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맞아요 직장을 다닐때는 어쩔수없이 휩싸이게 되더라구요 관계속에 막상 내 의지로 맺고자 할때는 아무도 없더라구요 풀고픈 문제가 분명 있는 관계를 어찌할바를 몰라서 안달복달 하지만 결국은 혼자... 사회생활 제대로 못한 결과인지 몰라도 암튼 30 여년의 직장생활 마감하고 남는 건 병원방문을 정기적으로 하여 의사샘과 긴 인연으로 가라더라구요 ㅎ 인간관계... 진정 어렵고 답도 없고 함부로 조언도 힘든... 놓친 인연에 가끔 허전하기도하지만 여백 한켠에 두니 다른것으로 메워지기도하네요
앗, 저도 작가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바라기는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하는데, 각자의 상식이 다르다보니 이것도 참 어렵다는 생각이...(하하하)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인간관계는 늘 어렵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 소설 속 주인공들의 고뇌에 고개가 끄덕여질 때가 많았어요.
어떤 상황이었든 실수로 놓쳐버린 사랑에 대한 절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고 있지만, 미련과 기대가 어떤 장소, 어떤 시간에 순간 스쳐지나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드라마라면 모니카와 재회했을텐데, 못보고 끝난 결말이 큰 여운이 됩니다.
저는 왠지 젊은 시절의 모니카를 박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드라마였다 해도 등장시키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여러모로 부족한 작품인데도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세심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처음에는 벽 한쪽에 생긴 금을 발견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놔둔 격이었다. 한 번 두 번 외면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금이 점점 길어지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금 때문에 벽이 완전히 갈라져 집이 무너져 내렸을 때에야 애초부터 무언가 잘못됐음을 알게 됐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갈라진 벽은 다시 붙일 수 없었고, 그러므로 무너진 집 또한 다시 세울 수 없었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누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제이슨이 먼저 나서서 기사에게 마이솔 호텔로 가라고 말했다.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나대는 저 성질머리에 나는 끊임없이 화가 났다. 왜 항상 모든 것을 자기 멋대로, 자기가 먼저 해야만 할까? 그리고 제이슨의 태도에 왜 아무도 화를 내지 않을까? 왜 나만 이렇게 화가 날까? 왜 나만 저 아이의 언행을 참을 수가 없을까?
깊은숨 김혜나 지음
저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지나.
같은 마음 감사해요! 오늘부터 <비터스윗> 이야기 많이 나눠보려 합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것이 사실은 부드럽고 따듯하다는 사실을 나는 진 언니의 초콜릿을 먹으며 조금씩 믿을 수 있었다. 모든 것에 별다른 차이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하나임을 한 입 한 입씩 씹어 삼키기로 했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차가웠던 초콜릿이 뜨거워지고, 딱딱했던 초콜릿이 녹아서 부드러워져. 그리고 액체가 된 초콜릿이 굳어서 다시 고체가 되잖아. 이것만큼은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내가 원하는 맛으로 만들 수가 있는 거야, 이것만큼은......
깊은숨 김혜나 지음
우리가 싸워야할 상대는 아까 그 식당의 남자 같은 인간이 아니야. 우리를 대놓고 혐오하고, 차별하고, 비난하는 그런 개자식들말고, 우리를 혐오하지 않는 척하고, 차별하지 않는 척하고, 비난하지 않는 척하면서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는 지식인이 나는 더 두려워. 그들은 티 내지 않으니까, 앞에서는 별말 하지 않고 뒤에서 역겨워하면서 남몰래 우리를 외면하고 차별하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더 두려운 거야. 그 남자처럼 우리를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인간은 그냥 피하면 되잖아. 상대하지 않으면 되잖아. 그런 새끼는 우리가 먼저 피해 갈 수 있고, 마주치지 않을 수 있지만, 속으로만 혐오하면서 은근하게 차별하는 사람은 피할 도리가 없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바뀌도록 싸워야 해." (...) 나는 사사건건 항의하고 사과받는 방식으로 싸우고 싶지 않아. 그건 그냥 일시적일 뿐이잖아. 나는 교육이 근복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헤테로섹슈얼과 호모섹슈얼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대신, 우리 모두 하등 다를 바 없는,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그게 내가 계속 공부하는 이유야."
깊은숨 _p.121-123_ 아버지가 없는 나라_, 김혜나 지음
이번에 재독하면서도 그렇지만, 몇 해 전에 읽었을 때도 한참 머물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아버지가 없는 나라]와 [모니카] 둘 다 정상성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과 스스로에 대한 혹은 타인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돌아보게 됩니다. 처음 <깊은숨>을 만났 던 때와 지금의 저는 달라졌을텐데요 동일한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이는 사회와 일정부분은 행동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깊은 숨' 깊게 숨을 내쉬게 된다는 것이랄까요..
저 또한 앞에 나서서 목소리 높이는 유형은 인간은 아니다 보니, 조용히 홀로 사유하고 방에서 홀로 소설을 쓰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게 돼요. 비록 커다란 변화와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끼리 이렇게 계속 이야기하고 사유하는 것만으로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요. 그 믿음 하나로 계속 소설을 쓰게 되기도 하고요.
작가님의 이 문장은 제 마음속에도 큰 울림처럼 다가옵니다. "비록 커다란 변화와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끼리 이렇게 계속 이야기하고 사유하는 것만으로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요." 저도 같은 마음을 품으면서 건강한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장 큰 변화를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사회가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담고 싶습니다.
언어가 달라서 소통할 수 없다는 생각은 멍청하기 짝이 없다고 그들은 다른 언어와 문화와 인종을 존중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일 뿐이라고 그런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말라고
깊은숨 김혜나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무덥던 주말이 마무리 되어 가는 일요일 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소설 <비터스윗>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모든 소설에 똑같이 공을 들여 쓰기는 합니다만, 소설 <비터스윗>에는 제가 굉장히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고, 그래서 메타포도 가장 많이 쓴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내용도 굉장히 많답니다. 덕분에 오늘부터 하루씩 질문을 올려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비터스윗>은 요가를 배우러 인도로 떠나는 진아의 이야기로 시작하죠. 첫 장면부터 인도의 무더운 기후 속에서 요가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저는 요가를 처음 접했을 때 인도인이라면 모두 요가를 수행할 거라는 인식을 가졌던 기억이 있어요. 소설 속 진아는 요가를 수련하기 위해 인도를 찾았기에 바로 마이솔에 요가수련원으로 향했지만, 사실 보통의 인도 여행에서 요가를 접하기란 어려운 면이 있죠. 저도 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사실 인도에서 요가를 수련하는 이를 찾아보기란 꽤 어렵습니다. 우선 인도에서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가 작용하고 있고, 특정 계급만 요가를 수련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요가하는 모습은 결코 볼 수 없어요. 한국만큼 요가원이 많지도 않기에, 일부러 요가 아쉬람을 찾아보지 않는 이상 쉽게 접할 수도 없죠. 저는 이 부분이 마치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대해 떠올릴 때 모두가 다 태권도를 배우고 할 줄 안다고 착각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오늘 드리는 가벼운 질문으로, Q. 여러분은 '요가'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Q. 인도에 대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ex) 바라나시, 갠지스강, 윤회, 석가모니, 힌두, 카스트 제도 등... 자유롭게 답변 남겨주시고, 소설에 대한 질문이나 감상도 많이 올려주세요. 내일 또 새로운 질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저는 요가가 이제 6년째인데, 아직도 베이직만 합니다. 요가 하면 떠오르는 건 나빼고 요가 제대로 하신 분들은 다 깡말랐는데, 힘이 세다는 것?? 요가원에 새로 오시는 남자 회원님들보다 훨씬 더 느린 숨으로 얼굴이 빨개지지도, 땀도 흘리지 않으면서 어려운 동작에 균형을 잡는 분들을 보면, 요가야말로 진정한 동적수련이 아닌가 싶습니다. 잡스러운 생각에 잘 빠지는 저에게 정적 명상보다는 요가가 훨씬 더 맞는 것 같아서 하지만, 타고난 유연하지 못한 몸과 균형감각 때문에 쉽게 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MBTI 파워 S인이라 그런지... 사실 ‘인도’ 하면 딱히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잘 없더라고요ㅎㅎ 굳이 떠올려보자면 ‘고요함’, ‘명상’, 그리고 ‘인도’ 요 정도? 그래서 그런지 작가님이 인도에 요가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하셔서 꽤 놀랐는데, 태권도에 빗대서 설명한 부분 보니 또 납득이 되더라고요ㅎㅎ 사실 인도에 대해선 아직도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먼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에요. 물론 그게 편견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일부는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인도에 안 가고 싶냐면 또 그건 아니에요. 인도 음식 좋아하거든요...! 현지에서 진짜 커리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요ㅎㅎ 저한테 인도는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예요. 낯설고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궁금한 곳!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직장과 집만 오가는 삶에 한줄기 희망을 넣어보고자 호기롭게 도전했는데요. 제가 등록했던 학원과는 잘 맞지 않았던지 3개월 정도 다니고 그만뒀던 기억이 납니다. 요일별로 다양한 요가 수업이 있어 당시에 핫했던(?) 플라잉 요가라는 것도 해봤는데요. 요가 수업 내내 멀미를 경험했던... 허공에 떠있는 동작이 왜 그렇게 어지럽던지. 다들 편안히 쉬고 계신 동작도 저는 배를 탄 것처럼 빙글빙글 머리가 돌더라고요. 다만 집에서는 요즘도 영상 보면서 따라하는 요가 동작들이 있기는 한데요. 혼자만 하는 거라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서... 요가보다는 스트레칭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하하). 그래서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요가'가 더 전문적이고 멋있게 느껴졌어요. 정신을 수련하는 고도의 동작 같달까요.
인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사실 '치안'입니다. 저는 혼자 여행을 떠날 때면 가장 우선시하는 게 치안이라서요(경계심이 높고 겁도 많은 편입니다). 근데 인도는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여자 혼자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라고 하길래(<비터스윗>에서도 진아가 비슷한 걱정을 했었죠). 그리고 작가님의 질문 중에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대해 떠올릴 때 모두가 다 태권도를 배우고 할 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는 대목에서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의 눈에는 정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요. 저는 어릴 때 태권도를 배우긴 했는데, 한국인이라서는 아니고(하하하) 꽤 좋아했어요. 겨루기, 낙법 요런 거? 인도의 요가도 그런 이미지군요. 각 나라마다 상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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