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베스크

D-29
해외여행, 별 이득이 없는데 “그만 좀 와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 과잉 관광(Over Tourism)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한국인이 현지에서 물총 세례를 받으며 봉변을 당하고 노상 강도에게 물건을 빼앗기고 그건 아니라고 해도 흔히 들리는 얘기가 절도를 당했다는 소식이 비일비재하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 그 무게로 인해 배터리를 쓸 수 없고 오직 기름만 되는 비행기로 여행해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에 내가 크게 한몫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빚을 내면서까지 가는 남과의 대화에서 소외되긴 싫고 그저 유행 따라 하는 개나 소나 다 간다는 여행이라 별로 인식도 안 좋아져 남에게 대놓고 유럽 여행 갔다 왔다고 말하기도 뭣해지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어디 가서 대놓고 자랑할 게 못 되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고 개념 없는 사람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과 달리 이젠 기후 위기가 자신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누구나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걸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원래 그런 건 신경 끄고, 갔다 온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긴 요즘 그런 걸 의식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걸 바라는 내가 너무 순진한지도 모른다. 갔다 왔다고 하면 “돈 없다고 하더니 유럽 여행이라니”, 하며 오히려 한심한 시선을 받게 되고,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지금 물난리와 동시에 아마존 열대우림이 말라가고 극지방과 산맥의 빙하(氷河)와 만년설이 녹고 폭염(暴炎)으로 세계 곳곳에서 수만 명이 더위로 사망하는 이때, 그리고 국내에서도 연일 폭염 경보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 그러니 이제, 여행 갔다 왔다며 허세(虛勢)를 부리기도 쉽지 않게 되었다. 국내에선 한 푼 안 쓰면서 그 돈을 해외에서만 쓴다는 곱지 않은 시선은 또 어떻고. 현지 임대료와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관광상품만 즐비해 생필품이 사라져 수십 년 살아온 현지인을 터전에서 내쫓는(Gentrification), 그래 큰돈 주고 지구 반 바퀴 돌아 겨우 찾아왔건만 반기지도 않고 인종차별에 구박과 괄시(恝視)만 받고, 모나리자 한번 보려고 발 디딜 틈도 없는 인파 속에 온종일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너무 떨어져서 잘 보이지도 않는, 그저 남의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게 두려워, 하는 따지고 보면 별 이득도 없는, 이런 여행이라면 곧 사라지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마광수는 자기가 그런지 모르지만 순진하고 낭만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원룸 변기 구멍이 만능 구멍이다.
Misty에서 고혜란이 방송을 하는 게 적성에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걸 가장 잘할 것 같다. 나도 책과 글에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아니 내 존재 이유다.
원룸 변기는 수챗구망처럼 만능이다.
영화 세븐에서 브래트 피트의 부인을 보고 질투, 시기를 느껴 그 세븐을 완성할 기도를 했을 것도 같다.
안 맞는 게 하나 있는데 난 여자의 입이 크면 좋은데 마광수는 입이 작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마광수는 도도한 여자와 우울한 여자를 좋아한다.
AI로 만들어진 게 더 섹시하다.
아무도 안 보는 데서 여자들이 행하는 음흉한 짓을 표현하면 아주 안 좋아한다.
감정에 더 좌우 아무도 없는 혼자만 있을 때 인간은 감정에 좌우되어 행동한다. 거기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남이 볼 때를 대비해, 하는 것에 불과하다. 투표에서 그런 게 잘 드러난다. 그래서 정치인이 최후엔 표 달라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찍었다고 하는,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찍어놓고 출구 조사하는 사람 앞에서 창피하고 드러내기 좀 뭐하니까 자기를 감정에만 치우치는 좀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봐, 드러내도 자기에게 부담이 없는 적당한 사람을 찍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 이번 대선 지상파 방송 출구조사가 많이 틀린 것이다. 인간은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는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것에 좌우되어 감정으로 기운다. 앞으로 세상의 가치가 변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믿을 건 연고(緣故)밖에 없어. 믿을 건 자식밖에 없어.” 그러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인간의 진실을 밝히는 글을 계속 쓸 것이다.
교회에 여자 신도가 많은 것은 잘생기고 33에 죽은 미남 예수에게 피학대적으로 절대 복종하려는 여자의 심리도 작용한 것이다.
마광수는 여자를 절대 복종자로 만들고 싶어 글을 쓴 것 같기도 하다.
마광수의 꿈이 이제 어느 정도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실에서 하나같이 예쁜 여자들은 건방지기 때문에 마광수는 글에서나마 예쁘고 섹시한 여자를 만들어 맘대로 다루고 복종시키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의 AI 여자들은 그렇게 예쁘고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에서 섹시하고 복종적일 수가 없다. AI 여자들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자세를 잘도 취한다. 현실에서 바라지만 안 되는 꿈을 가상에서나마 남자들이 좀 충족하게끔 세상이 굴러가는 것 같다.
마광수는 섹시한 여자와는 육체적 대화만 하지 정신적인 골치아픈 대화를 원하는 않는다.
자기만 아는 글로 못마땅한 것을 풀면 사회와 현실에서 사람을 해하는 일이 없어 철창 신세는 면한다.
권학문(勸學文) 난 커피를 맛으로 마시는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책에 깊이 빠질까로 마신다. 사실 커피 맛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솔직히는 숭늉이나 수정과, 감주(식혜)를 더 좋아한다.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 그냥 습관처럼 마시는 것도 있고, 오직 카페인(Caffeine)의 힘을 빌려 책에 몰입(沒入), 탐닉(耽溺)하려는 것뿐이다. 밥도 조금씩 먹는다.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를 위해 에너지가 배로만 가 머리가 잘 안 돌아가 독서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대신 허기만 면하려고 조금씩 자주 먹는다. 많이 먹을 땐 잘 자기 위한 것이다. 나는 원체 촌놈이라 구들 아랫목에서 배부르고 등 따습기만 하면 잠이 잘 오는 체질이다. 이것도 숙면(熟眠)이 독서에 필수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술도 뭔가 일탈(逸脫)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과 인간을 보기 위해 한꺼번에 코가 삐뚤어지게 마신다. 그러면 미처 몰랐거나 안 보이던 게 보일 때도 있다. 그리고는 한동안 일절(一切) 술은 입에도 안 댄다. 먹을 땐 많이, 안 먹을 땐 제대로 금주하는 것이다. 많이 마시고 한 달 쉬는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흐리멍덩한 상태에서 읽는 건 책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술을 마신 그 에피소드를 글에 인용하기도 한다. 누가 그랬는데 술에 빠져야 진정한, 성숙한 철학(哲學)을 얻는다는 말을 굳게 믿는 것도 있고. 다 책을 위한 행위다. 책을 거의 신적(神的)으로 모시고 있다. 글에 빠져 그래서 난 한글을 너무 많이 사랑한다. 그래 세종대왕에게도 글을 접할 때마다 고맙다고 속으로 되뇐다. 그의 뜻을 기려 맞춤법 같은 것도 안 틀리려고 노력한다. 학문을 권장한 임금이 하나같이 조선이란 나라를 잘 다스렸고 그 시기는 융성했다. 이들은 배움도 배움이지만, 남의 지혜와 재능을 통치에 이용할 줄 알았다. 혼자 뭐든 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린 것이다. 잘 다스리려는 태도와 자세를 갖추었다. 학문(學問)이란 글자 자체를 봐도, 배우면서 남에게 끝없이 물어 대답을 구하는 게 핵심이다. 이들 임금의 주변엔 늘 인재들이 들끓었고, 그런 건 당연히 그들을 임금이 아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 초기엔 집현전 학자를 우대한 세종(世宗)이, 중기 땐 성종(成宗)이, 후기엔 규장각(奎章閣)을 세운 정조(正祖)가 그랬다고 본다. 다른 임금들은 그런 걸 모르겠는데, 이들의 이름 뒤엔 대왕(大王) 자(字)가 아주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왕(王)자를 손바닥에 새겨 스스로 그렇게 참칭(僭稱)하는 자가 아닌, 이들만을 사람들은 조선의 성군(聖君)들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세종대왕, 성종대왕, 정조대왕. 이들처럼, 평가는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 세인(世人)이 하는 것이다. 일단 책(배움)을 멀리하는 국가 지도자는 뭔가 믿음이 안 가고 불안하다. 남이 쓴 책에서 배우듯이 남의 말을 안 듣고 편협한 자기 세계에서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상사(世上事) 뭐든 상대적이고 유연함(Flexibility)이 힘인데 내게 옳은 것만이 진리가 아님을 깨닫지 못하고 그 안에 빠져 그걸 기준으로 뭐든 재단하려 드니까 해결되는 거 하나 없이, 여기저기서 트러블만 생기는 것이다. 세상 원리가 그게 아닌데 자기 딴에 오직 그거라며 마구 휘두르니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는 것이다. 배움과 자기주장(이루고자 하는 정책이나 신념, 이것도 배움으로 제대로 형성됨)이 없으니 주변의 근거도 없는 주술이나 미혹(迷惑)된 가스라이팅하는 자에게 휘둘려 나라를 즉흥적이고 단세포적으로만 다루게 된 것이다. 박물관에서 코끼리가 그 덩치로 마구 유물들을 파괴하는 격이고, 5살짜리 꼬마에게 권총을 쥐어준 형국(形局)이다. 중요한 건 적어도 배움을 숭상(崇尙)하는, 학문하는 지도자는 그러진 않는다. 그게 너무나 어리석음 짓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또 팔이 안으로 굽듯이 자신이 책을 안 좋아하면 책을 좋아하고 그것에 기반해 뭔가 대드는 사람을 멀리한다. 그렇게 되면 알량한 그 힘만을 이용해 떨어지는 떡고물만 받아먹으려고, 직언은 안 하고 그 앞에서 교언영색(巧言令色), 미사여구(美辭麗句)만 늘어놓는 간신배들만 주위에 우글거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라 꼴은 엉망이 되고 대외적으론 국격(國格)도 추락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잘되던 것도 잘될 리가 없다. 진시황이 분서갱유(焚書坑儒)한 건 우연이 아니다. 인재(人才)들과 같이하려는 게 아니라 자기 맘대로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자기 독재(Dictatorship)에 그들이 방해만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읽고 있는 책에 매일 감사의 절을 세 번 올린다.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몸에 밴 그것으로라도 감사함을 책에 표하려는 내 마음의 발로(發露)에서다. 이 세상에 책이 없으면 어떻게 견딜까?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해 현기증이 나고 캄캄한 암흑만이 앞을 가린다. 나는 항상 메모하기 위해 왼쪽 위 주머니에 볼펜과 종이쪽지를 접어서 갖고 다닌다. 군인이 자기 분신처럼 생각하는 소총(小銃)을 항상 휴대하는 것처럼. 이런 건, 글 쓰는 자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주절거린 게 모두 결국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에 지나지 않고 나를 변명, 합리화한 것에 불과할지라도 나는 책(배움)을 버리지는 못할 것 같다. 책이 나를 버리기 전까지는.
결국 이런 말인데 말로 어렵고 애매모호하게 그리고 좀 아름답다고 하는 표현을 곧잘 본다. 그냥 한글 발달에만 유용한 글이다.
이재명이 대통령 내려놓고 그 다음에 수사를 계속 하니까 그것에 대해 막으려는 검찰 개혁을 시도할지도 모른다.
마광수에게 여자 좀 그만 다루고 장애인 같은 것도 좀 다루라고 하면 안 될 말이다. 그건 잘하는 사람이 하고 마광수는 잘하는 여자라는 자기 분야만 파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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