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움직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미소 짓지 못하는 친어머니의 모습은 노인이 아니라 아기 같아 보였어.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누 듯했지. 내가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얼굴도, 몸도, 말도, 행동도 아니었어. 오직 나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 눈뿐이었어. 눈 속에 그녀의 영혼이 드러나 보였어.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는 존재가 눈 속에 있었어. 한인 이민자 모임에서 한국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지 못해 친어머니를 만나러 오기 꺼려했던 나 자신이 너무도 어리석게 느껴졌어. 정작 그녀를 만날 때는 한국어도 한국 문화도 알 필요가 없었는데, 단지, 어머니와 나라는 존재만이 서로를 마주할 뿐이었는데 말이야. 어머니의 눈을 들여다보고 나니까 나는 결국 누구의 아이도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어. 내 과거를 찾아야만, 내 친부모를 찾아야만 내가 완전해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단지 내 망상에 불과했어. 그래, '나'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서 발생한 게 아니고, 어느 누구에게 속해 있지도 않았어. 나는 그저 존재할 뿐이지. 마치 그날 바라본 친어머니의 눈처럼, 그 속에 담긴 하나의 영혼처럼, 나도 그저 존재하고 있어. 내가 잃어버린 퍼즐 조각은 나의 친부도 친모도 아닌, 나 자신이었어. 내가 찾아야 할 존재는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진실. "
깊은숨 138-139쪽, 김혜나 지음
그는 이 땅에서 나고 자라온 원어민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영어로 말했다. 그런 이민자 영어를 들을 때마다 사회언어학을 공부할 때 접한 노엄 촘스키의 이론이 떠올랐다. 하층민일수록 알파벳 'r'을 과도하게 발음해 상류층처럼 보이려 한다는 통계가 있었다. 이제 이 나라의 이민자들은 'r' 발음 대신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영어를 구사함으로써 그와 유사한 욕망을 실현하는 것 같아 뒷맛이 썼다.
깊은숨 174쪽, 김혜나 지음
그래, 정말 좋은 질문이야.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언급해줘서 고마워. 우리가 함께 그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어떻게 해결해나가야할지 사유해보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 라는 식으로 뭉뚱그려 대답하면 그저 그러려니 할 뿐 더 이상 파고드는 관객은 없었다. 어차피 그들은 내 대답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기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사고하는지 드러내고 싶어서 마이크를 붙잡고 떠들어댈 뿐이었다.
깊은숨 180쪽, 김혜나 지음
뒤늦게 참여합니다. <깊은숨> 저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주가 마무리 되어 가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드디어 이삿짐 정리를 마무리하고 모처럼 휴일을 만끽했습니다. 새벽에 런닝크루 정기런 다녀오고, 낮에는 친구랑 술 한 잔 마신 뒤 낮잠도 자고 그랬어요 ㅎㅎ 제가 속초로 이사하고 난 뒤 인생에 처음으로 도전한 일이 바로 달리기인데요. 3~4개월 정도 혼자서 뛰어 보다가, 지난 겨울 런닝크루에 가입해 속초 해변과 양양, 고성까지 달려보며 이 도시를 아주 많이 사랑하게 됐어요. 특히 속초 영랑호에서 뛸 때마다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변이 떠올라 많은 감상이 밀려 들곤 한답니다. 오늘 새벽에도 영랑호 우중런 후 레이크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문득 도나우 강변에서 보내던 시간이 떠오르더라고요. 소설 <오지 않는 미래>의 여경이 낯선 도시 부다페스트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견디기 위해 막걸리를 빚는 심정을 되새겨 보기도 했어요. Q. 여러분은 낯선 곳에서 시간을 보낼 때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또는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사흘간 자유롭게 답변 남겨주시고, 소설에 대한 질문 또는 감상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에게 낯선 곳을 간다는 건 특정한 목적이 있을 때이기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을 하죠. 그런 경우가 아닐 때를 상상한다면, 마트나 시장 구경을 간다고 대답할 수 있겠네요. 그곳만의 특이한 식재료가 무엇이 있는지 구경하는 걸 재미있어해요.
오 저도 외국에 가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 꼭 가보곤 한답니다. 우리나라에 없는 식재료와 향신료 사는 재미가 쏠쏠해요!
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재래시장을 보는 일은 즐거운 것 같아요. 지역마다 파는 상품도 음식도 미묘하게 차이가 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우선 머무는 기간에 따라 조금 다른데요. 1박 2일 정도 가볍게 머물다 가는 곳에서는 최대한 그곳의 풍경을 눈에 담으려 노력합니다. 반면에 오랫동안 머물다 가는 곳이라면 그 주변을 천천히 감각하면서, 제게 익숙한 풍경으로 차근차근 바꾸고 채우는 것 같아요. 제 취향을 넣어서요. 그리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면 꼭 하는 것 중 하나는요. 그 동네의 서점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서울인데요. 서울만 해도 여러 동네서점들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서점들을 방문하면 그 동네만의 매력을 듬뿍 담고 있더라고요. 공간 자체도 서울보다 넓고 모양새도 정말 다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에 다녀왔던 괴산의 책방 사진도 살포시 올려보고 싶은데요. <숲속작은책방>이라는 곳인데, 책방 이름도 귀여웠어요.
오 마치 일본 애니 속 소품점 같은 인상이 들어요! 괴산 공기도 참 좋던데 나중에 꼭 방문해 보고 싶네요~~
같은 사람 여기도 있네요 ㅎ 지방에 살다보니 서울 자주가는데... 서울은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아요 갠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나 추천해주실 곳이 있나염?
저는 서울에서는 연희동 <초콜릿책방> 추천합니다~!
오호 연희동... 지방소시민에겐 여전히 우와~~~하는 지명 ㅋㅋ 😂 8월에 한양 가는데... 일정조율해봐야 겄네용 꾸벅
연희동 타비함박, 연희미식, 매뉴팩트커피, 동경책방 카페도 추천합니다~~
와우...감사합니다. 동경책방은 아는 곳이네염 ㅋ
앗, @지구반걸음 님도 작은 동네 서점들을 좋아하시는군요! 서울은 이곳저곳 추천하고 싶은 곳들이 많기는 한데 조금 추려보자면요. 독립서적을 주로 다루는 서점으로는 화곡동에 있는 <새벽감성1집>이 있고(이곳은 휴무일을 잘 확인하고 가야한답니다), 오로지 독립서적만을 다루는 곳은 <독서관>도 좋습니다(이곳은 서점인데, 대여도 가능해요). 그 외에도 사장님의 젊은 감각이 통통 튀는 <시행과 착오>라는 서점도 있고, 방산시장에 있는 <그래서 책방>(이곳은 일일 서점지기도 가능해요. 저는 3번 정도 해봤습니다), 서촌에 있는 <서촌 그 책방>, 송파에 있는 <무엇보다 책방> 좋아요.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곳들은 적어도 두 번 이상씩은 다 방문했던(많게는 10번도 넘게 방문했던 곳도 있고요) 곳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가보려고 찜해둔 책방 중 하나는 <수북강녕>이라는 곳이에요. 이곳 사장님은 그믐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계셔요.
와우 감사합니다 새벽감성 알아요 이름이 제 스탈이라서 알아봤었지요 수북강녕 저도 방문 노리고있는데 갈때마다 일정이 안 맞아서리... 책방 이름을 보니 막 달려가고프네염
@지구반걸음 님도 새벽감성을 아시는군요! 그믐에서 종종 말했던 곳인데, 알고 계신 분은 처음입니다(반갑습니다). <수북강녕>도 방문 계획이 있으시군요. 북토크도 열리길래 저도 짬짬이 들어가 일정을 살피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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