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구 연구 회고록>-김용구(연암서가, 2021)
회고록에서만 얻을 수 있는 소소한 정보들과 또 저자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자의식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일 것이다. 그래서 이 장르를 말 그대로 '격하게' 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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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구자들은 시대를 꿰뚫는 거대한 질문에 대한 탐구 보다는 각자의 관심사에 더 집중한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세계 학계의 중심부인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주제에 자신의 '연구 핏'을 조정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스펙을 이르면 학부 때부터 준비하고는 한다. 이렇게 하면 더 좋은 대학원에 들어 가고, 더 유명한 저널에 논문을 싣고, 인용 횟수가 많은 눈문을 쓸 수 있을는지 몰라도, 나라면 이런 부류의 연구자가 쓴 회곡록을 굳이 따로 찾아 읽고 싶지는 않을 듯하다. 연구자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의 탄생을 시대라는 맥락과 개인의 삶과 연결 지어 핵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58,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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