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 연해님, 제가 한 얘기 기억해 주셔서 감사해요♡ 정상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죠. 저도 <에이징 솔로> 좋아하는 책인데요, 읽고 겉으로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과 현실에서의 불편함 등 생각지 못했던 걸 인지하게 되었고요, 홀로에대한 힘이 조금은 생겼다고 해야하나요 ㅎㅎ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Kiara

연해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저에게도 양분이 되어 감사했는걸요. @Kiara 님도 <에이징 솔로>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더 생생하게 와닿는 점이 많더라고요. '홀로에 대한 힘이 조금은 생겼다'는 말씀이 홀로 살고 있는 저에게도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프렐류드
에이징 솔로가 두려워서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데, 궁금해져서 조심스레 장바구니에 넣어보았습니다. ㅠㅠ

연해
저도 문자 그대로 홀로 나이 들어가(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가끔은 무섭기도 막연하기도 한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해답을 찾은 것 같기도 했어요.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을 공공서비스의 참고 자료도 많았고요. 이를테면 이런 것?
https://blog.naver.com/swf1004/223647410947
@프렐류드 님에게도 든든한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Alice2023
저는 <모니카>를 읽으며 제니가 다시 미국에 가서 느끼는 낯선 느낌, 한아를 키우던 그 시절 회상을 하며 언어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을 너무 공감하며 읽었어요.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지만 막상 미국에 가면 너무 빠르고 성의 없게 뭉쳐서 말하는 태도, 제가 말하면 일부러 못알아듣는 듯 불친절하게 무시하는 태도 등에 더 주눅이 들었던 생각도 나고 그들이 외국인이 말하는 영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그 태도 자체가 너무 싫었거든요.
하지만 성적 다양성이나 가족의 형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보다는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니까 결국은 문화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는 소설, 영화,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예전에는 드라마가 거의 지상파이다 보니 그런 다양한 모습을 그리기가 어려웠지만 요즘은 ott, 종편 등 다양한 채널이 있으니 눈치를 덜 보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오락거리나 흥미 위주로만 그려서 또 하나의 편견을 만들지만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편부모나 이혼 가정에 대한 편견도 너무 심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김혜나
맞아요 저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행하거나 체류해봤고, 유독 미국 쪽만 외국인이 쓰는 영어에 대해서 불쾌하게 반응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민자들은 오히려 더 원어민보다 빠르게 말하는 경향도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래야 무시당하지 않으니까요. 따지고 보면 슬픈 일이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저 또한 다양한 인종, 성별, 가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차별하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편안함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어요. 결국 어느 곳이든 일장일단이 다 있을 뿐 어느 쪽이 더 낫거나 옳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린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아시아인 비영어권 국가 여성이니.. 거기다가 성소수자이거나 미혼모이면 완벽하겠구나.!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 미국인 남자 (당연히 영어 네이티브)가 디렉터로 와서 엄청 쏼라쏼라 회의한 적이 있어 당황했는데...
어느 순간 부터는 천천히 쉬운 단어 위주의 영어로 회의를 하더라고요..
회의라는게 영어자랑대회가 아니고(더구나 영어권 국가 태생이 영어로 말하는게 자랑은 아닌데) 업무에 대해서 전달하고 이해하는 건데...
영어를 잘해서 영어로 뽐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참 마음이 묘할때가 있더라고요.

김혜나
그 묘한 마음, 정확하게 꼬집어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정말 공감이 돼요. 제가 미국에서 사귄 친구들은 모두 아시아계 또는 아프리카계 이민자와, 백인 호모섹슈얼, 유럽인 혼혈 유학생이었어요. 어느 날 이 친구들과 다함께 모여서 술 마시고 영어로만 대화하는데 진짜 그 묘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저와 함께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좋으면서도, 어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백인 헤테로섹슈얼 친구는 단 한 명도 생기지 않을까 참... 묘하기도 하고... 왜 이민자와 유학생들이 백인 미국인들보다 더 열심히 영어로 말하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꽃의요정
ㅎㅎ 전 한국에서도 미국분들이 본인들은 '자비없는 영어'를 구사하면서, 제가 아주 짧은 한국어를 조금만 빨리 말해도 말이 너무 빠르고 배려가 없다는 투로 투덜거리면, 마음속으로만 식빵!을 외치며 '그러시냐고 그럼 너도 좀 천천히 얘기해 줄래?'라고 웃으며 얘기합니다.
자주 있는 일이라 접객태도가 몸에 벤 거 같아서 좀 씁쓸해요.....
감자쿵야
저는 같이 살고 서로가 가족이라고 여긴다면 그게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번 가족이었다고 평생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마찬가지 이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소수자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대부분의 영역에서 다수자로 살아왔기에 소수자인 분들이 왜 이렇게 위축되나. 왜 굳이 남의 인정이 필요한가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답을 찾을 날이 저에게도 오겠죠?

아린
이것도 소수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대부분 경력이 찬 나이 많은 남자분들이 일하고 계세요 ㅡ 최근 들어 점점 나이가 적은 여자분들이 진출하고는 있어요 ㅡ
그래도 지금까지 일하면서 상대적으로 젊고 여자인 저는 일하면서 위축되고 아웃풋만이 나를 이해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았고요... 잘 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작년에 어쩌다 상을 받을 일이 있었는데..
너무도 당연히 의심없이 누구 대리수상 받으러 왔냐고 묻기도 했고요..
그럴때.. 그냥 경력이 찬 남자였다면 수월하게 넘어갈 일들이 나에게는 깐깐한 잣대가 세워지는 건 아닌가..생각할 때가 있긴 합니다..

지구반걸음
헉! 쓰신 문장들을 보며
젊은시절? 직장에서 씩씩거리며 혼자 울분을 토하곤 하던때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런데 동성이더라도 크게 인식 하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후배들을 위한답시고 했던 것들이 오히려 저의 마이너스가 되곤 했어요
그렇다고 정당한 권리주장을 멈추진않았지만 ...ㅋ
깊이 박혀온 사회적, 다수의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스며들어 그것이 옳은? 것인처럼 되는것에
화가나고 때론 저도 용기내기가 쉽지않게 되곤 해요
그러 자신에게 또 화가나지요
만렙토끼
가족의 정의는 물론 피가 섞인 것을 기준으로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서로가 진정 가족으로 여기는가 가 중요한 것 같아요. 혈연이여도 남보다 못한 사이도 많고, 학창시절의 은사님이 엄마나 아빠라고 부를 순 없지만 부모와 같은 역할 일 수도 있는거죠

지구반걸음
저는 20세기에 태어나 제 인생의 전반부?를 보냈지요
21세기라는 알수없는 미래에 환한 빛을 쫓아 길따라 가는 사람들 따라 휩쓸려 왔어요 지금까지도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구요.
달라졌다기보단 지금까지 알 지 못했던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저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많아요
틀린것이 아니고 다른거야
그러나 다른것! 그것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 차별을 만들고 혐오라는 극한 상황을 야기하는 거 아닐까싶어요
저역시 그렇지 않으려고 나름의 노력을 하지만 쉽게 되는건 안더라구요
책을 보며 나름의 이해를 하고 또 강의를 들으며 질문도 해보고 합니다.
또 여기처럼 다양한 의견도 들어보구요
사실 온전한 이해? 수긍? 같은게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가까이 가보고자 하는 것이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지 싶어요

지구반걸음
저는 아버지와 일찍 이별을 했고 언니오빠도 없이 성장을 해서인지 학창시절에는 유난히 복닥복닥거리는 가족형태를 이룬 친구들이 많았어요
많이 부럽더라구요
그땐 아버지가 계시지않음이 큰 잘못인듯 여겨지더라구요 괜히 기죽게되고 상대로부터 안스러운 감정을 본의아니게 만들게 되는 미안함까지...
엄마역시 남편을 먼저 보낸 여자 라는 올가미를 스스로가 자처하며 더 더 열심히 사셨어요
그시절 어른들이 그랬던것처럼.
20대가 되면서 사회를 알고 역사의 진실을 알게되고
ㅡㅡ이것도 교육의 모순이겠네요 ㅋ
저 처럼 국민학교를 다닌 세대는 많이 공감하실듯ㅡㅡ
암튼 달라져 보였어요
아니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행동했구요.
가족의 형태가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이루어지는게 대부분 인데 무엇때문에 다른 시선을 책임져야는가
부족함ㅡ이표현도 어색한데 단어의 한계로 이해바랍니다ㅡ을 느끼지않는 형태라면,
가족구성을 성의 조화, 혈족의 테두리로 묶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문득 호주제폐지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여러사람의 힘겨운 투쟁들이 생각나네요

지구반걸음
지금생각해보면 저의 성장기에는 한부모가정은
법에 명시되지 않은 죄를 저지른 느낌이었다싶어요
주변에 불편함을 주는 사람으로 여겨진거같네요
적고보니 대체 언제적 사람이야? 싶을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가족 이란 단어가 모든걸 허용하는, 전부 품어야한다는 의미에서 탈피해야하는 생각입니다.

김혜나
저의 성장기에도 당연히 그랬지만, 지금도 유효한 느낌이에요. 교회에 가봐도 한부모가정이나 이혼한 가족 구성원이 집사 권사 장로로 활동하는 경우는 없죠. 지금은 제가 지역에 살아서 더 그럴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만난 기혼 여성 분들은 하나같이 여자 혼자 살면 불이익이 많다고 말해요. 특히나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우면 더더욱이요. 저도 국민학생 때나 중학생 고등학생 때까지도 친구 중 누군가 부모님이 이혼한다 그러면 세상이 무너질 듯 울면서 다들 걱정하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실제로 이혼한 가정에 아이를 보면 다들 좀 수군대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었고요. 지금도 이런 현상들이 형태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결코 사라지거나 나아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린
저도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새학기 될때마다 일상적으로 하는 가족소개 시간이 싫었던 기억이 있어요.
무언가 아빠 엄마 아들 딸의 정상적인 범주라 여겼던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가족형태에 대해서 스스로 부끄러워 했었어요.

김혜나
어릴 때는 누군가 새엄마 새아빠와 살면 뒤에서 막 수군거리기도 하고 이상하게 보던 기억도 나네요. 정말 못 배워서 그랬기도 했고, 그만큼 이 사회에 다양성이 없기도 했던 것 같아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서도 조금씩 달라지리라 믿으며 소설을 계속 써봅니다..^^

꽃의요정
저는 새엄마, 새아빠란 단어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외국분들이 물어볼때마다 생물학적으로도 엄빠인 우리엄마 아빠는 헌엄마 헌아빠인가?란 생각도 종종 들고요. ㅎㅎ
소개할 때도 '내 이복동생이야. 내 이복언니야.... '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사회적시선 때문인지 단어자체를 객관화해서 발화하기가 힘들어요. 차별성이 저절로 묻어나는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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