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아하하하, 인생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단어에서 웃음이... 그러게요. 마치 '네', '아니오'라고만 답하는 세상 심심한 사람처럼. 저도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눌 때는 되물어야겠어요. 하지만 너무 긴 문장이 돌아오면 저의 어설픈 영어실력이 탄로 날 텐데...
저도 영어 처음 배울 때 하우아유 진짜 어려웠어요!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매번 고민하니까, 원어민 선생님이 사실 하우아유에 대한 대답은 딱히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똑같이 하우아유라고 되물어봐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더라고요. 그리고 한 번은 외국인 친구랑 오전에 보고 오후에 우연히 또 마주쳤는데 또 하우아유 하길래 저도 밍묭님처럼 아니 아까 봤는데 왜 또 안부를 묻느냐고 하니까 그건 아까 마주쳤을 때 인사한 거고 지금 마주치면 또 인사하는 거라고 ㅋㅋㅋ 그래서 아 얘네는 그냥 볼 때마다 하우아유 아님 와썹 이러는구나 깨달았어요.
ㅋㅋㅋㅋ맞아요... How are you? = Hello! 같은 건가부다... 싶었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아진이 친부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읽으면서 올해 봤던 <케이 넘버>라는 영화가 잠깐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 영화는 6ㆍ25 전쟁 이후 전쟁 고아ㆍ기아ㆍ장애 아동을 나라가 돌보는 대신 돈을 받고 해외에 강제 입양한, 무거운 내용의 다큐멘터리였는데요. 좋은 양부모를 만나 잘 살고 있음에도 '그들은 친부모에 대한 안테나가 늘 뻗어있다'는 표현이 한동안 맴돌았었죠. 하지만 친부모를 찾고 난 후에도 막상 친부모는 그들을 반기지도, 다시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그래서 아진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는데(하하, 죄송합니다). 제 직장이 명동 근처라 평소에도 외국인들과 정말 많이 마주치는데요. 중간중간 길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자주 만나요. 그러다 한 번은 중국인 할머니가 길을 물어보셨는데, 제가 손가락으로 그곳 위치를 설명하면서 "저 사이로 가시면 되세요."라고 했는데, 그 말을 "산 위로 가는 건 나도 알아."라고 하셔서, "아니, 산이 아니고 사이요, 사이. 저 사잇길로 가시면 되세요."라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산위로 알아들으시는 것 같아 난감했던 기억이. 한국어가 서툴러서 그러신 건지, 제 발음이 이상한 건지. 근처에 산이라고는 남산뿐인데(중국대사관을 찾고 계셨는데 말이죠), 남산으로 올라가시는 건 아닌가 걱정이... 저도 출근하던 길이라 마음이 급해서 모셔다드리지는 못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케이 넘버1970년대 초, 길에서 우연히 발견된 미오카.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오카는 가족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는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건 조작된 서류와 감춰진 기록. K-Number의 진실은 무엇이며, 사라진 서류는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아 이런 영화도 있었군요. 역시 모임에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다양한 작품을 접하게 돼서 좋네요. 저는 입양아 관련 책과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았고, 실제로 해외 입양인 친구가 몇 있어서 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버지가 없는 나라> 뒤로 나오는 <모니카> 또한 서사가 이어지고 있으니 좀 더 다양한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22살에 처음 일본에 가서 "맥도날드"를 "마쿠도나르도"로, "커피"를 "고히"로 발음해서 못 알아들었던 기억, 프랑스에 가서 마르세유로 발음했는데 다들 못알아듣고 "막세이"라고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생텍쥐페리를 세인트 엑슈페리로 읽던 친구도 떠오르네요. 일어도 그렇지만 불어도 발음이 진짜 어려워요 ㅎㅎ
아버지가 없는 나라에도 요가가 나오는군요. 명상과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중요한 것은 조국이나 부모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보통은 친부모를 만나 사과를 구하고 용서하고 치유를 받고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런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단지 입양 뿐만 아니라 재외 교포건 어떤 이유로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생각해 볼만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 이런 명상의 단계에 이르러 본 적은 없지만 딴 생각을 하는 명상 그 자체도 좋은 시작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항상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아버지가 없는 나라>를 쓰게 됐어요. 저에게는 요가, 명상, 글쓰기가 모두 저 자신을 찾아가게 하는 도구이기도 해서 자연스레 소설에서도 자주 묘사하는 편이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요가 아사나 수련을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명상 수련을 해서 그런지 명상이 더 어렵게 다가오기는 하더라고요. 몸을 움직이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만, 움직이지 않으며 내면에 집중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그렇게 다가오는 듯해요. 어느 쪽이든 시작해 보면 좋은 건 다 같지만요^^
저도 사바아사나 가 힘들더라구요 명상은 말할필요가 없는듯... 제가 받는 수업 원장님은 사바아사나를 제대로 하게되면 하산셔야합니다...라고 하셨어요 ㅋ 온전히 흡입 하는 상태 그걸 할 수 있는건지 싶어요 흉내내기 정도 하는거 아닐지... 그래도 근접하려면 우선은 해보아야겠지요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순간이 오지않을까요 삶을 대하는 태도를 요가에서 배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가사랑이 깊어지구요 ㅎ
내가 찾아야 할 존재는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진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저는 입양에 대해 좀 보통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유전적인 부분이 가족이냐 아니냐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미디어나 작품에서 자녀를 원함에도 입양하지 않고 난임시술로 고통 받는 장면들이 잘 공감이 안 가더라고요. 입양아들의 아픔?이 물론 제가 겪어보진 않았지만 주변의 시선도 큰 원인인거 같아요. 버려졌다는 사실보다 입양가정에 대한 특별한 시선이 더 생부모를 찾게 만들고 결핍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귄적이 없어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고민해봤어요.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봤을때 전 아무래도 사람을 만날 때 하는 질문인 것 같아요. 우리는 이름 나이 출신지 학교 이런걸로 대화를 하지만 외국은 (물론 그런 곳 도 있지만) 아닌 곳이 참 많더라구요. 그게 신기했어요. 그럼 뭐로 대화를 하는거지?하구요
아버지가 없는 나라 저는 이 테마를 읽으면서 많은 곳에서 다룬 입양이란 문제에 대해서 보단 '생물학적' 단어를 많이 떠올렸답니다. 조금일찍 질문을 올리기도 했는데... 정자기증 이란 부분에 대해서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궁금해요 아버지가 없다는 문장이 여러가지 의미를 던져주었거든요. 싱글맘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알던 정상적? 가족의 범주와는 다른 가족의 모습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존재 의미도 많이 변모해 가는 거 같거든요.
그래, '나'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서 발생한 게 아니고, 어느 누구에게 속해 있지도 않았어. 나는 그저 존재할 뿐이지. 마치 그날 바라본 친어머니의 눈처럼, 그 속에 담긴 하나의 영혼처럼, 나도 그저 존재하고 있어.
깊은숨 139, 김혜나 지음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 학창시절 반복된 문구 완전셑이었조ㅋㅋ 저절로 주절주절 하게되는 거 교육의 덕분? 피해? ㅎ 여러분들 많이 회자하셔서...
이미 알고 계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한국 사람들이 하도 '하우아유? 아임파인땡큐앤유?'라고만 교육을 받아놔서, 외국에서 차 사고가 나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외국인이 "How are you?" 라고 물으니 곧장 "아임 파인, 땡큐 앤 유?"라는 자동 대답이 나오더라는 일화를 어디선가 들은 게 떠올라요 ㅎㅎㅎ
그러게나 말입니다 웃픈현실... 변화가 필요하고 달라지는것이 여러 현장에서 분명히 보이긴하는데... 더디게 흘러도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바뀐다고 한 것을 믿으며 !
나는 사사건건 항의하고 사과받는 방식으로 싸우고 싶지 않아. 그건 그냥 일시적일 뿐이잖아. 나는 교육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헤테로섹슈얼과 다른 호모섹슈얼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대신, 우리 모두 하등 다를 바 없는,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그게 내가 계속 공부하는 이유야.
깊은숨 김혜나 지음
내가 진실을 들추는 순간 모니카가 정말로 나를 버렸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까 봐 두려워 의식의 저 먼 곳에 그저 감춰두고만 있었다. 다만 모니카가 나를 향해 자기 아이라고 소리치던 목소리는 아직도 또렷했다. 그때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평안함이 밀려들었던 것까지도 나는 잊지 않았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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