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97년도인가요.. 사회 초년생일 때 상사의 학과 과제로 퀴어영화제 다녀와서 감상문 제출하는 게 있었어요. 저한테 다녀와서 감상문 써달라 부탁하셔서 휴무일에 선재아트센터에서 영화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이게 더 이상한 일이죠..) 새내기인 저는 너무 깜짝 놀랐어요. 퀴어라는 말도 몰랐고 어떤 영화제인지 사전 지식이 없었어요. 어떻게 끝까지 봤는지 어떤 내용인지.. 집에는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이 안 날 만큼 얼떨떨했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다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모니카와 지은, 잠에 대해서도 이해는 아니어도 이런 친구들이 있구나.. 이런 상황이 있겠구나.. 정도의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저도 아주 어렸을 때 티브이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게이를 취재한 내용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방영한 것을 보고 굉장히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모자이크 처리했음에도 사자머리 가발에 짙은 화장, 튀어나온 목젖, 기묘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였어요. 그리고 게이란 모두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장남자인 것으로 포장해서 내보낸 것이었기에 나중에 성장해서 다시 돌아봐도 참 불쾌하고 충격적인 방송이었답니다.
뜬금없이 안부를 여쭙니당 다들 무탈하게 보내는 하루하루 인지요? 계절의 날씨를 느끼기에는 너무 인내심이 상실된느낌입니다. 너무 덥다는 말로 냉방장치와 가까이 하는 자신을 합리화하네요 기후위기를 절실히 느끼면서 말이예요 😭 벌써 햇살이 따갑네요 오늘은 사바나아사나에 더 집중해봐야겠어요 ㅋ
속초 날씨는 덥기도 덥지만 습도가 너무 높아서 진이 빠지고 힘드네요. 저도 오늘 요가 수련을 할 때 거의 렘수면 상태로 수련했어요 ㅎㅎ 너무 졸립고 피곤해서 사바사나 때는 진짜로 잠들어 버렸네요. 때때로 쉬어가는 게 중요한데 저는 아직도 쉼과 무기력함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아차리지 못 하겠어요.
저는 요가를 꽤 오래했었는데. 요가 선생님이 이렇게 오래 꾸준히 나오시는데 어떻게 근력도 유연성도 안 느는 회원이 있다니..라며 안타까워 하셨어요 ㅎㅎㅎ.... 이제 코로나 이후로 어쩌다 보니 안해서 아예 못하는 몸이 되었지만요 ㅎ 임신했었을때 임산부 요가를했는데. 처음에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했는데..이게..뭔가 더 불편하고 이게 맞나??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메르스가 터지는 바람에 그만 두고 조금 뒤에 다른데로 갔거든요 모르고 갔는데 여스님이 하시는 곳이었어요. 그때 직장인 임산부 클래스 였는데..일하고 퇴근 후에 가는 거라 우리들을 짠하게 보시더라고욬ㅋㅋㅋ 그때 업드려 쉬기 같은 거 가르쳐 주셨는데 몸이 너무 편해고 마음도 편해져서 그 시간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종종 수업시간에 잠들기도 하고요....
저도 요가를 4~5년 정도 배우다가 절에서 스님이 가르치는 요가 수련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아주 새롭고 좋았어요. 요가 동작뿐만 아니라 명상법도 알려주시고, 불교에서의 가르침도 살짝씩 알려주시는데, 요가와 명상으로 마음이 열린 상태에서 가르침을 받으니 더욱 크고 강하게 와닿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또 배워보고 싶어요.
속초는 바다 근처라 바닷바람 덕분에 시원할 거라 생각했는데, 제 사고가 너무 단순했네요(하하, 죄송합니다). 속초 이야기가 자주 등장해서 저에게도 친근한 곳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하나 생겼는데요. 위에서 작가님이 올려주신 글 중에 속초살이 3년차라는 말씀을 나눠주셨는데(살면 살수록 더욱 좋아지는 도시라고), 혹시 어떤 경로? 혹은 계기? 로 속초를 선택하게 되신 건지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속초는 제가 2022년 봄에 이 소설집 <깊은숨> 집필을 마무리 하려고 에어비앤비로 방을 구해서 5개월 정도 머물렀어요. 그때는 속초 바다가 보이는 동명동에서 살았고, 속초중앙시장, 영랑호, 등대해수욕장, 장사항 등에 걸어 다닐 수 있어 참 좋더라고요. 제가 차가 없어서 그런지 걸어서 이렇게 도서관, 서점, 마트, 시장, 카페로 이동이 자유로운 도시를 좋아하고, 거기에 호수와 바다, 산까지 자연이 어우러져 있으니 더욱 좋았어요. 자연이 아무리 좋아도 너무 외진 곳은 차 없이 거주하기가 어렵고, 택배배송도 추가비용이 붙고 더 오래 걸려서 제가 살기는 불편했거든요. 그리고 문학강연 및 도서행사 등으로 여러 지방을 다녀보니 서울에서 이동이 가장 편리한 점도 좋았어요. 솔직히 요새는 대전, 충북 지역도 길이 워낙 막히고 오래 걸리잖아요. 그런데 속초는 서울만 빠져나오면 길도 안 막히고, 시외버스비도 그리 비싸지 않아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더라고요. 제가 본가가 서울이기도 하고 출판사, 도서 강연 등은 대부분 서울에 있다보니 월 1~2회는 서울에 갔거든요. 그리고 어디든 서울에서 어차피 2~3시간 정도 걸리는 지역이라면, 이왕지사 이렇게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도시가 더 매력적이더라고요. 강원 지역 음식도 저는 굉장히 좋아해서,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막국수, 옹심이, 식해는 물론 도치, 곰치, 장치, 도루묵, 양미리 등 서울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어종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해 좋았습니다~
우왓! 이렇게 정성스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에 글에서 속초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이 듬뿍 느껴졌어요. 말씀하신 여러 조건들이 제가 추구하는 주거 환경(자연과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이동이 자유롭고, 교통이 편리한)과도 닮아있어 더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저는 서울과 전라도, 경상도는 살아봤는데, 강원도는 약간 미지의 곳이었거든요. 작가님의 글을 읽고 '속초가 그런 곳이었다니!'라며 혼자 끄덕끄덕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알려주셨던 게스트하우스와 책방, 영랑호에 이어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해산물까지. 속초에 놀러가면 꼭 다 경험해봐야겠어요:) 여담이지만 제 친구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데요.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 모습이 정말 신기했거든요. 근데 이게 또 경험치라는 생각도 드는 게 그 친구는 어릴 때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온 친구라 미국도 또 하나의 선택지로 본다는 점이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속초의 삶도 제게는 여행지의 형태로만 존재했는데, 작가님의 글을 읽고 생각이 더 확장된 기분이에요.
작가님 추천도서 보았어요 넋놓고 있다가 훅! 하고 깊숙이 들어오는 펀치를 맞아 띵했어요 작가님은 이렇게 하는구나...하면서 감사합니다. 다시 우리책으로 돌아와서 아버지가 없는 나라에 이어 모니카를 연결지어 보자면 인간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 을 다시금 깨닫게되네요 시간 속에 누군가를 품는 건 노력이 필요하니까. 그 노력은 관심없이는 불가능하지요 계속 기억하려는 그 마음이 사랑일테지요 원망도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지않을까요 스스로가 품은 사랑을 왜곡하지 않도록... 쉽지않으니까 모두가 할 수 있는건 아니겠지만 이렇게 문득문득 깨닫고 실수하더라도 또 해보면 모두가 사랑하며 함께하는 세상이 오지않을까 싶어요
십대 이십대 때부터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기쁨과 스트레스의 간극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참 어렵습니다. 저는 사람을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모두가 사랑하며 함께하는 세상이 오리라는 기대나 믿음은 들지 않더라고요. 그냥 늘 이렇게 어렵고 복잡할 것만 같아요^^;
맞아요 직장을 다닐때는 어쩔수없이 휩싸이게 되더라구요 관계속에 막상 내 의지로 맺고자 할때는 아무도 없더라구요 풀고픈 문제가 분명 있는 관계를 어찌할바를 몰라서 안달복달 하지만 결국은 혼자... 사회생활 제대로 못한 결과인지 몰라도 암튼 30 여년의 직장생활 마감하고 남는 건 병원방문을 정기적으로 하여 의사샘과 긴 인연으로 가라더라구요 ㅎ 인간관계... 진정 어렵고 답도 없고 함부로 조언도 힘든... 놓친 인연에 가끔 허전하기도하지만 여백 한켠에 두니 다른것으로 메워지기도하네요
앗, 저도 작가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바라기는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하는데, 각자의 상식이 다르다보니 이것도 참 어렵다는 생각이...(하하하)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인간관계는 늘 어렵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 소설 속 주인공들의 고뇌에 고개가 끄덕여질 때가 많았어요.
어떤 상황이었든 실수로 놓쳐버린 사랑에 대한 절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고 있지만, 미련과 기대가 어떤 장소, 어떤 시간에 순간 스쳐지나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드라마라면 모니카와 재회했을텐데, 못보고 끝난 결말이 큰 여운이 됩니다.
저는 왠지 젊은 시절의 모니카를 박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드라마였다 해도 등장시키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여러모로 부족한 작품인데도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세심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처음에는 벽 한쪽에 생긴 금을 발견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놔둔 격이었다. 한 번 두 번 외면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금이 점점 길어지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금 때문에 벽이 완전히 갈라져 집이 무너져 내렸을 때에야 애초부터 무언가 잘못됐음을 알게 됐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갈라진 벽은 다시 붙일 수 없었고, 그러므로 무너진 집 또한 다시 세울 수 없었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누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제이슨이 먼저 나서서 기사에게 마이솔 호텔로 가라고 말했다.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나대는 저 성질머리에 나는 끊임없이 화가 났다. 왜 항상 모든 것을 자기 멋대로, 자기가 먼저 해야만 할까? 그리고 제이슨의 태도에 왜 아무도 화를 내지 않을까? 왜 나만 이렇게 화가 날까? 왜 나만 저 아이의 언행을 참을 수가 없을까?
깊은숨 김혜나 지음
저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지나.
같은 마음 감사해요! 오늘부터 <비터스윗> 이야기 많이 나눠보려 합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것이 사실은 부드럽고 따듯하다는 사실을 나는 진 언니의 초콜릿을 먹으며 조금씩 믿을 수 있었다. 모든 것에 별다른 차이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하나임을 한 입 한 입씩 씹어 삼키기로 했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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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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