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도 현재 한국의 반엘리트 지식인 계층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네요.) 이 가지고 있는 굳건한 사고 방식이 이제는 굉장히 시대 착오적으로 느껴집니다. 미국만의 이슈인 것 같았던 민족주의 강화, 자국중심주의 등이 글로벌하게 퍼지는 것을 보면 심상치 않은데요, 관련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미국의 칼럼이 있어 소개하고 싶어 찾아봤는데 어디 있는지 못 찾겠네요. 다시 찾아보고 찾게 되면 링크 달게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
D-29

김새섬

Ennui

자기 땅의 이방인들 - 미국 우파는 무엇에 분노하고 어째서 혐오하는가<감정노동>으로 잘 알려진 앨리 러셀 혹실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사회학과 명예 교수가 진보의 본거지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파란 미국’ 버클리에서 주민 절반이 티파티를 지지하는 초보수주의의 숙주인 ‘빨간 미국’ 루이지애나를 오가며 쓴 공감과 이해의 여행기다.
책장 바로가기
GoHo
유강은 옮김.. 정말 그렇네요..
게다가 그러한 사연까지..
제목과 작가만 호르륵 확인하고 넘어간걸 반성합니다..
서평 따라가기도 끄응.. 끄응..
제 수준에 저 세상 책들이다보니..ㅎ
그래도 쫄랑쫄랑 따라가 보겠습니다~
hyunjung
저 세상 책들 ㅎㅎ 정말 저한테도 해당하는 말이에요.
편협한 독서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덜컥 신청은 했는데... 그래도 이중 한 권 정도는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쨌든 저도 쫄랑쫄랑 따라가 보겠습니다. :)
GoHo
저는..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이 책을 잘 읽어보기로 맘먹었습니다..^^v

서리북editor
부끄럽지만 저도 편집이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이랍니다..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서리북editor
안녕하세요, 여러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서리북 클럽> 2주차가 되었습니다.
2주차에 읽을 리뷰 소개에 앞서,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특집 리뷰의 도서를 유심히 살펴보신 분은 아실 수도 있을 텐데요.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냉전』이 모두 한 명의 번역가에 의해 옮겨졌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유강은 번역가인데요. 유강은 번역가는 사회과학과 국제문제 도서를 전문적으로 옮기는 번역가로, @Ennui 님이 추천하신 『자기 땅의 이방인들』도 옮기셨습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점은 특집 리뷰의 세 도서가 올해 초에 연이어 출간되었다는 점인데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기사를 참고하세요!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431
2주차 읽기는 리뷰 6편입니다. 전체 분량은 약 80쪽 입니다.
일견 많아 보이지만, 읽다 보면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최소영, 「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 『이븐 바투타 여행기』
송지우, 「이 책은 '인생 수업'이 아닙니다」// 『라이프 이즈 하드』
백종관, 「감염의 비평」// 『물듦』
정은진, 「인공지능 시대, 복잡한 질문들에 대답하기」// 『이것이 기술윤리다』
권석준, 「인간의 지능은 AI로 진화하는 징검다리인가」// 『지능의 기원』
오서정, 「공무원은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이븐 바투타가 메카 순례를 마친 이후에도 여정을 계속한데에는 세상에 대한 그 자신의 지적 호기심뿐만 아니라, 당시 그가 알고 있는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던 이슬람 세계(Dār al-Islam)에서 받은 지속적인 환대가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는 동시대 여행가인 유럽 출신의 기독교도 마르코 폴로에게는 불가능했을 경험이었다. " __「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
"사는 게 힘들다는 걸 그렇게 잘 이해해서 뭐 하겠냐고 물을 수 있겠으나, 행복한 삶과 잘 사는 삶을 구분하는 세티야에게 현실의 이해는 필수적이다. 행복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세티야에게 철학적 자조의 궁극적 목적은 잘 사는 것이다. 현실과 괴리되어 망상에 빠진 사람도 감각적 의미에서는 행복할 수 있지만, 망상의 삶을 잘 사는 삶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잘 산다는 것은 나의 현실에 닿아 있는 삶이고, 나의 현실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그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__ 「이 책은 '인생 수업'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저자는 일관되게 한 가지 질문을 반복한다. 그것은 자유간접화법이 단순한 서술 기법이 아니라 (파졸리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른 생명 경험을 다시 살아 내는 문체적 조건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이는 작가가 인물의 ‘말’을 단순히 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언어적 감각과 사회적 조건, 이데올로기적 지형까지도 ‘되살리는’ 문체적 사건으로서 자유간접화법을 사유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__ 「감염의 비평」
"기술의 비도구적 사용은 기술이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지 아닌지 판단하기에 조금 더 복잡하다. 완전한 자율주행 중, 즉 차에 탑승한 사람이 전혀 주행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위험에 처해 있고 그들 중 일부는 다칠 수밖에 없다면 자율주행차는 누구의 안전을 우선으로 여겨야 할까? 이런 도덕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에 자율주행차는 도구라고 하기 어렵고, 도구의 사용자가 누구인지도 불분명하다."__ 「인공지능 시대, 복잡한 질문들에 대답하기」
"베넷은 지능의 빅 히스토리를 통해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비교심리학, 인공지능의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유비와 비교 사례를 제시한다. 이러한 연계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생각 소재를 던져 준다. 저자가 밝히듯, 이 책은 자신의 지적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쓴 책이기도 하므로, 비슷한 호기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즐거운 지적 자극과 함께 짧은 학문적 모험을 제공할 수 있다."__ 「인간의 지능은 AI로 진화하는 징검다리인가」
"나는 이 책이 무엇보다도 일반 국민에게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민주주의의 원칙에 비추어 행정부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다. 공직 사회의 문제를 단편적인 사건 중심의 반응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원인과 제도적 한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갈 때, 비로소 건설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이러한 비판은 정부를 위축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정부가 본연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외부 동력이 될 수 있다"__ 「공무원은 나를 위해서는 일하고 싶다」
여러분은 어떤 글을 먼저 읽고 싶으시나요? 또, 서평이 아니라 책을 읽고 싶다면, 어떤 책이 끌리나요?
그럼, 2주차 모임을 시작합니다. 이번 주도 활기차게 보내요!

개구리0302
우와 정말 전부 유강은 번역가님이 옮기셨네요! 기사도 잘 읽었습니다! 100% 직역은 없다는 말씀이 인상깊네요. 번역가분들의 고충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렇게 외국책을 우리말로 읽을 수 있음에 더 감사하게 되네요!

stella15
오, 그러네요. 유강은 번역가님 능력자시군요. 알려주셔서 감사!
사실 이제 말씀 드리는 거지만, 제가 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편향될 수 밖엔 없는데 이럴 때 서리북을 읽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책은 여간해서 일부러 읽게되지 않는데 평소 내가 관심없어 하는 분야에 대해 간접으로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유강은 번역가님이 번역한 세 권의 책 리뷰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더군요.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도 하던데 그건 정말 고전에나 나오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 과연 국가 지도자들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는 것인지? 옛날엔 생각지도 못한 해괴한 일을 벌이는 것 같아 잘못된 길로 가면 어쩌나 걱정이 되네요.
우리나라는 침공을 당할지언정 침공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에 자부심도 없지 않았는데 대신 서로 다른 이념 때문에 내전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히 걱정스럽고, 과연 민주주의로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힘없는 국가라도 없는 것 보단 있는 것이 낫다는 게 저의 생각이긴 합니다. 나라없는 난민은 끔찍하죠. 제발 우리나라 지도자들 정말 정신 차리고 잘 좀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 책 읽으면서 바라게 되네요.

서리북editor
안녕하세요?
오늘은 리뷰 코너의 첫 번째 글인 최소영의 「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이 글은 마지막 특집 리뷰인 옥창준의「오지의 지질학자가 남긴 연구 기록」과 함께, 이번 서리북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서평이었어요. 아무래도 이 서평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의 마지막에서는 먹먹한 감동까지 받을 수 있었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저는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부분에 대한 소감을 풀어주시면, 저는 반갑게 답글을 달아 볼게요! : )
아울러, 2주 차 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1주 차 특집 리뷰에 대한 이야기도 얼마든지 하셔도 좋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작은 이야기와 감상이 무척 힘이 된답니다. 모쪼록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오~

서리북editor
이 글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건, 자꾸만 21세기의 이슬람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과연 14세기의 이슬람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을까요? 애석하게도 '이븐 바투타 여행기'는 절판 도서라 사서 읽을 수가 없군요. 주변의 도서관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혹, 괜찮은 자료나 글을 발견하신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 )
GoHo
https://naver.me/Fm3pMoSV
구입 가능한 것 같은데요...

서리북editor
앗, 감사합니다. 분명 편집할 때는 절판이었는데..
제 장바구니가 한층 무거워지겠군요. ㅎㅎ
GoHo
.
GoHo
[ 이븐 바투타 700년전의 아시아여행 1부 ]
https://youtu.be/nqhUbHHMA6w?feature=shared
[ 이븐 바투타 700년전의 아시아여행 2부 ]
https://youtu.be/DUx1GjBrZSk?feature=shared
중간중간 광고 건너뛰기가 번거롭긴 하지만..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감옥에서 역주 작업을 하면서 쓰레기통에 있던 종이조각들을 밥풀로 이어 붙여 만든 지도..'
소명의식으로 번역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번역을 하고 지도를 이어 붙이고 하는 모습은 그곳이 감옥이었을지라도 신성해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서리북editor
이 지점이 저는 아이러니하다고 느꼈어요. 이븐 바투타는 따뜻한 환대 속에서 긴긴 여행을 다녀왔지만, 정수일 선생은 차디찬 감옥에서 전전긍긍하며 이 책을 역주하셨으니까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역주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감옥에서 밥풀로 지도를 이어 붙이는 모습을 상상하니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서평자의 마지막 문장처럼, 더 따뜻한 환대를 받는 곳에 이르렀기를 바랍니다.
hyunjung
「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은 아주 친절한 서평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방대한 여행기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한 앞부분부터 번역가의 사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어 서평 도서에 대한 친밀함을 배가시키는 듯했습니다.
원서와 마찬가지로 역서 또한 읽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역자의 고집이 자신감으로 느껴져서 좋기도 했고요. 때문에 서평 도서보다 역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서 회고록에 대한 소개도 반가웠습니다.
자신의 발로 뚜벅뚜벅 걷는 방법밖에는 없던 시대에 그 넓은 세상으로 기꺼이 나아간 이븐 바투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따뜻한 환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성지 순례로 시작한 그 오랜 여정이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가능했을까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정 중에 여러번 결혼하고 이혼을 반복했다고 하니 그에게는 말 그대로 인생이라는 여행을 실제 여행 속에서 실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학자 정수일은 '이승의 지옥'인 감옥 안에서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이븐 바투타의 시선을 따라 그 넓은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에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리는 순간도 분명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정수일이 평생을 자신의 '불급'을 걱정하며 초조히 살아왔다고 하지만, 그 마음과는 별개로 학자에게 불급은 오히려 축복이 아닌가, 가장 행복한 인생의 여정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서리북editor
책을 읽지 않아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제 생각엔 이븐 바투타가 여행을 지속한 이유에는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한 몫 했을 것 같아요. 바투타는 이슬람의 법관이었잖아요. 그래서 넓디넓은 세계 속에 퍼져 있는 이슬람의 모습을 목격하는 일이, 종교인으로서의 신앙심과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그래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중국에서 여행을 멈추고 돌아온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GoHo
이제 읽겠습니다~ㅎ



서리북editor
오늘은 두 번째 리뷰, 「이 책은 '인생 수업'이 아닙니다」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서평자는 섣부른 희망에 기대지 않고 삶에 찾아온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을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받아드리는 저자의 철학적 고찰을 살핍니다. 나아가, 잘 살기 위해서는 나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살아내고, 그 현실을 깊이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철학적 자조’의 쓸모를 보여줍니다. 특히, 다음의 문장이 꼭 제 마음과 같아서 반가웠어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