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

D-29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두 번째 특집 리뷰인 「무너질 것 같은 국가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부의 펌프'로 인한 '엘리트 과잉 생산'과 '대중의 궁핍화'가 국가 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주장이 퍽 흥미로운데요. 특히, 엘리트 과잉생산을 의자 게임으로 비유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사회 전 분야에 고루 퍼져야 할 인재가 특정 직업이나 일자리에만 과도하게 몰리게 되면 필연적으로 수많은 낙오자가 발생하게 되고, 이에 대한 부담을 당사자 뿐만 아니라 게임에 참여하지 않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게 된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는데요. 1980년 이후 미국의 백만장자의 수가 급증했다는 점, 그에 따라 미국 내 정치 자금의 양도 함께 급증했다는 점, 엘리트 과잉 생산과 대중의 궁핍화가 100년 주기로 발생했다는 점 등이 그랬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만큼 의문점도 많았어요. 특히, 이 모든 현상을 발생시키는 '부의 펌프'가 대체 무어냐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서평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부의 펌프'라는 개념이 경제의 영역을 넘어서는 범국가적인 것이기에 서평이라는 한정된 지면에서는 제대로 다루기 어렵지 않았을까, 라고 짐작해 봅니다. 여러분은 '부의 펌프'라는 개념과 마주했을 때 어떤 것이 떠오르셨나요? 저는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금융 자본주의 속에서 떼돈을 벌기 때문이 아니라, 주인공의 돈에 대한 광기와 집착이 꼭 '부의 펌프'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생각해요. 아하, 더 끄적이고 싶은데, 밤이 늦었군요. 부디 다들 시원한 밤을 보내시길...!
이 글을 쓰신 최정규 교수님이 게임이론으로 저명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저도 의자 게임 부분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간단한 게임으로 엘리트 과잉생산의 개념을 재미있고 또 현실처럼 생생하게 이해 할 수 있었어서 교수님의 표현력에 감탄했습니다...👍
저는 부의 펌프라는 말을 들으니 요즘엔 서로가 서로의 부의 펌프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같이 부자 돼요."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마치 아름다운 문화처럼 인식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뒤에 인용한 '9.9퍼센트' 안으로 들어가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요. 결국은 평등과 민주주의의 문제라는 결론에서 저도 조금은 희망을 가져보고 싶네요.
https://naver.me/5bVkOeec 부의 대물림을 마중물 삼아 자본력으로 길러진 더 많은 엘리트들이 생산되고 이들이 더 큰 부를 형성하고.. 반대급부로 빈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지요.. 그러다 엘리트들 조차 과잉 생산되며 파이를 두고 경쟁하게 되는 사회.. 게다가 AI까지 인간의 경제활동 영역을 파고들고 있으니 경제력의 경쟁력을 상실당하는 대중의 궁핍 상황은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 조차 찾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적 사회부조 시스템이 굳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며, 그런 사회부조 시스템을 흔들려고 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서평 속 의자 게임에 열렬히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여기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서평 속 의자 게임이 점점 변형되고 있다는 겁니다. 의자에 앉지 못한 엘리트 지망생들이 다음 게임을 기다리지 않고, 기꺼이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게임에 참여해 버리는 거죠. 즉, 인재유출입니다. 예전부터 인재유출은 줄곧 있었지만, 전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죠. 특히, 박사후과정 중인 연구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해요. 그들이 어떤 야망이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연구를 지속하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국에서의 처우가 좋아진다고 해서 빠져나간 연구자들이 곧바로 돌아오지는 않을거라고 해요. 참 안타깝습니다.
인재유출과 AI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영상을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빛미디어 박태웅 의장이 대한민국 AI의 미래에 대해 말하는 영상이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lLHlJEnnSs&ab_channel=%EC%95%84%EB%A7%8C%EB%B3%B4%21%EC%95%84%EB%8A%94%EB%A7%8C%ED%81%BC%EB%B3%B4%EC%9D%B8%EB%8B%A4
저라도 탈출로가 있었다면 탈출했었을 것 같습니다.. 그들도.. 의자게임 근처에 조차 발을 디뎌볼수 없는 이들도.. 모두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두 번째 글 <무너질 것 같은 국가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 두 개의 키워드로 살펴본 복잡한 세상 이야기 > 최정규 피터 터친,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서구 백인 남성 학자들은 복잡한 사회 현실을 분석하여 그 작동원리를 어떠한 이론으로 주장하길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피터 터친은 ’클리오다이내믹스’라는 분석모델을 만들었네요. 사회 통합과 해체는 엘리트 과잉생산과 대중의 궁핍화라는 두 힘이 이끌며, 모든 사회에서 100년을 주기로 계속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그의 주장에서 인상 깊었던 ‘100년’이라는 주기를 특정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문득 한국 사회는 현재 100년의 사이클 중 어디까지 왔을까…궁금해졌습니다.
오 이 글을 보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우리는 100년 사이클 중 어디쯤에 와 있을까요?
많은 내전은 오랜 평화 시위의 실패 이후에 발발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선거 자체가 내전을 준비하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선거 운동이 집단의 분노와 공포를 조장하고 군중의 심리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할 때, 평화는 위협받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p.20,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지난 시간을 문득 돌아보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슬아슬한 지경에 있었는지 새삼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믿는 것만을 믿고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은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도요.
모든 독재자는 권력 유지를 위해 '충성스러운 소수'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한다. p25 / 독재자의 핸드북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오늘날 내전을 급속히 확산시키는 새로운 동인은 바로 소셜 미디어(SNS)이다. 지금은 유권자들 스스로 독재를 탄생시킨다. p20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세 번째 서평인 「냉전사 쓰기의 난점, 냉전적 서사로 회귀할 함정」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서평을 써주신 백승욱 선생님께서는 비판적인 관점으로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냉전』을 다루는데요. '장기20세기사'를 저술하는 베스타의 시도와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냉전주의적 관점이 아쉽다는 것이 글의 요지였죠. 저는 비록 『냉전』을 사두기만 하고 제대로 읽지 않았지만, 서평 속에서 말하는 수정주의적 관점이 제 가치관과 잘 맞아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냉전사 쓰기의 난점, 냉전적 서사로 회귀할 함정」은『냉전』의 아쉬움에 대해서 말하는 글이지만, 이 글을 읽었다고 책에 대한 관심이 식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이 서평 덕에 『냉전』을 더 재밌고 깊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서평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겐 흥미로운 예습이자, 책을 읽은 사람에겐 복습이 될 만한 서평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선거 자체가 내전을 준비하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터는 선거를 통해 정당한 권력 이양기 이루어지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면서도, 정체성 기반의 선거 전략이 극단화되면 선거 과정이 폭력적 동원이 전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p20, 최현진〈우리는 지금 얼마나 안전한가〉 중 ,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그가 말하는 힘의 다른 한 축인 대중의 궁핍화와 분노는 부분적으로만 다루어진다. 그의 서사에서 대중은 수동적으로 동원되는 대상으로만 다루어진다. 어쩌면 이것이 현실일지도 모르고, 혹은 이들의 움직임을 세분화하고 분석적으로 다룰 데이터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p34-35, 최정규 <무너질 것 같은 국가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중,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냉전의 두 진영은 서로 접속하지 않는 떨어진 분리-독립된 공간에서 작동해 온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영향을 받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분리된 듯한 착시효과를 주는 통일된 체계 내에서 작동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한 축의 붕괴는 다른 한 축의 승리가 아니라, 두 세력을 묶은 한 시대의 종료와 위기의 재도래로 인식되어야 하는 것이다. p54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냉전의 원인론 3가지 관점 https://naver.me/xNlOFkyp 수정주의 관점 https://naver.me/xKtGutrm 후기 수정주의 관점 https://naver.me/G28SQUVB 얄타 8일 간의 외교전쟁 https://naver.me/FzS4iQRC 냉전 시대.. 미.소 간의 대립.. 딱 제 이해의 수준이었는데요..ㅎ 얄타회담의 해석이 중요 영향을 끼치며 냉전 시대를 3가지 관점으로 다르게 분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원 도서 '냉전'을 읽어낼 자신은 없으니 이번 서평이라도 깊이 있게 음미하면서 부족함을 채워보려 합니다..
수정주의 관점 링크가 카페 자료라 그냥은 안 열리네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첨부 이미지 처럼 검색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결국 냉전 시대를 다시 묻는 이유는, 이 시대를 자기 방식으로 끌어가고자 한 두 세력 즉 미국과 소련 공히 19세기 위기를 돌파하는 각자의 대안이 경합을 벌인 이 시대에 어떤 나름의 해결책이 모색되어 일정 시기 특정한 질서가 유지되었는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질문의 핵심은 19세기 위기를 낳은 ‘자기 조정적 시장경제‘의 무오류성이라는 신화를 유지할 수 있는질, 인민 주권의 시대를 탈피해 민족자결의 틀을 어떻게 수립할 것이가였다고 할 것이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p53, 백승욱 <냉전사 쓰기의 난점, 냉전적 서사로 회귀할 함정> 중,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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