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경제 개혁의 논리, 소련 자산을 차지하려는 각축전, 권력과 국가 건설의 현실은 옐친 정부가 고르바초프를 제거하도록 몰아갔다. 다른 요인, 무엇보다도 경제적 독립과 걷잡을 수 없는 해체에 대한 두려움, 미국과 서방의 인정과 합법성의 필요성은 옐친이 연방을 유지하도록 강요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부르불리스는 우크라이나와 가족 관계로 연결되어 있었고 수천만 명의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그리고 자기처럼 피가 섞인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연방을 별개의 존재로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러시아인에게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인에게 스코틀랜드와 같았으며 더 가깝게 느낄 뿐이었다. 러시아의 관점에서 우크라이나는 합의없이 이혼 신청을 하는 격이었다. 러시아의 이러한 심적 태도는 우크라 이나 민족주의와 충돌하고 향후 몇십 년 동안 커다란 긴장과 갈등의 원천이 될 수밖에 없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가이다르는 앞으로 다른 공화국들이나 고르바초프 임시정부가 러시아 정부의 동의 없이 받은 융자는 갚 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서방 파트너들은 그 말뜻을 알아챘다.지금부터 '소련' 대신 러시아가 국제 금융 거래의 주체였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후 1992년에, 전직 소련 지도자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독립 인정이 연방조약 에 대한 미묘한 균형을 무너트렸다고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분리주의적 입장은 엘친에게 '선물'이었다"라고 확신했다. 옐친은 러시아 여론을 적대적으로 몰아갈까 봐 연방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을 꺼렸지만, 크라우추크의 비타협적 태도를 연방조약을 망칠 구실로 기꺼이 이용했다는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2월 1일 투표는 우크라이나 독립의 가장 열성적 웅호자들조차도 깜짝 놀라게 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크림반도와 '러시아 영광의 도시'인 세바스토폴에서는 많은 주민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투표자의 각각 54퍼센트와 57퍼센트가 찬성했다. 그들 중 다수가 나중에 자신들은 속았고 국민투표가 소비에트연방의 종식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지요? 14장까지 마쳤습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쉬는 일정이어서 숨 돌릴 틈이 있었습니다. 냉전시대의 한 축을 이루었던 공산주의 소련이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살짝 들여다 본 느낌입니다. 그 가운데 얼키고 설킨 여러 관계와 이야기들. 복잡다단 했네요. 덕분에 소련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구성되었었는지 각 연방 간의 이해관계, 우크라이나의 존재적 위치 등에 대해 알게 되었고 현 러시아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열린 것 같습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13장까지 읽었습니다. 역시 읽다보니 가속도도 붙는 것 같습니다. 12장과 13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이야기가 저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2022년 러-우 전쟁은 소련연방의 붕괴 때 부터 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고 일어나는 것이 마치 기정사실 처럼 인식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시기가 문제였을 뿐. "우크라이나의 분리는 러시아 국가에 흑해의 22개 항구 가운데 19개를 잃을 거라는 의미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가 불공평하다는 감각은 앞으로의 갈등에 주요한 원인이 된다."(p.) 이와 더불어 무너저가는 소련연방에 돈되는 것은 가지고 나가려는 세력들을 보면서 bank run과 비슷하다고 미국의 젊은 학자의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잘 되면 거기에서 온갖 혜택을 다 누리고 있다가 침몰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 뭐하나라도 건져가겠다고 몰려드는 쥐새끼들처럼 소련이 그동안 축적했던 국유재산이 마피아들과 신흥부자들의 손에 헐값에 팔려나가는 것을 보니 잠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13장 마지막 부분에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요. 우크라이나가 UN 창립 회원국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소련연방에 속해있던 독립국이 아닌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UN 창립회원국이 될 수 있었나. 아무리 소련의 힘이 세다고 해도 나머지 안보리 4개국에서 이걸 받아줄 수 있었을까 했는데, 조금 조사해봤더니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만 그런 것도 아니었더라구요. 당시 핀리핀도 정식 독립국이 아니었지만, UN 창립국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UN 시작도 이름에 걸맞지 않는 회원들을 받아들여줬구나 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핵무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려나 하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7월 30일 수요일은 '결론'을 읽고서 이번 벽돌 책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모임은 며칠 여유 있게 열어두었으니 계속 마무리 소통해요.
@YG 님 8월을 순삭하셨네요 ㅎㅎㅎ 이 여름이 너무 무더워 빨리 보내버리고 싶으신가봅니다:)
@향팔 님, 얼른 수정했습니다. 이번 여름이 기네요;
8월도 덥다던데 그래도 말이면 밤에 잠은 좀 자겠죠? 하고 싶습니다. 순삭~ 대신 가을 모기의 습격이 시작되겠지만...
몇년 전만 해도 광복절이 무더위로부터 해방되는 날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체감되는 기후변화 ㅜㅜ. 그래도 8월말 쯤 되면 가을 생각이 나겠지요.
@향팔 헉, 그런 말이 있었나요? 15일도 덥긴하죠. 향팔님, 작년엔 막판에 정말 더웠죠. 오래 가기도 했고. 올해는 일찍 더웠으니 일찍 꺾이지 않을까 하는데 살아봐야 알겠죠? 흐흑~
@오도니안 @stella15 올해는 정말 처서매직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사는 털짐승이 더위를 드실까봐 집에 사람이 없어도 에어컨을 가동하는데, 생각해보니 몇년 전까지만 해도 7,8월 두 달 동안만 에어컨을 켰었어요. 밤에는 꼭꼭 끄고 잤고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희집 에어컨이 6월부터 9월까지 돌아가고 있더라고요! 밤에도 잘 끄질 않고요. 가동 시간이 몇년 새에 두 배로 늘었어요.
아, 털짐승! ㅎㅎ 그렇겠네요. 저는 엄니가 연로하시기도 하고, 전기값도 무섭고 해서 정오무렵에 두어 시간 틀고 저녁 해 넘어갈 무렵에 세 시간쯤 틀고 있습니다. 제 방이 서쪽으로 창문이 나 있어서 해 넘어갈 때 쩔쩔 끊죠. ㅋ 근데 정말 의욕부진입니다. 식욕부진이면 좋을텐데 이런 더위에 식욕은 안 떨어지고 의욕만 떨어지고 있어요. ㅠ 리뷰 하나 써야하는데 못 쓰고 있고, <괘씸한 철학 번역> 신청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습니다. 넘 더워 책이 안 읽혀... 하하.
맞아요, 저희집 책 있는 방도 서향이라 저녁참에 엄청 덥더라고요. 암막커튼만이 살 길… 저도 더위 때문인지 이번달 독서가 힘들었슴다. 그런 의미에서 8월에는 <일인분의 안락함> 신청 어떠십니까 하하 몹시 시의적절한 독서인 듯 한데요.
그러고보니 작년에는 9월까지도 너무 더웠던 기억이 나네요. 추석 때 할부지 할무니 성묘 갔었는데 어찌나 힘들던지요! 올 여름은 아직도 8월 한달이 더 남았다니.. 두렵습니다.
벽돌책 모임의 한 가지 장점이 아마도 혼자서는 손댈 생각을 못할 책들을 읽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읽은 책들 중엔 읽기에 즐거웠던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지만 관점을 넓혀 준다는 점에선 후자가 오히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책도 그랬구요. 다른 분들 의견에 공감을 표하기엔 진도 차이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고 비판적인 의견만 반복해 올린 것에 대해선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시즌도 감사드리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오도니안 님 덕분에 책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들을 수 있어서 독서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다음번에 또 같이 읽고 떠들어요! 제가 듣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어느 선생님은 고르바초프 개인에게 별로 의미를 두지 않으시더군요. 고르바초프와 옐친 모두 나라가 망할 때 출현하는, 설거지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셨어요! (고르바초프 입장에선 본인을 비난하는 그 어떤 얘기보다도 더욱 기분 나쁠 것 같은 평가ㅎㅎ) 사람들이 역사를 보는 방식은 참으로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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