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베스크

D-29
남녀 몸도 낯을 가린다.
마광수는 나르시시즘도 아주 좋아한다.
마광수는 서양 의학보단 동양 의학을 기독교보단 불교를 더 좋아한다.
부처는 80세까지 곱게 살다 죽었다.
마광수는 여자와 섹스에 대한 상상을 아주 엄청나게 다양하게 한다.
책만 하는 사람 물론 전혀 안 읽는 사람보단 이들이 백배 낫다. 글은 별로 안 쓰고 책만 읽는 사람은 그냥 권수만 채우기 위해,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읽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그리고 책을 사서 안 보고 어디서 주로 빌려 읽는다. 책 사는 게 아까운 것이다. 한 마디로 별로 책을 사랑하진 않는 것이다. 그래 나는 이들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 글을 쓰고 자기 책을 쓴 사람은 남의 글이라도 우습게 안 보고 글자 한자한자 되새기며 읽어 잘 진도가 안 나간다. 읽는 권수가 아니라 단 한 권이라도 거기서 뭘 얻느냐가 그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자기 글을 위해 그는 책을 읽는 진짜 독자(讀者)인 것이다.
쓸데없이 포장이 너무 많아 요즘엔 실속은 없더라도 겉만 번지르르하지 않으면 안 팔려서 물건 하나 사면 포장이 너무 많아 공해 유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잘 썩지도 않는 거 이거 어쩔 것인가? 인간의 이런 나쁜 습성은 고쳐져야 마땅하다. 안 그러면 온 지구가 곧 쓰레기장으로 변모할 것이다.
나는 골방에 앉아서도 세상을 알 수 있다 자기를 알면 세상을 알 수 있다. 자기 마음이 약하면 남의 그냥 그런 말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 여러 인간들도 불안하면 쉽게 세상의 가짜 뉴스에 현혹되어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이건 딴 얘기인데, 인간은 아는 한 인간에 대해선 대개 안 미워하지만 인류 전체에 대해선 경멸의 눈으로 혐오한다.
생각은 적어야 자기 것이 된다 어떤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냥 생각으로 끝나면 곧 잊혀 흐지부지될 수 있다. 그러나 그걸 바로 글로 적으면 남의 것이라도 진정한 자기 게 되고 그런 생각들이 축적되고 또 새로운 자기만의 생각들이 폭발하는 것이다.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다. 생각들이 계속 파생(派生)되는 것이다. 적으면 생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되어 그 생각이 비로소 자기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인간은 다 체험할 수 없기에 이런 식으로라도 경험해야 한다. 이를테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도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과 연관 지어 인용해 적으면 그때부터는 평범한 속담이 아니라 비로소 진정한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나는 글이 좋아 글을 맘대로 못쓰게 하는 독재를 아주 경멸하는 것이다.
이상적으론 통합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면 결국 통합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현실을 무시하면 안 된다.
표로 표현하는 건 일목요연해서 좋긴 한데 잘 이해를 못해 글로 다시 설명해 줘야 한다.
그래도 좋은 건 이제 변비도 안 생기고 좋다. 사람하고 안 엮이기만 하면 세상 살만하다.
이대남과 70대 이상들 독재를 바란다고 하는데 그들은 또 꼴값을 하고 주변 사람이 시키는 정당한 건 또 고집을 피우고 안 한다. 그야말로 그냥 노예근성에 불과하다. 뭐가 있는 게 절대 아니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지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간파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려면 작가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뭔지 안 다음에 그가 쓴 책을 접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렇게 싫은 남자가 아니라면 자기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남자를 마다하는 여자는 별로 없다.
인간들은 재미가 없다고 하는데 나는 책만 있으면 절대 권태롭지 않다.
마광수는 실용적으로 사는 건 좋아하지만 너무 속물적인 것 아무래도 싫어하는 것 같다.
마광수는 자기 나름대로 생활을 글에서 잘 가르쳐 주고 있다.
여자의 내재의식 그래도 여자들 속엔 자기를 미치도록 사랑한다며 상사병(相思病)에라도 걸려 목매다는 남자를 은근히 바라고, 언젠가는 백마 탄 왕자님과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이 세상에서 한 번이라도 뜨겁고 슬픈 사랑을 하고픈 그런 게 잠재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설이나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이런 무미건조한 일상이 아니라 일탈의 드라마틱한 연애를 꿈꿔보는 것이다. 좀 예쁘다는 말을 곧잘 들으며 사는 여자는 더 그렇다. 현실에선 그게 안 되니 아쉬움을 달래며 한숨 쉬며 설움을 달래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개는 그걸 누르며 현실에 그냥 맞춰서 사는 것이다. 이런 이상(理想)이 현실이 될 수는 없고 현실은 엄연히 현실이니까. 그러다 보면 세월은 흘러 이제 점점 늙어가고 죽음에 가까워지는 자신의 모습을 오늘도 가슴 아프게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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