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베스크

D-29
고시원 현관 비번 순서가 잠깐 갑자기 헷갈렸다.
현재 자기 판단이 최고 만신이 하는 얘긴 들을 필요가 없다. “앞으로 1년은 이걸 조심해야 해!” “그 고비만 잘 넘기면 만사형통이야.”라며 부적을 판다. 그런 식으로 하다 보면, 자기의 기질과 본능에 충실한 삶이 찌그러져 자기의 본래 가지고 있던 자질(Aptitude)을 맘껏 발휘하지 못해 썩히는 꼴이 되어 오히려 답답함을 느껴 삶을 행복하지 못하게 영위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물 흐르듯 자기 삶이 자연스럽게 펼쳐지지 않는다. 삶이 운명으로 미리 정해져 있는 거라면, 그걸 미리 알아봤댔자 기분만 잡칠 뿐 무슨 소용이 있겠나. 초등학교 때 선생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 갖고 무책임한 피상적 판단으로 학생을 평가한 말이 그의 인생 전체를 비뚤어지고 꼬이게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리고 자기 인생을 미리 다 알고 있다면 삶은 솔직히 가능성과 희망,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으로 사는 것이라 보는데, 이미 정하진 운명이라면 권태와 허무감만으로 삶이 점철(點綴)될 수도 있다. 운명에 대해선, 모르는 게 약이라고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인생의 여러 단계를 돌아봐도 모르고 순수하던 어릴 적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지금의 느낌이나 감각, 자기 생각(가치관)대로 자기 내부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행동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과거나 미래는 현재보다 중요하지 않다. 자기 의지에 따라 자기 판단으로 지금의 방향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보고 그래야만 자기 과거와 미래도 새롭게 해석된다고 본다. 자기 운명(Destiny)은 스스로 결정하고 개척하는 게 최고다. 이미 주어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므로, 이왕 생래적(生來的)인 삶을 받아들여 잘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무작정 운명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운명과 거듭 전투를 벌이면서 노력으로 자기에게 최적화되게 좋은 운명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각별한 자기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주어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 자기만의 삶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원망하느니 그 힘으로 자기 삶을 꾸미면 현실적인 결과가 따르고, 자기도 만족하며 삶을 맘껏 향유(享有)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을 믿지도 않지만, 용왕이나 신령님의 지시에 의지해, 그리고 운명이 그렇고 과거와 앞으로의 전개가 그러니 남의 입을 통해 내 행동과 삶을 지시받는 것은 주체적인 한 인간으로 바람직하지도 않을뿐더러 나중에 자기 의지가 아닌, 그래야 한다고 해서 따른다면 후회가 막급(莫及)할 것으로 사료(思料)된다. 남(자기 외엔 모두가 타인)의 조종에 의해 수동적인 삶을 산다면 본래의 자기를 거스르는 것이어서 비록 어쩌다 좋게 흐른다고 해도 결국 그건 자기 것이 아니어서 자기 삶인데도 애정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자기 삶은 오직 자기 것으로 수놓아져야만 아름답다. 스스로 최선의 자기 삶을 수놓는 게 만고(萬古)의 진리이며, 지고(至高)의 가치라고 본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 선택하고 그것에 대해 자기가 온전히 책임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로지 그 자체대로 평가 불가능한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 남이 이래라저래라한 삶이 과연 온전한 자기 삶일까. 후회도 자기가, 만족도 자기가 하는 삶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라고 본다. 어떤 인생이든 자기 삶은 스스로의 힘으로 끌어안고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또 고유한(Unique) 자기 삶이 창조(Creation)된다고 본다. 역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다. 사람 목숨은 윤회니, 지옥이니 그런 거 없이 죽으면 거기서 바로 끝나는 것이다. 시작과 끝이 분명한 한바탕 연극이자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나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만 올라갈 뿐이다. 그다음(Next)은 없다. 내가 관객이든 주인공이든, 그 자리엔 이제 새로운 사람이 앉을 차례거나 그의 역할(Role)을 위해 비워줘야 한다. 안 그러고 버티고 있으면 누군가 찾아와, “여긴, 제 자리인데요?” 한다. 또는, “선배님, 그 역은 이제 제가 맡게 됐습니다.” 한다. 사실 모든 기득권 종교(Religion)는 그 이전의 기득권 종교로부터 사이비(似而非)란 소릴 들으며 시작됐다. 원래 인간 사회는 대다수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외치면 그게 마치 진리처럼 들리게 되어 있다. 근데 실은 상대성(相對性)이야말로 진정한 진리다. 그런데 기득권 종교는, 내세에 극락이 있다며 현세를 사는 사람들에게 겁을 줘 돈을 챙겨 천국행 티켓을 파는 행위를 하고 있다. 겨우 종교적 갈등에 의한 거지만, 대량 살상하는 전쟁이 세상 곳곳에서 끝없이 일어나는 건 결국 종교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거라면, 인간 세상에서 종교가 “왜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미국)-하마스(이란) 전쟁에서 대를 이어 서로 철천지원수를 낳을 만큼 종교적 이념과 신념이 그렇게 중요한가? 전쟁으로 부모, 형제 자식까지 잃어 혼자 남게 되었는데 그에게 남은 일은 원수를 갚는 것밖에 또 뭐가 있겠나. 이러니 악순환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건 언제든 또다시 전쟁을 일으킬 불씨를 품고 있는 것과 같다. 종교는 인간이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얻기 위해 만든 것 아닌가? 그런데 그게 지금은 반대로 가고 있다. 오히려 불안감과 공포감만 조성할 뿐이다.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자기 삶을 왜 신이든 뭐든 남에게 맡기나? 그들이 내 인생을 책임져줄 것도 아니다. 내 삶은 오로지 나만 책임질 수 있다. 내 삶은, 남에게 맡길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마광수의 페이시는 여자의 긴 손톱과 높은 하이힐, 그리고 긴 머리카락이다.
나는 일본 AV를 아주 좋아한다. 공부 안 되고 심심할 때 보면 너무 좋다.
요즘은 이상하다. 여자는 남자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은 남자처럼 꾸미고 행동하려고 한다.
여자들의 기가 너무나 세지니까 남자들이 극우화되는 것이다.
생각이 순진해야 곱게 자란 여자다.
여자들은 뭔가 빠르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걸 싫어한다. 남에 의해 서비스 받는 걸 최고로 친다.
어느 삶을 택할 것인가? 인간은 남 밑으로 들어가 그저 안락한 삶을 미덕으로 원하나, 아니면 고달프지만 진정으로 자기가 주인이 되는 삶을 선택하나? 어느 걸 최종적으로 선택하나. 아마 진실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해 사는 게 잘사는 비결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마광수는 진짜로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은 간능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하고 그걸 소재로 글을 쓰는 것 같다.
마광수은 아마도 게을러서겠지만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한다.
언론에서 기강을 소중히 요긴다. 이건 알고 보면 약간 틀에 박히고 질서 있고 융성성이 없는 용어인데도 기강이 흐트러졌다고 난리들이다. 이건 이렇게 중히 여길 단어는 아닌 것 같다.
별 가치도 없는 것이 이상하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다. 그러나 가치 있는 것은 그냥 묻혀버릴 수 있다. 그 시대의 조류에 영합하고 뭔가 운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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