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퀴어영화를 잘 몰라서 도그맨과 헤드윅 정도만 떠올렸는데 추천 해주신 영화도 봐보겠습니다! 새로운 영화와, 책 그리고 지식을 나누는 경험은 늘 즐거워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만렙토끼

연해
저는 이제껏 트랜스젠더가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만을 지칭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 근데 찾아보니 그렇지가 않네요. 성소수자 안에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이 들어가고, 그중에서도 트랜스젠더는 '출생 시 지정받은 성별이 자신의 젠더 정체성과 일치하지 않는 이'를 지칭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LGBTQAI+도 처음 알았고요.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더 배워가야겠습니다.

김혜나
제가 미국에 글쓰기 워크샵 떠날 때 사전질문에 자신의 성별을 체크해달라는데 항목이 한 10가지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여성, 남성, 트랜스젠더, 시스젠더, 바이젠더, 젠더리스, 논바이너리 등등 하도 많아서 다 기억도 안 나네요. 그리고 보건소나 병원에 가면 저는 누가봐도 여자인데도 정확한 성별을 꼭 먼저 물어보고 확인하더라고요. 드랙 또는 크로스드레서가 많아서 그렇다고들 해요. 그리고 거기서 만난 대학생들하고는 LGBTQAI+ 주제가 아니면 대화가 아예 안 될 정도라서, 오히려 헤테로섹슈얼인 분이 살기 너무 힘들다고도 하더라고요. 한국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좀 더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아린
저는 외국계 다니는 데. 일년에 한두번씩 직원들 회사만족도?이런 설문을 받는데.. 그때 성별 선택하는 데 엄청 많은 선택란이 있어서.. 새삼 그렇구나..라고 느꼈고..
저번 팀 회의때 한국중국대만인도 이렇게 모여서 저녁 먹다가 아이스브레이킹 겸..디렉터가.중국인 미혼인 여직원에게 남친있냐고 물었는데..
아이돈라이크보이즈..이래서..
음... 남자따윈 귀찮은 건어물녀..(예전 단어네요...ㅎ) 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동성애자 더라고요..
대만은 이미 동성혼이 합혼이라 좀 더 개방적인데.. 중국에서는 괜찮은가??싶은 생각이 들기 했어요..

연해
와, 10가지나 있다니... 보건소에서 정확한 성별을 확인한다는 말씀도 신기했습니다. 드랙, 크로스드레서는 어떤 의미인지 찾아보기도 했고요. 한국과 달 리 미국은 좀 더 자유롭게 성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네요. 한국도 서서히 변화되는 것 같긴 한데, 아직은 사회적인 시선이 참... 작가님의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도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아까 그 식당의 남자 같은 인간이 아니야. 우리를 대놓고 혐오하고, 차별하고, 비난하는 그런 개자식들 말고, 우리를 혐오하지 않는 척하고, 차별하지 않는 척하고, 비난하지 않는 척하면서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는 지식인이 나는 더 두려워. 그들은 티 내지 않으니까, 앞에서는 별말 하지 않고 뒤에서 역겨워하면서 남몰래 우리를 외면하고 차별하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더 두려운 거야."라는 대목에서 흠칫했는데, 쉬쉬하는 듯한 은근한 분위기가 사람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 같아요.
만렙토끼
헉 저도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단 사실을 알고 놀랐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단어들에 대해 잘 알려지지?설명되지?쓰이지?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여튼 그렇지 않아서 보편적인 의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그런 것 같아요
밍묭
돌이켜보니 저는 예상 외로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를 직접 만난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분들에 대해 섣불리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기보다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말해보고 싶어요. 그들이 속한 자유롭고 다채로운 문화가 참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성 정체성이나 외모의 차이와 관계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울리는 분위기, 그런 정서가 정말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Alice2023
역시나 작가님이 요가를 오래 하셔서 여기 요가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군요.
저는 잠과 주인공이 연습하는 아마도 머리서기를 보며
제가 왜 머리서기가 늘 안 되는지 저에게 '우디야나 반다'와 '물라 반다'가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ㅎㅎ
저는 아쉽게도 아직 트랜스젠더나 LGBTQAI+와 인연이 없지만
해외 학교들은 아이들이 12살 정도 되면 rainbow 프로젝트라고 해서 성적 다양성을 지지하고 성적 소수자들에게
열린마음으로 대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과정이 있어요.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학교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지구반걸음
모니카를 보고 흘러간 인연들이 생각났어요.
시절마다 스친 인연들.
유독 아픈 인연도 있네요.
그저 묻어두고 꺼내보기 두려운, 언젠가 한번은 풀어야할 매듭을 가진 인연...
여러분은 그런 인연이 있나요?
묵혀둔 인연은 아니더라도 현재의 인연중에서라도.
이유는 모르게 소원해진 사람.
그런 인연들은 어떻게 정리?하시는지요?

김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