월에 미래를 점칠 수 있었다면, 뉴욕 쌍둥이빌딩에서 치솟는 연기와 20여 년에 걸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 점령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76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크라우추크는 부시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받는 것보다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하고 있으니, 일단 독립하면 번영하는 과학-산업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산업이 시베리아로부터 값싼 가스와 석유를, 중앙 재정에서는 막대한 투자를 받아왔음을 언급하는 일은 “잊었다”. 대담은 예정보다 훨씬 길게 이어졌지만, 부시는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자신이 제안하는 것의 파급효과와 복잡성을 파악하지 못한 듯했다”라고 회고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그려 보이는 경제적 전망은 비현실적이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498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실상 그는 우크라이나의 비축 핵무기와 서방의 정치적·재정적 지원을 교환하길 바랐다. 1991년 가을, 크라우추크는 ‘우크라이나 핵’이 정치적 자산이라기보다는 거대한 골칫거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 과학적-기술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유지하고 사용하는 기술과 역량을 획득하려면 엄청난 금액과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핵무기 불량이 체르노빌은 사소한 사건으로 보이게 할 만큼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영토상의 비축 핵무기는 향후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연방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핵심이 되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01-502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샤흐나자로프는 동유럽 국가들이 이미 NATO 가입 의사를 타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그럴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국경선에서 [NATO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크림반도는 어떻게 되는가? 러시아의 국가 정체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 반도가 외국의 영토가 될 것인가? 부르불리스는 이 모든 것은 뛰어난 외교술로 풀어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03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품위 있는 결별은 불가능하다. 각자 가능한 한 많이 집어 가려 한다”라며 사정을 잘 아는 아다미신은 일기에 썼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10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혼하는 부부 얘기 같기도 하네요.
ㅍㅎㅎㅎ 찰떡같은 비유이십니다.
[…] 옐친과 부르불리스는 소련의 폐허로부터 강한 러시아 국가를 재건하길 바랐고, 이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다른 공화국 지도자들의 불안을 부추겼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러시아적인 이 목표는 연방 해체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였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513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엘친과 7개 공화국 지도자는 며칠 뒤 수정된 경제연합 조약에 서명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의 의견차는 커졌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조약에 서명하기 전에 소련의 금, 다이아몬드 및 귀금속 보유고에서 자신의 몫을 요구했다. 키예프 관리들은 모스크바 기반의 합자회사들이 오데사와 크림반도의 항구를 장악하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러시아의 산유업자들은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석유를 빼돌려 해외에 시장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개혁가들은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 싶었는데 소련 자산을 공평하게 분배하고, 민주주의를 건설하고, 다종족적인 연합을 탄생시키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세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는 불기능했다고 베른스탐은 결론 내렸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경제 개혁의 논리, 소련 자산을 차지하려는 각축전, 권력과 국가 건설의 현실은 옐친 정부가 고르바초프를 제거하도록 몰아갔다. 다른 요인, 무엇보다도 경제적 독립과 걷잡을 수 없는 해체에 대한 두려움, 미국과 서방의 인정과 합법성의 필요성은 옐친이 연방을 유지하도록 강요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부르불리스는 우크라이나와 가족 관계로 연결되어 있었고 수천만 명의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그리고 자기처럼 피가 섞인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연방을 별개의 존재로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러시아인에게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인에게 스코틀랜드와 같았으며 더 가깝게 느낄 뿐이었다. 러시아의 관점에서 우크라이나는 합의없이 이혼 신청을 하는 격이었다. 러시아의 이러한 심적 태도는 우크라 이나 민족주의와 충돌하고 향후 몇십 년 동안 커다란 긴장과 갈등의 원천이 될 수밖에 없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가이다르는 앞으로 다른 공화국들이나 고르바초프 임시정부가 러시아 정부의 동의 없이 받은 융자는 갚 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서방 파트너들은 그 말뜻을 알아챘다.지금부터 '소련' 대신 러시아가 국제 금융 거래의 주체였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후 1992년에, 전직 소련 지도자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독립 인정이 연방조약 에 대한 미묘한 균형을 무너트렸다고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분리주의적 입장은 엘친에게 '선물'이었다"라고 확신했다. 옐친은 러시아 여론을 적대적으로 몰아갈까 봐 연방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을 꺼렸지만, 크라우추크의 비타협적 태도를 연방조약을 망칠 구실로 기꺼이 이용했다는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한국의 신파시즘과 신극우의 얼굴을 찾아서 [다산북스/책증정]《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_역사, 소설, 사회학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세종문화회관에서 단테의 <신곡> 연극을 봅니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기나 긴 추석 연휴, 기대하며 책 골라요!
[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혼자 보기 아까운 메롱이 님의 '혼자 보기'
파인 촌뜨기들썬더볼츠*고백의 역사버터플라이
필사하며 읽는 책
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