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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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앨리스 님의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는 무엇일까요? 고 신해철 님께서 생전에 자기 장례식에 이 노래가 울려퍼질 거라고 하셨던 곡이 <민물장어의 꿈>이라서 그런지 돌아가시고 난 뒤 더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생전에 이런 노래 하나 미리 지정해두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 관속에는 안 들어 갈꺼 같고.. 유골함 할인해서.?? 신청하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쌀때 하지 뭐.. 라며 아무생각 없이 신청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싶긴 해요.. 거기도 보니까. 아파트처럼 층층이 인데.. 가운데 층이 프리미엄이라 비싸고 양 끝으로 갈수록 점점 싸지더라고요.. 죽어서도..돈이 많으면 좋은 자리에 있는거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프리미엄 존 같은게 있어서..한 섹션을 다 쓸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이런건 얼마나 하려나... 그런 생각도 했고요.. 책은.. 글쎄.. 죽을 때 읽고 있던 책이면 좋을 거 같고,, 근데 그 미래 시대에는 종이책이 있긴 한 걸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지금 말고.. 내년 부터는 5년 다이어리. 이런거 써볼까 싶고..그럼 죽을 때 그것도 같이 태워서 유골함에 넣을까? 싶기도 하고..(그런데.. 지금은 너무 먼 미래같은 생각이라.. 깊이 잘 생각이 되지는 않아요..) 혹시 이런 5년 10년 다이어리 쓰시는 분 계신지..? 좋은지 어떤지 궁금해요~
유골함의 할인 기간이라니... 와, 이건 또 제가 몰랐던 세계네요. '죽어서도 돈이 많으면 좋은 자리에 있는 거구나'라는 @아린 님 말씀처럼, 죽음에서조차 빈부격차가 생긴다는 게 씁쓸합니다.
미국에서는 무덤조차도 흑인구역과 백인구역이 나눠져 있었다는 게 떠오르네요. 죽어서도 차별은 사라지지 않는 거겠죠... 어린 시절에는 다이어리 쓰기 굉장히 집착했는데 나이가 드니 점점 안 하게 되네요. 휴대전화가 훨씬 편리하기도 하고, 집안에 살림살이 늘어나는 게 지긋지긋해서이기도 해요. 특히나 직접 쓴 편지, 다이어리 종류는 버리기도 애매한데 그렇다고 생전 다시 펼쳐보지도 않으니... 하지만 아린 님 말씀처럼 죽을 때 같이 태운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해요 ㅎㅎ
아아, 아린님!! 죽을 때 읽고 있던 책이면 정말 좋겠어요, 나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던 책이 라니!! 과거만 돌아보고 있었거든요, 오오.. 생각을 못해봤는데 감사합니다 :)
아... 딱 한 권이라니... 그렇다면 저는 제 인생 책을 가져갈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마저도 참 많네요ㅠㅠ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긴긴밤>일 것 같아요. 제 인생이 대단하지 않아도, 노든의 삶만큼만 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에요!
엇! @밍묭 님 인생책이 <긴긴밤>이군요! 저 이 책 읽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낭독 모임도 했었는데, 들으면서도 울먹울먹... 표지도 정말 사랑스러웠죠.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한 책인 것 같아요!
긴긴밤 저도 읽어봐야겟어요!
딱 한권만 들고가야 된다고 하니 고민이 많아지네요. 어떤 책을 들고가야하나 생각하다가 그래도 한권만 들고가야된다면 <죽음에 관하여>라는 만화책을 가져갈래요. 웹툰이 나올때부터 봤었지만 지금봐도 볼 때마다 여운이 남는 책이라서요.
아! 딱 한권! 가혹하네요... 생의 마지막까지도 우유부단 결정결핍자에겐 어렵군요 😭 😢 😥 😭 진부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생애 최고의 책은? 하면 주저없이 죄외벌을 외쳐왔어요 10대에 처음 보게되어 나이 앞자리가 바뀔때마다 읽었는데 다르게 다가왔어요 인간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느낌은 늘 같았어요 시집을 제외하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읽는 책은 유일합니다. 저에게는... 혹시나 관속에 조금의 공간을 더 채울 수 있다고 허락해준다면 헌법필사책, 이승우작가님의 고요한 읽기 그리고 정보라작가님의 아무튼 데모 를 넣고싶네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 죽을 때 관 속에 넣을 책 ...이란 질문을 받으니 순간! 난 관이 없을 건데... 라고 생각햇네요 그냥 죽음이란 단어에 같이 의견 기록주셔도 좋을듯해서 저는 장기기증 등 사전 동의서를 해두어서 아무것도 남지않도록 해 두었거든요 혹시 여러분은 자신의 죽음이나 장례식 등에 대해서 생각하시거나 준비? 같은 걸 하신게 있는지요? 혹시 유서형식의 글이라도 기록하시는게 있을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은 그저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포기하고 견디는 과정에 지나지 않음을 나는 점차 깨달아 갔다.
깊은숨 p238, 김혜나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주말이 마무리 되어 가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속초에 사람이 정말 많아요. 시내 쪽으로는 교통체증도 심하고, 카페 식당 할 것 없이 어디나 붐비네요. 여러분도 여름 휴가 잘 보내고 계실까요? 왠지 저희 모임방에 계신 분들은 하나같이 집에서 여유롭게 하이볼 마시며 책 읽는 것으로 휴가를 즐기고 계시지 않을까 상상이 되네요 ㅎㅎ 지난 번 질문은 무덤까지 가져갈 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봤죠. <깊은숨> 속 소설 <레드벨벳>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려다가 생각나서 던진 가벼운 질문이었는데, 이게 의외로 어려운 질문이었나 봐요. 책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 또는 작품에 대해 묻는 게 참 곤란한 질문이긴 하죠. 좋아하는 책이 워낙 많기도 하고, 취향이라는 게 시절과 경험, 연령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딱 한 권만 꼽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 <레드벨벳> 이야기 조금 더 나눠볼까요? 여러분은 레드벨벳 케이크 언제 처음 드셔보셨나요? 저는 2014년 5월에 호텔 프린스 '소설가의 방'에서 2개월동안 소설을 쓰며 지낼 때였어요. 이때 명동 신세계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조각 케이크 하나와 레드 와인을 한 병 사왔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매장 수가 많지 않던 빌리엔젤에서 레드벨벳 케이크를 처음 보고 신기해서 사 보았죠. 저 빨간색은 도대체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먹어보니 초콜릿 맛이 나더라고요. 그러나 초콜릿 케이크처럼 달지만은 않았고, 겹겹이 아이싱한 크림치즈에서 나오는 시큼한 맛 또한 오묘했어요.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했고, 이런 종류의 호기심이 소설을 쓰는 동기로 연결되기도 했답니다. Q. 여러분에게도 호기심이나 영감 또는 깊은 인상을 주는 음식이 있나요?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소설에 대한 질문과 감상을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저는,, 제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 대학생인 사촌언니가 치즈케잌이랑 밀크티를 만들어 준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 전에는 그런 음식이 존재했는지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인지.. 처음보는 음식에.. 안 먹겠다고 했는데.. 안 먹어보면 후회할거라고...그래서 먹어봤는데.. 세상에..! 이런 맛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어요.. 20년도 지난 기억인데.. 그 기억이 있네요.
저도 스무살에 커피빈 뉴욕치즈케이크인가... 진짜 맛있어서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러고 보니 로열밀크티도 그 무렵에 처음 먹었어요! 홍차와 케잌 조합은 정말 훌륭하죠 ㅎㅎ
레드벨벳 케이크 맛있나요? 저는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조금 뜬금없긴 한데, 평소 호기심이 별로 없는 저를 자극했던 대단한 음식이 하나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식재료에 가까워서 음식이라고 하기 좀 그렇지만, 바로 알로에였어요. 음료에 자잘하게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손질된 것도 아닌, 통째로 된 알로에를 마트에서 보고 호기심에 사본 기억이 납니다...ㅋㅋㅋㅋ 그걸 생으로 먹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가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호기심이 거의 최고조에 달했던 순간이었어요.
저는 집에서 알로에 화분을 오래 키워서 그런지 식재료보다는 식물로 다가와요. 많이 자란 잎은 잘라서 피부에 바르기도 했는데 먹기는 그렇더라고요 ㅎㅎ 레드벨벳 케이크 한때 꽂혀서 빌리엔젤에서 가장 많이 사먹었는데, 투썸플레이스 레드벨벳도 그냥 괜찮았어요. 하지만 요새는 나이가 들어 그런지 너무 단 게 잘 안 땡겨 안 먹고 있어요 ㅋㅋ
작가님의 레드벨벳 케이크 맛 묘사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밀가루를 먹지 못해 레드벨벳 케이크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머릿속으로 가만히 상상하게 됐어요. 저는 야채와 과일을 좋아하고, 주식이기도 해서 샐러드에 관심이 참 많은데요. 요즘에는 샐러드 수요도 많아져서 매장도 늘고,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가 정말 많더라고요. 다만 건강식을 가장해서 이름과 무늬만 샐러드고 각종 자극적인 재료와 소스 등이 듬뿍 들어간 가게는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과일과 야채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해서 가격이 확 오를 때도 있는데요(폭염이 지속되면서 요즘 시장에 갈 때마다 느껴요). 그럴 때면 좀 서글프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제게 영감을 주는 음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하핫).
샐러드 좋죠~ 제가 20~30대에는 다이어트 하려고 샐러드만 먹고 살기도 했는데, 요새는 단순한 체중감량보다는 건강과 혈당 신경 쓰느라 야채-일반식 순으로 샐러드 한 접시 먹고 나서 밥을 먹고 있어요. 저도 야채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시장 물가 때문에 심란 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육류 가금류 해산물 다 안 사먹으니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더라고요. 여름이면 오이 가지 토마토 애호박 종류가 싸서 좋기도 하고요~
엇, 저도 꼬물꼬물 되돌아보니까 빌리앤젤 레드벨벳이 첫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사악하게 비싸서... 악... 했었던.. 하지만 설탕의 씹하는 맛이랄까요, 그런게 조금 신기했던 기억도 나는데.. 그 느낌이 맛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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