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편집자와 함께 읽기

D-29
책 잘 받았습니다. 사진은 페북에 올릴게요 오늘부터 고전 독서 시작!
@댕댕이 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한 공간에서 독서만큼 만족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달 그럼요! 세계문학 전집 읽기만큼 좋은 과시도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황석영 작가님도 한말씀하셨잖아요. "샤넬백으로 과시하는 것보다 낫다." (대략 이런 느낌으로다가)
그러나 고전 문학의 반열에 올라선 과거 작품들은 대부분 서사는 의외로 단순하다. 인간의 내면 탐구에 집중하는 글쓰기였기 때문이다. 현대 문학의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방대한 양의 내면세계 묘사는 자칫 지루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들을 다 뛰어넘거나 등장인물 간의 대화나 사건만 찾아서 읽으면 작품이 난해해진다. 한 작품이 탄생시킨 명문장, 누구나 아는 그 한 줄이 독자의 가슴에 제대로 박히기 위해서는 이 지루한 부분을 반드시 소화하고 지나가야 한다. 그래서 고전문학 읽기가 어렵다.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최에스더 지음
고전을 읽기 힘들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 문학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일종의 도파민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도파민 중독을 넘어서 깊이 있는 책읽기로 넘어가야겠습니다
@반달 님 저는 책을 만드는 사람인데도 멍 때리면서 쇼츠를 하염없이 볼 때가 있어요. ㅠㅠ 독서모임은 사실 나를 위한 게 아닌가 싶어요.
제법 읽어가다가도 미련 없이 책을 덮을 수 있었던 건, 규칙을 모르는 운동경기를 보는 기분이어서였다.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7, 최에스더 지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니라 책 속에서 얻었다. 이토록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은,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누구나 그래'라는 맥 빠지는 공감 화법에 그치지 않고, 작품 속 인물의 생애, 그의 치열한 삶을 통해서, 내 안에서 풀어내지 못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들을 수 있어서였다. 그때마다 나는 울었고, 눈물을 닦고 나면 숨이 크게 쉬어졌다.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11, 최에스더 지음
배울 게 많은 세상이다. 돌아서면 새로운 게 또 나와 있다. 조금만 놓쳐도 뒤떨어져 구닥다리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하겠지만 본질이 달라질 일은 없으니 안심하시라. 그러나, '인간 이해', 이걸 놓치면 '나'라는 감옥에 갇혀 평생 불행하가. 인간 이해를 돕는 것이 좋은 책 바르게 읽기다.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13, 최에스더 지음
속단에 익숙했던 이 나쁜 버릇을 고치기까지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는지 모른다. 정확성을 확보했다고 믿었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속도까지 달면 얼마나 위험천만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젊은 나는 알지 못했다.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20~21, 최에스더 지음
시간예술의 특징 중 하나는 첫 장면의 중요성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소설의 첫 장면이 마을 풍경 묘사라 하더라도 작가의 의도가 엑기스 상태로 듬뿍 담긴 것이니, 대충 지나치면 나중이 다시 돌아와야 하는 일이 생긴다. 첫장면에 숨어있는 힌트를 많이 찾을수록 중간에 미로에 빠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24, 최에스더 지음
소설 속 어른들은 한스를 무슨 물건 대하듯 하루빨리 갈고 닦아서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생각만 하지, 천재성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이 소년이 치러야 하는 대가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보통 소년의 일상을 팔아서 산 천재 소년의 특별한 대우가 기분 좋고 우쭐한 건 잠깐이고, 사람이란 그것만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님을 어른들은 정말 몰랐을까. 이들이 주목한 건 오직 한스의 '능력'이었고 따라서 외면당한 건 한 소년의 '인생'이었다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26, 최에스더 지음
아이는 자신이 태어난 세계를 처음부터 거부하지 않는다. 비극이어도 받아들인다. 부재도 부조리도 기꺼이 껴안는다. 그의 수용에, 그의 용서에, 그의 존재 즈체에 감사하고, 함부로 아이의 행복을 저당 잡지 마라. 행복을 돈처럼 저금해 뒀다 크기 만들어서 꺼내 쓰는 거라고 거짓말하지 말자. 당신도 한 번도 그렇게 행복을 찾아 쓴 적이 없지 않은가. 지금 행복한 아이가 나중에도 행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어쩌면 행복은 눈덩이와 같아서 작을 때부터 손에서 놓치지 않아야 점점 더 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 세계문학 전집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p37, 최에스더 지음
행복을 저당잡지 말라는 말이 요즘 아이들에게 해당되는말 같아서 왠지 모르게 씁쓸하네요. 교육열이 높은건 좋지만 숨도 못 쉴만큼 힘들어야 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ㅠㅠ
@느티나무 님 말씀이 너무 와닿네요. 제 조카들만 봐도 안쓰럽거든요. ㅠㅠ 한 달에 기백만 원을 사교육비로 대려고 부모는 또 얼마나 애를 쓰는지요. 와닿는 구절을 이렇게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저도 다시 읽으면서 깊이 공감합니다. ^^ 책 읽는 어른들이 있으면 아이들은 그 어른의 뒤를 보며 자란다고 믿어요!
'수레바퀴 아래서' 좋은 교사이기 이전에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수업에 들어갑니다.
@댕댕이 님은 이미 좋은 어른이고 좋은 교사이십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
작가님처럼 저도 책을 고를 때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해보기도 하고 책 디자인을 보고 고를 때도 있어요. 때론 마케팅에 속았다고 생각할 때도 종종 있구요. 페터 카멘친드를 제외하고는 중학교시절 이미 다 읽었었는데 책을 읽으며 다시 고전도 봐야겠다는 결심이 일에 쫒기다보니 흐지부지되었습니다. 데미안은 그 시절의 저에게 신비한 소년이었고 한스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소년이었어요. 그 시절의 한스에게는 두통도 없고 낚시와 수영을 했던 그 추억을 시절을 회상하곤 했지만 그런 삶을 살고자 스스로 나설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학생들을 만나보면 부모의 기대에 맞추어서 본인의 꿈과 목표가 있어도 말하지 못하거나 아예 그런 것을 생각도 해보기는 커녕 부모의 꿈이 나의 꿈이 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제 유리알을 깨고 나오라는 얘기도 며칠 전에 했었는데 작가님은 어른의 역할을 많이 언급하셨지만 한스의 주어진 불행은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사회적 구조와 억압의 결과인지, 한스의 고향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귀가길의 죽음으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는지 아쉬운 마음입니다. 고전을 다시 꼭 읽으려고 신청했는데 언제 읽을 수 있을까요. ㅎㅎ
@앨릿 님은 문학소녀이셨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는 학급 문고에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은 후로 중학교 때는 거의 책을 안 읽었어요. 고등학교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달라진 점은 거의 아무도 오지 않는 학교 도서관이 조용해서 많이 갔던 기억? 장사하시느라 자녀교육은 그저 학원 보내는 것으로 끝인 줄 아셨던 (그것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지만) 엄마는 이런 문학의 세계를 소개해주시기에는 무리가 있었네요. 한스는 그냥 모범생 같은 느낌이에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부모나 선생님의 기대부터 부수기 마련인 거 같아요. 한국사회에서도요. 그게 사회적 구조와 억압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요즘 같으면 초등 4학년부터 의대입시반이며, 7세 고시, 심지어 4세 고시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국이니...저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했던 길이 서른 일곱이 돼서야 의문을 품기 시작했거든요. 저는 요즘 2권에 소개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번 책 읽기를 마치면 아예 고전읽기 함께읽기를 시작할까봐요!
"고전읽기 함께읽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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