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단에 익숙했던 이 나쁜 버릇을 고치기까지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는지 모른다. 정확성을 확보했다고 믿었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속도까지 달면 얼마나 위험천만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젊은 나는 알지 못했다. ”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20~21, 최에스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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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시간예술의 특징 중 하나는 첫 장면의 중요성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소설의 첫 장면이 마을 풍경 묘사라 하더라도 작가의 의도가 엑기스 상태로 듬뿍 담긴 것이니, 대충 지나치면 나중이 다시 돌아와야 하는 일이 생긴다. 첫장면에 숨어있는 힌트를 많이 찾을수록 중간에 미로에 빠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24, 최에스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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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소설 속 어른들은 한스를 무슨 물건 대하듯 하루빨리 갈고 닦아서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생각만 하지, 천재성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이 소년이 치러야 하는 대가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보통 소년의 일상을 팔아서 산 천재 소년의 특별한 대우가 기분 좋고 우쭐한 건 잠깐이고, 사람이란 그것만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님을 어른들은 정말 몰랐을까. 이들이 주목한 건 오직 한스의 '능력'이었고 따라서 외면당한 건 한 소년의 '인생'이었다 ”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26, 최에스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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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아이는 자신이 태어난 세계를 처음부터 거부하지 않는다. 비극이어도 받아들인다. 부재도 부조리도 기꺼이 껴안는다. 그의 수용에, 그의 용서에, 그의 존재 즈체에 감사하고, 함부로 아이의 행복을 저당 잡지 마라. 행복을 돈처럼 저금해 뒀다 크기 만들어서 꺼내 쓰는 거라고 거짓말하지 말자. 당신도 한 번도 그렇게 행복을 찾아 쓴 적이 없지 않은가. 지금 행복한 아이가 나중에도 행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어쩌면 행복은 눈덩이와 같아서 작을 때부터 손에서 놓치지 않아야 점점 더 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37, 최에스더 지음
@느티나무 님 말씀이 너무 와닿네요. 제 조카들만 봐도 안쓰럽거든요. ㅠㅠ 한 달에 기백만 원을 사교육비로 대려고 부모는 또 얼마나 애를 쓰는지요. 와닿는 구절을 이렇게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저도 다시 읽으면서 깊이 공감합니다. ^^ 책 읽는 어른들이 있으면 아이들은 그 어른의 뒤를 보며 자란다고 믿어요!
댕댕이
'수레바퀴 아래서' 좋은 교사이기 이전에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수업에 들어갑니다.
작가님처럼 저도 책을 고를 때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해보기도 하고 책 디자인을 보고 고를 때도 있어요. 때론 마케팅에 속았다고 생각할 때도 종종 있구요. 페터 카멘친드를 제외하고는 중학교시절 이미 다 읽었었는데 책을 읽으며 다시 고전도 봐야겠다는 결심이 일에 쫒기다보니 흐지부지되었습니다. 데미안은 그 시절의 저에게 신비한 소년이었고 한스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소년이었어요. 그 시절의 한스에게는 두통도 없고 낚시와 수영을 했던 그 추억을 시절을 회상하곤 했지만 그런 삶을 살고자 스스로 나설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학생들을 만나보면 부모의 기대에 맞추어서 본인의 꿈과 목표가 있어도 말하지 못하거나 아예 그런 것을 생각도 해보기는 커녕 부모의 꿈이 나의 꿈이 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제 유리알을 깨고 나오라는 얘기도 며칠 전에 했었는데 작가님은 어른의 역할을 많이 언급하셨지만 한스의 주어진 불행은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사회적 구조와 억압의 결과인지, 한스의 고향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귀가길의 죽음으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는지 아쉬운 마음입니다. 고전을 다시 꼭 읽으려고 신청했는데 언제 읽을 수 있을까요. ㅎㅎ
사부작북스
@앨릿 님은 문학소녀이셨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는 학급 문고에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은 후로 중학교 때는 거의 책을 안 읽었어요. 고등학교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달라진 점은 거의 아무도 오지 않는 학교 도서관이 조용해서 많이 갔던 기억? 장사하시느라 자녀교육은 그저 학원 보내는 것으로 끝인 줄 아셨던 (그것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지만) 엄마는 이런 문학의 세계를 소개해주시기에는 무리가 있었네요.
한스는 그냥 모범생 같은 느낌이에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부모나 선생님의 기대부터 부수기 마련인 거 같아요. 한국사회에서도요. 그게 사회적 구조와 억압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요즘 같으면 초등 4학년부터 의대입시반이며, 7세 고시, 심지어 4세 고시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국이니...저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했던 길이 서른 일곱이 돼서야 의문을 품기 시작했거든요.
저는 요즘 2권에 소개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번 책 읽기를 마치면 아예 고전읽기 함께읽기를 시작할까봐요!
지혜
"고전읽기 함께읽기" 좋네요!
사부작북스
@지혜 와닿는 문장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전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내면과 그들의 선택을 보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많이 생각하게 됐던 거 같아요. 지혜 님이 뽑아주신 문장 들이 제가 크게 와닿았던 부분들과 일치하네요! ^^ 근데 제 친구는 그냥 이 책을 고전을 안 읽어도 읽은 척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느낌으로 소개했어도 좋았을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저는 이 책을 통해 소개된 고전을 읽게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어느 쪽이든 상관 없으려나요.
Alice2023
수레바퀴 아래서는 중학교때 조금 읽다가 포기한 책이었어요.
15살의 소녀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계였네요. 왠지 이제는 이해가 갈 것 같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한스의 처지에 공감하는 아이들이 요즘은 더 많아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저는 소설 1장에 풍경 묘사가 길게 나오면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큰 의미가 있었군요.
앞으로 소설의 첫 단락이 어떻게 시작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보는 버릇을 들여야 겠습니다.
사부작북스
@Alice2023 저는 요즘 마담 보바리를 읽는 중인데, 참 풍경 묘사 많이 나오는 부분 공감해요! 서사로 읽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기도 하고, 이게 왜 이렇게 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스킵하지 않고 신경 써서 읽으면 그 풍경이 서서히 보이면서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기는 하더라고요.
요즘 소설 첫 문장 쓰기 필사책 같은 것들 나오는 거 보면 확실히 작가와 독자에게 첫 문장이 주는 의미가 강렬한 듯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부작북스
벌써 함께 읽기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됐네요!
오늘부터는 호밀밭의 파수꾼~ 예브게니 오네긴 (~135p) 부분을 읽습니다.
다들 잘 읽고 계신가요? ^^
제가 그믐 북클럽은 두 번째 책을 모임지기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매주 질문을 던져주거나 함께 논의할 부분을 미리 정하는 책들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 책은 독서 에세이로 저자 개인의 감상이 큰 부분이라서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인지 뭔가 참여하시는 분이 많지 않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가요?
제가 초보 모임지기라 아직 많은 경험이 없기도 하네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오늘도 책을 읽고 글 남겨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요!
아직 한 번도 안 올리신 분도 어느 때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
앨릿
저는 연극의 도입부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 어떤 무대가 펼쳐질 꺼라는 서사적 설명같은...
앨리스님의 다시 읽는 호밀밭은 어떤 느낌인가요
사부작북스
어제 종로도서관에서 도서 검색을 하려고 두 명의 십대 소녀 둘 뒤에 섰습니다. 소녀들이 떠나고 난 후, 화면에 검색된 책이 <호밀밭의 파수꾼>이더라고요. 십대가 읽는 십대의 이야기는 어떨까? 나는 그 시절 읽지 못한 책인데 십대 시절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하더라고요.
댕댕이
이 책을 통해 페터 카멘친트라는 독일인 사내를 새로 알게 되었네요 방학 중 원작을 꼭 읽어 보려 합니다.
내일 방학식이라 아이들은 즐거운 표정이네요 건강에 유의하는 즐거운 여름 보내시길!
사부작북스
@댕댕이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신나는 여름방학 보내시길!!!
페터 카멘친트 읽으시고 소감 살짝 나눠주시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ㅎㅎ
Alice2023
“ 아이에게 현재 진행형의 행복을 주기 위해서는 아이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한 어른들 모두의 용기와 합심이 있어야 하고 희생과 양보가 있어야 하는데, 그 어른들도 저당 잡혔던 행복을 겨우 찾은 터라 내놓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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