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앗! 그렇군요 사실은 막연한 로망이예요 ㅋ 그냥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아니거 아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부여잡는 희망같은거... 아마 끝내 가지는 못할듯하니 더 키워지는 꿈 어느날 무작정 요가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끼리 매트한장 위에 몰입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런거 해보고 싶네요 ㅋㅋㅋ
내가 무언가 잘못이라도 했을까? 나의 어떤 부분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이유는 오직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함일 뿐이었다.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 적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안 좋은 일을 맞이하게 될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가르쳐주기를, 이때는 이렇게 하고 저때는 저렇게 하라고, 그러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가르쳐주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이 영화 이야기 많이 해주시던데... 저는 아직 접하질 못했어요 대신 저는 캐롤 이 많이 기억나더라구요 우리나라 영화는 구교환 배우님 열연하신 꿈의제인 을 보면서 성소수자의 아픔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무더운 날씨에 휴일을 어떻게 보내고 계실지 문득 궁금합니다. 오늘 속초에서 싸이 흠뻑쇼가 열리는 날이라 도시 전체가 좀 들썩이는 느낌입니다. 가는 곳보다 파란색 티셔츠 입은 사람들이 보이네요. 저는 사실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아 이런 종류의 공연에 아무 관심이 없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흠뻑쇼에 열광해서 신기하더라고요. 돌이켜보면 나이가 들수록 내가 모르고 살아온 세계가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요즘 정이현 작가님의 <어린 개가 왔다>라는 책을 읽고 있기도 하거든요. 저 또한 반려견을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다 보니 그동안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세계를 책으로 마주하는데 굉장히 낯설고 당황스럽고 때로는 충격적이까지 하더라고요. 저로서는 이미 몇 차례 언급했듯이 런닝이 좀 그런 세계이기도 합니다. 제가 요가는 오래 했지만 달리기는 중학생 때 체력장 이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 당시에도 달리기를 정말 싫어했고, 왜 굳이 달려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살면서 단 한 번도 달리기를 하고 싶다거나 해야겠다는 사고를 해 본 적 없었는데, 마흔두 살에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며 제가 모르고 살았던 세계를 마주하게 되어 놀라웠어요. <아버지가 없는 나라>의 주인공 한아 또한 입양아인 아진을 만나면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세계를 보게 되죠. 작가의 말에도 썼듯이 이 소설은 정한아 소설가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서 쓰기도 했습니다. 한아의 영어 이름 Hanah를 아진은 '해나'라고 부르죠.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아니면 다들 그러신지 잘 모르겠지만 ㅎㅎ 제가 알던 단어를 외국인이 다르게 부르는 게 무척 신기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비타민-바이라민 같은 것도 그렇고, 마이크를 마이크로폰이라고 부르는 것도 굉장히 놀라웠어요. 여러분은 외국인을 만나서 경험하고 놀란 언어차이, 혹은 문화차이가 있었나요? 유독 인상 깊거나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소설 <아버지가 없는 나라> 속 질문이나 감상에 대해서 자유롭게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무더운 주말이지만 부디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별건 아니지만..망고를 맹고라고 발음하는 걸 듯고 맹고 맹고 맹고?? 이랬던 기억이 있어요 ㅎ
저도 멩고 신기했어요 ㅋㅋ 에코를 이코, 에고를 이고라고 부르는 것도 낯설더라고요!
아, 저는 이미 유명하긴하지만 왜 노트북이 랩탑인거죠!ㅋㅋ 영어에 한정된 이야기긴 하지만 처음 영어를 배우던 학창시절에 이게 노트북이 아니야? 했던 기억은 아직 선명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원어민 친구를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인사 문화의 차이를 몰라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다들 저를 볼 때마다 "How are you?", "How’s it going?" 하고 물어보는데, 저는 그걸 단순히 안부를 묻는 걸로만 생각해서 그냥 "Good." 하고 짧게만 대답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친구가 "너는 왜 'How are you'라고 다시 안 물어봐?" 하고 묻더라고요. 그제야 ‘How are you?’가 단순한 안부를 넘어서, 영어권 문화에서는 일종의 기본 인사이자 예의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때 참 민망했지만 동시에, 문화 차이를 배우는 재미를 느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
저도 하우아유?가 우리로 치면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같은 인사말이라는 걸 알고..약간.오잉..했던 기억이 나요.. 영어 회화학원 다닐때 항상 하우아유 라고 물으면..소파소굳 이나 대충 낫배드.. 이랬는데.. 우리말로 치면.. 안녕하세요?잘 지내시죠?라고 안부묻는 사람에게..아...뭐 그렇져. 그져그래여.. 따위로 답한 인생부정적인 사람처럼 대답했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어요.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공감합니다... 저는 속으로 '어제 봤는데 왜 자꾸 안부를 묻지?' 라고 생각했어요...
하우아유가 질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인사라서 바쁘면 하우아유 해놓고 대답도 안 듣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대답에 딱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걸 저도 뒤늦게 깨달았어요!
아하하하, 인생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단어에서 웃음이... 그러게요. 마치 '네', '아니오'라고만 답하는 세상 심심한 사람처럼. 저도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눌 때는 되물어야겠어요. 하지만 너무 긴 문장이 돌아오면 저의 어설픈 영어실력이 탄로 날 텐데...
저도 영어 처음 배울 때 하우아유 진짜 어려웠어요!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매번 고민하니까, 원어민 선생님이 사실 하우아유에 대한 대답은 딱히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똑같이 하우아유라고 되물어봐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더라고요. 그리고 한 번은 외국인 친구랑 오전에 보고 오후에 우연히 또 마주쳤는데 또 하우아유 하길래 저도 밍묭님처럼 아니 아까 봤는데 왜 또 안부를 묻느냐고 하니까 그건 아까 마주쳤을 때 인사한 거고 지금 마주치면 또 인사하는 거라고 ㅋㅋㅋ 그래서 아 얘네는 그냥 볼 때마다 하우아유 아님 와썹 이러는구나 깨달았어요.
ㅋㅋㅋㅋ맞아요... How are you? = Hello! 같은 건가부다... 싶었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아진이 친부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읽으면서 올해 봤던 <케이 넘버>라는 영화가 잠깐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 영화는 6ㆍ25 전쟁 이후 전쟁 고아ㆍ기아ㆍ장애 아동을 나라가 돌보는 대신 돈을 받고 해외에 강제 입양한, 무거운 내용의 다큐멘터리였는데요. 좋은 양부모를 만나 잘 살고 있음에도 '그들은 친부모에 대한 안테나가 늘 뻗어있다'는 표현이 한동안 맴돌았었죠. 하지만 친부모를 찾고 난 후에도 막상 친부모는 그들을 반기지도, 다시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그래서 아진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는데(하하, 죄송합니다). 제 직장이 명동 근처라 평소에도 외국인들과 정말 많이 마주치는데요. 중간중간 길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자주 만나요. 그러다 한 번은 중국인 할머니가 길을 물어보셨는데, 제가 손가락으로 그곳 위치를 설명하면서 "저 사이로 가시면 되세요."라고 했는데, 그 말을 "산 위로 가는 건 나도 알아."라고 하셔서, "아니, 산이 아니고 사이요, 사이. 저 사잇길로 가시면 되세요."라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산위로 알아들으시는 것 같아 난감했던 기억이. 한국어가 서툴러서 그러신 건지, 제 발음이 이상한 건지. 근처에 산이라고는 남산뿐인데(중국대사관을 찾고 계셨는데 말이죠), 남산으로 올라가시는 건 아닌가 걱정이... 저도 출근하던 길이라 마음이 급해서 모셔다드리지는 못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케이 넘버1970년대 초, 길에서 우연히 발견된 미오카.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오카는 가족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는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건 조작된 서류와 감춰진 기록. K-Number의 진실은 무엇이며, 사라진 서류는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아 이런 영화도 있었군요. 역시 모임에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다양한 작품을 접하게 돼서 좋네요. 저는 입양아 관련 책과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았고, 실제로 해외 입양인 친구가 몇 있어서 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버지가 없는 나라> 뒤로 나오는 <모니카> 또한 서사가 이어지고 있으니 좀 더 다양한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22살에 처음 일본에 가서 "맥도날드"를 "마쿠도나르도"로, "커피"를 "고히"로 발음해서 못 알아들었던 기억, 프랑스에 가서 마르세유로 발음했는데 다들 못알아듣고 "막세이"라고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생텍쥐페리를 세인트 엑슈페리로 읽던 친구도 떠오르네요. 일어도 그렇지만 불어도 발음이 진짜 어려워요 ㅎㅎ
아버지가 없는 나라에도 요가가 나오는군요. 명상과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중요한 것은 조국이나 부모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보통은 친부모를 만나 사과를 구하고 용서하고 치유를 받고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런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단지 입양 뿐만 아니라 재외 교포건 어떤 이유로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생각해 볼만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 이런 명상의 단계에 이르러 본 적은 없지만 딴 생각을 하는 명상 그 자체도 좋은 시작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항상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아버지가 없는 나라>를 쓰게 됐어요. 저에게는 요가, 명상, 글쓰기가 모두 저 자신을 찾아가게 하는 도구이기도 해서 자연스레 소설에서도 자주 묘사하는 편이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요가 아사나 수련을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명상 수련을 해서 그런지 명상이 더 어렵게 다가오기는 하더라고요. 몸을 움직이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만, 움직이지 않으며 내면에 집중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그렇게 다가오는 듯해요. 어느 쪽이든 시작해 보면 좋은 건 다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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