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

D-29
우와 정말 전부 유강은 번역가님이 옮기셨네요! 기사도 잘 읽었습니다! 100% 직역은 없다는 말씀이 인상깊네요. 번역가분들의 고충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렇게 외국책을 우리말로 읽을 수 있음에 더 감사하게 되네요!
오, 그러네요. 유강은 번역가님 능력자시군요. 알려주셔서 감사! 사실 이제 말씀 드리는 거지만, 제가 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편향될 수 밖엔 없는데 이럴 때 서리북을 읽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책은 여간해서 일부러 읽게되지 않는데 평소 내가 관심없어 하는 분야에 대해 간접으로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유강은 번역가님이 번역한 세 권의 책 리뷰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더군요.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도 하던데 그건 정말 고전에나 나오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 과연 국가 지도자들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는 것인지? 옛날엔 생각지도 못한 해괴한 일을 벌이는 것 같아 잘못된 길로 가면 어쩌나 걱정이 되네요. 우리나라는 침공을 당할지언정 침공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에 자부심도 없지 않았는데 대신 서로 다른 이념 때문에 내전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히 걱정스럽고, 과연 민주주의로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힘없는 국가라도 없는 것 보단 있는 것이 낫다는 게 저의 생각이긴 합니다. 나라없는 난민은 끔찍하죠. 제발 우리나라 지도자들 정말 정신 차리고 잘 좀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 책 읽으면서 바라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리뷰 코너의 첫 번째 글인 최소영의 「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이 글은 마지막 특집 리뷰인 옥창준의「오지의 지질학자가 남긴 연구 기록」과 함께, 이번 서리북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서평이었어요. 아무래도 이 서평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의 마지막에서는 먹먹한 감동까지 받을 수 있었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저는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부분에 대한 소감을 풀어주시면, 저는 반갑게 답글을 달아 볼게요! : ) 아울러, 2주 차 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1주 차 특집 리뷰에 대한 이야기도 얼마든지 하셔도 좋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작은 이야기와 감상이 무척 힘이 된답니다. 모쪼록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오~
이 글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건, 자꾸만 21세기의 이슬람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과연 14세기의 이슬람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을까요? 애석하게도 '이븐 바투타 여행기'는 절판 도서라 사서 읽을 수가 없군요. 주변의 도서관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혹, 괜찮은 자료나 글을 발견하신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 )
https://naver.me/Fm3pMoSV 구입 가능한 것 같은데요...
앗, 감사합니다. 분명 편집할 때는 절판이었는데.. 제 장바구니가 한층 무거워지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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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븐 바투타 700년전의 아시아여행 1부 ] https://youtu.be/nqhUbHHMA6w?feature=shared [ 이븐 바투타 700년전의 아시아여행 2부 ] https://youtu.be/DUx1GjBrZSk?feature=shared 중간중간 광고 건너뛰기가 번거롭긴 하지만..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감옥에서 역주 작업을 하면서 쓰레기통에 있던 종이조각들을 밥풀로 이어 붙여 만든 지도..' 소명의식으로 번역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번역을 하고 지도를 이어 붙이고 하는 모습은 그곳이 감옥이었을지라도 신성해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 지점이 저는 아이러니하다고 느꼈어요. 이븐 바투타는 따뜻한 환대 속에서 긴긴 여행을 다녀왔지만, 정수일 선생은 차디찬 감옥에서 전전긍긍하며 이 책을 역주하셨으니까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역주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감옥에서 밥풀로 지도를 이어 붙이는 모습을 상상하니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서평자의 마지막 문장처럼, 더 따뜻한 환대를 받는 곳에 이르렀기를 바랍니다.
「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은 아주 친절한 서평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방대한 여행기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한 앞부분부터 번역가의 사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어 서평 도서에 대한 친밀함을 배가시키는 듯했습니다. 원서와 마찬가지로 역서 또한 읽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역자의 고집이 자신감으로 느껴져서 좋기도 했고요. 때문에 서평 도서보다 역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서 회고록에 대한 소개도 반가웠습니다. 자신의 발로 뚜벅뚜벅 걷는 방법밖에는 없던 시대에 그 넓은 세상으로 기꺼이 나아간 이븐 바투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따뜻한 환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성지 순례로 시작한 그 오랜 여정이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가능했을까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정 중에 여러번 결혼하고 이혼을 반복했다고 하니 그에게는 말 그대로 인생이라는 여행을 실제 여행 속에서 실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학자 정수일은 '이승의 지옥'인 감옥 안에서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이븐 바투타의 시선을 따라 그 넓은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에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리는 순간도 분명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정수일이 평생을 자신의 '불급'을 걱정하며 초조히 살아왔다고 하지만, 그 마음과는 별개로 학자에게 불급은 오히려 축복이 아닌가, 가장 행복한 인생의 여정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책을 읽지 않아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제 생각엔 이븐 바투타가 여행을 지속한 이유에는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한 몫 했을 것 같아요. 바투타는 이슬람의 법관이었잖아요. 그래서 넓디넓은 세계 속에 퍼져 있는 이슬람의 모습을 목격하는 일이, 종교인으로서의 신앙심과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그래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중국에서 여행을 멈추고 돌아온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이제 읽겠습니다~ㅎ
오늘은 두 번째 리뷰, 「이 책은 '인생 수업'이 아닙니다」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서평자는 섣부른 희망에 기대지 않고 삶에 찾아온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을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받아드리는 저자의 철학적 고찰을 살핍니다. 나아가, 잘 살기 위해서는 나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살아내고, 그 현실을 깊이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철학적 자조’의 쓸모를 보여줍니다. 특히, 다음의 문장이 꼭 제 마음과 같아서 반가웠어요.
현실과 괴리되어 망상에 빠진 사람도 감각적 의미에서는 행복할 수 있지만, 망상의 삶을 잘 사는 삶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잘 산다는 것은 나의 현실에 닿아 있는 삶이고, 나의 현실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송지우 - 이 책은 '인생 수업' 아닙니다 // 135쪽,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나의 현실을 잘 아는 것. 저는 이거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 해야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들이 우리의 삶 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잖아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데 내 능력으로 할 수 없어서 포기해야 하는 일이 있고, 정말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일이 있죠. 내 욕망과 가치에 어긋날 때마다 부정적인 감정이 찾아오고, 그것을 잘 해소하지 못할 때 불행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세티야가 소개하는 '철학적 자조'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어긋남의 연속인 세상만사에서 중심을 잡고 살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물론 공감도 하고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경구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인데요.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거죠. 언뜻 낙천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저는 마음 먹기가 가장 힘들다는 의미처럼 들려요. 그렇잖아요, 우리의 마음은 쉽게 먹어지지 않습니다. 행복해져랏! 라고 아무리 되뇌어도 전혀 행복해지지 않잖아요. 내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 내 마음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한 숙고와 노력이 나름의 '철학적 자조'이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철학적 자조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해 주는 건 많다고 생각해요. 예컨데, 음악이나 영화, 소설 같은 거 말이죠. 어쩌다 보니 음악 얘기가 나와서 한 가지 고백하자면, 저는 요즘 Tuesday Beach Club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 Endless Shine이라는 곡을 제일 자주 듣는 것 같아요. 멜로디도 좋고, 사운드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사가 참 좋아요. 진진한 맛이 있달까요. 한 번 들어보시길...! 여러분은 요즘 뭐를 보고, 들으시면서 힘을 얻으시나요? : )
'일체유심조' 저도 좋아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마음 먹기와 마음 다스리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무심(無心)함..을 의식적으로 인지하려고 합니다.. 형체도 없는 것에 휘둘리지 말자.. 無의 마음이 아닌 놓여 있는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장과 집.. 초록이 있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라.. 인공을 뺀 나머지에 시선과 귀 기울임을 두다보면.. 사느라 들어가 있는 힘들을 촤악~ 빼줘서 좋습니다~ㅎ
일체유심조가 정말 힘들지요. 아무리 마음 속으로 지금 여기는 북극이다 라고 생각해 봐야 흐르는 땀을 어쩔 수 없네요. 저는 마음보다는 주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쉬운 것 같습니다. 그믐 역시도 그러한 믿음 위에 만든 것이고요. 내일부터 독서를 많이 해야지 라고 생각해 봐야 잘 안 될 터인데 그럴 때 의지력 약한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적당한 강제성을 더할 수 있는 환경 속으로 자신을 넣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맞아요...마음을 바꾸는 일보단 주변 상황을 바꾸는 게 더 쉬운 일 같습니다. 주변을 바꾸려 노력하면서도 마음이 계속 불편하지만 그 움직임으로 인해 변화가 찾아오면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구요. 어느 티비프로에서 자기 어머니는 불안할때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셨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잘 산다는 것은 나의 현실에 닿아 있는 삶이고, 나의 현실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그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 가진 논거만큼만 믿고 주장해야 한다는 철학-사실 합리적 사고-의 규칙은 우리가 우리의 삶 그리고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그리고 행동을 선택할 때 '오버'하는 걸 방지해 준다. p135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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