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 멈출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
D-29
GoHo

개구리0302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으며,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는 공간이 아니라 갈등을 재생산하는 무대로 인식된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p.23,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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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0302
이 문장에 공감이 참 많이 되더라구요. 제 심리를 명료하게 딱 정리해준 것 같아요!

서리북editor
@개구리0302 진짜 공감해요. 전 우리나라가 이렇게 망가진 것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정치에 있다고 생각거든요. 정치,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기에 올바른 정치적 행위에 대해서도 믿지 못하고, 무엇보다 정부나 국회가 하는 모든 일의 저의를 의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부디 이번 정권부터는 불신의 정치가 믿음의 정치로 회복되길 바랄 뿐입니다.

개구리0302
@서리북editor 책 앞부분에 인용된 문구처럼 정치가 시민의 삶에 긍정적으로 작동한다는 민음이 복원될 수 있길 바랍니다!
만렙토끼
사람들이 얼마나 믿음을 잃었는지 가장 신뢰도 있는 국가기관에 우체국이 1등이였다는 기사 글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 요즘 세상은 자꾸 편가르기를 시키는 것 같아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어요. 너무 유토피아를 바라는 걸까요?

서리북editor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두 번째 특집 리뷰인 「무너질 것 같은 국가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부의 펌프'로 인한 '엘리트 과잉 생산'과 '대중의 궁핍화'가 국가 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주장이 퍽 흥미로운데요. 특히, 엘리트 과잉생산을 의자 게임으로 비유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사회 전 분야에 고루 퍼져야 할 인재가 특정 직업이나 일자리에만 과도하게 몰리게 되면 필연적으로 수많은 낙오자가 발생하게 되고, 이에 대한 부담을 당사자 뿐만 아니라 게임에 참여하지 않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게 된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는데요. 1980년 이후 미국의 백만장자의 수가 급증했다는 점, 그에 따라 미국 내 정치 자금의 양도 함께 급증했다는 점, 엘리트 과잉 생산과 대중의 궁핍화가 100년 주기로 발생했다는 점 등이 그랬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만큼 의문점도 많았어요. 특히, 이 모든 현상을 발생시키는 '부의 펌프'가 대체 무어냐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서평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부의 펌프'라는 개념이 경제의 영역을 넘어서는 범국가적인 것이기에 서평이라는 한정된 지면에서는 제대로 다루기 어렵지 않았을까, 라고 짐작해 봅니다. 여러분은 '부의 펌프'라는 개념과 마주했을 때 어떤 것이 떠오르셨나요? 저는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금융 자본주의 속에서 떼돈을 벌기 때문이 아니라, 주인공의 돈에 대한 광기와 집착이 꼭 '부의 펌프'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생각해요.
아하, 더 끄적이고 싶은데, 밤이 늦었군요.
부디 다들 시원한 밤을 보내시길...!




개구리0302
이 글을 쓰신 최정규 교수님이 게임이론으로 저명하신 분이라서 그런 지, 저도 의자 게임 부분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간단한 게임으로 엘리트 과잉생산의 개념을 재미있고 또 현실처럼 생생하게 이해 할 수 있었어서 교수님의 표현력에 감탄했습니다...👍
hyunjung
저는 부의 펌프라는 말을 들으니 요즘엔 서로가 서로의 부의 펌프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같이 부자 돼요."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마치 아름다운 문화처럼 인식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뒤에 인용한 '9.9퍼센트' 안으로 들어가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요.
결국은 평등과 민주주의의 문제라는 결론에서 저도 조금은 희망을 가져보고 싶네요.
GoHo
https://naver.me/5bVkOeec
부의 대물림을 마중물 삼아 자본력으로 길러진 더 많은 엘리트들이 생산되고 이들이 더 큰 부를 형성하고..
반대급부로 빈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지요..
그러다 엘리트들 조차 과잉 생산되며 파이를 두고 경쟁하게 되는 사회..
게다가 AI까지 인간의 경제활동 영역을 파고들고 있으니 경제력의 경쟁력을 상실당하는 대중의 궁핍 상황은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 조차 찾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적 사회부조 시스템이 굳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며, 그런 사회부조 시스템을 흔들려고 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리북editor
기사 잘 읽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서평 속 의자 게임에 열렬히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여기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서평 속 의자 게임이 점점 변형되고 있다는 겁니다. 의자에 앉지 못한 엘리트 지망생들이 다음 게임을 기다리지 않고, 기꺼이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게임에 참여해 버리는 거죠.
즉, 인재유출입니다. 예전부터 인재유출은 줄곧 있었지만, 전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죠. 특히, 박사후과정 중인 연구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해요. 그들이 어떤 야망이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연구를 지속하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국에서의 처우가 좋아진다고 해서 빠져나간 연구자들이 곧바로 돌아오지는 않을거라고 해요. 참 안타깝습니다.

서리북editor
인재유출과 AI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영상을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빛미디어 박태웅 의장이 대한민국 AI의 미래에 대해 말하는 영상이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lLHlJEnnSs&ab_channel=%EC%95%84%EB%A7%8C%EB%B3%B4%21%EC%95%84%EB%8A%94%EB%A7%8C%ED%81%BC%EB%B3%B4%EC%9D%B8%EB%8B%A4
GoHo
저라도 탈출로가 있었다면 탈출했었을 것 같습니다..
그들도..
의자게임 근처에 조차 발을 디뎌볼수 없는 이들도..
모두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주먼지밍
두 번째 글 <무너질 것 같은 국가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 두 개의 키워드로 살펴본 복잡한 세상 이야기 > 최정규
피터 터친,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서구 백인 남성 학자들은 복잡한 사회 현실을 분석하여 그 작동원리를 어떠한 이론으로 주장하길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피터 터친은 ’클리오다이내믹스’라는 분석모델을 만들었네요.
사회 통합과 해체는 엘리트 과잉생산과 대중의 궁핍화라는 두 힘이 이끌며, 모든 사회에서 100년을 주기로 계속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그의 주장에서 인상 깊었던 ‘100년’이라는 주기를 특정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문득 한국 사회는 현재 100년의 사이클 중 어디까지 왔을까…궁금해졌습니다.

개구리0302
오 이 글을 보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우리는 100년 사이클 중 어디쯤에 와 있을까요?
hyunjung
“ 많은 내전은 오랜 평화 시위의 실패 이후에 발발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선거 자체가 내전을 준비하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선거 운동이 집단의 분노와 공포를 조장하고 군중의 심리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할 때, 평화는 위협받는다. ”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p.20,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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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jung
지난 시간을 문득 돌아보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슬아슬한 지경에 있었는지 새삼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믿는 것만을 믿고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은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도요.
GoHo
모든 독재자는 권력 유지를 위해 '충성스러운 소수'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한다. p25 / 독재자의 핸드북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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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오늘날 내전을 급속히 확산시키는 새로운 동인은 바로 소셜 미디어(SNS)이다.
지금은 유 권자들 스스로 독재를 탄생시킨다. p20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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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북editor
세 번째 서평인 「냉전사 쓰기의 난점, 냉전적 서사로 회귀할 함정」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서평을 써주신 백승욱 선생님께서는 비판적인 관점으로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냉전』을 다루는데요. '장기20세기사'를 저술하는 베스타의 시도와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냉전주의적 관점이 아쉽다는 것이 글의 요지였죠. 저는 비록 『냉전』을 사두기 만 하고 제대로 읽지 않았지만, 서평 속에서 말하는 수정주의적 관점이 제 가치관과 잘 맞아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냉전사 쓰기의 난점, 냉전적 서사로 회귀할 함정」은『냉전』의 아쉬움에 대해서 말하는 글이지만, 이 글을 읽었다고 책에 대한 관심이 식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이 서평 덕에 『냉전』을 더 재밌고 깊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서평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겐 흥미로운 예습이자, 책을 읽은 사람에겐 복습이 될 만한 서평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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