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정말 좋은 질문이야.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언급해줘서 고마워. 우리가 함께 그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어떻게 해결해나가야할지 사유해보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 라는 식으로 뭉뚱그려 대답하면 그저 그러려니 할 뿐 더 이상 파고드는 관객은 없었다. 어차피 그들은 내 대답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기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사고하는지 드러내고 싶어서 마이크를 붙잡고 떠들어댈 뿐이었다. ”
『깊은숨』 180쪽,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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