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권만 들고가야 된다고 하니 고민이 많아지네요. 어떤 책을 들고가야하나 생각하다가 그래도 한권만 들고가야된다면 <죽음에 관하여>라는 만화책을 가져갈래요. 웹툰이 나올때부터 봤었지만 지금봐도 볼 때마다 여운이 남는 책이라서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느티나무

지구반걸음
아! 딱 한권!
가혹하네요...
생의 마지막까지도 우유부단 결정결핍자에겐 어렵군요 😭 😢 😥 😭
진부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생애 최고의 책은? 하면 주저없이 죄외벌을 외쳐왔어요
10대에 처음 보게되어 나이 앞자리가 바뀔때마다 읽었는데 다르게 다가왔어요
인간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느낌은 늘 같았어요
시집을 제외하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읽는 책은 유일합니다. 저에게는...
혹시나 관속에 조금의 공간을 더 채울 수 있다고 허락해준다면 헌법필사책, 이승우작가님의 고요한 읽기
그리고 정보라작가님의 아무튼 데모 를 넣고싶네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
죽을 때 관 속에 넣을 책 ...이란 질문을 받으니
순간! 난 관이 없을 건데... 라고 생각햇네요
그냥 죽음이란 단어에 같이 의견 기록주셔도 좋을듯해서
저는 장기기증 등 사전 동의서를 해두어서
아무것도 남지않도록 해 두었거든요
혹시 여러분은 자신의 죽음이나 장례식 등에 대해서 생각하시거나 준비? 같은 걸 하신게 있는지요?
혹시 유서형식의 글이라도 기록하시는게 있을까요?
감자쿵야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은 그저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포기하고 견디는 과정에 지나지 않음을 나는 점차 깨달아 갔다.
『깊은숨』 p238,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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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혜나
안녕하세요~ 주말이 마무리 되어 가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속초에 사람이 정말 많아요. 시내 쪽으로는 교통체증도 심하고, 카페 식당 할 것 없이 어디나 붐비네요.
여러분도 여름 휴가 잘 보내고 계실까요?
왠지 저희 모임방에 계신 분들은 하나같이 집에서 여유롭게 하이볼 마시며 책 읽는 것으로 휴가를 즐기고 계시지 않을까 상상이 되네요 ㅎㅎ
지난 번 질문은 무덤까지 가져갈 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봤죠. <깊은숨> 속 소설 <레드벨벳>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려다가 생각나서 던진 가벼운 질문이었는데, 이게 의외로 어려운 질문이었나 봐요. 책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 또는 작품에 대해 묻는 게 참 곤란한 질문이긴 하죠. 좋아하는 책이 워낙 많기도 하고, 취향이라는 게 시절과 경험, 연령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딱 한 권만 꼽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 <레드벨벳> 이야기 조금 더 나눠볼까요?
여러분은 레드벨벳 케이크 언제 처음 드셔보셨나요?
저는 2014년 5월에 호텔 프린스 '소설가의 방'에서 2개월동안 소설을 쓰며 지낼 때였어요.
이때 명동 신세계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조각 케이크 하나와 레드 와인을 한 병 사왔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매장 수가 많지 않던 빌리엔젤에서 레드벨벳 케이크를 처음 보고 신기해서 사 보았죠. 저 빨간색은 도대체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먹어보니 초콜릿 맛이 나더라고요. 그러나 초콜릿 케이크처럼 달지만은 않았고, 겹겹이 아이싱한 크림치즈에서 나오는 시큼한 맛 또한 오묘했어요.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했고, 이런 종류의 호기심이 소설을 쓰는 동기로 연결되기도 했답니다.
Q. 여러분에게도 호기심이나 영감 또는 깊은 인상을 주는 음식이 있나요?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소설에 대한 질문과 감상을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아린
저는,, 제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 대학생인 사촌언니가 치즈케잌이랑 밀크티를 만들어 준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 전에는 그런 음식이 존재했는지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인지.. 처음보는 음식에.. 안 먹겠다고 했는데.. 안 먹어보면 후회할거라고...그래서 먹어봤는데..
세상에..! 이런 맛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어요..
20년도 지난 기억인데.. 그 기억이 있네요.

김혜나
저도 스무살에 커피빈 뉴욕치즈케이크인가... 진짜 맛있어서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러고 보니 로열밀크티도 그 무렵에 처음 먹었어요! 홍차와 케잌 조합은 정말 훌륭하죠 ㅎㅎ
밍묭
레드벨벳 케이크 맛있나요? 저는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조금 뜬금없긴 한데, 평소 호기심이 별로 없는 저를 자극했던 대단한 음식이 하나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식재료에 가까워서 음식이라고 하기 좀 그렇지만, 바로 알로에였어요. 음료에 자잘하게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손질된 것도 아닌, 통째로 된 알로에를 마트에서 보고 호기심에 사본 기억이 납니다...ㅋㅋㅋㅋ 그걸 생으로 먹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가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호기심이 거의 최고조에 달했던 순간이었어요.

김혜나
저는 집에서 알로에 화분을 오래 키워서 그런지 식재료보다는 식물로 다가와요. 많이 자란 잎은 잘라서 피부에 바르기도 했는데 먹기는 그렇더라고요 ㅎㅎ
레드벨벳 케이크 한때 꽂혀서 빌리엔젤에서 가장 많이 사먹었는데, 투썸플레이스 레드벨벳도 그냥 괜찮았어요. 하지만 요새는 나이가 들어 그런지 너무 단 게 잘 안 땡겨 안 먹고 있어요 ㅋㅋ

연해
작가님의 레드벨벳 케이크 맛 묘사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밀가루를 먹지 못해 레드벨벳 케이크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머릿속으로 가만히 상상하게 됐어요.
저는 야채와 과일을 좋아하고, 주식이기도 해서 샐러드에 관심이 참 많은데요. 요즘에는 샐러드 수요도 많아져서 매장도 늘고,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가 정말 많더라고요. 다만 건강식을 가장해서 이름과 무늬만 샐러드고 각종 자극적인 재료와 소스 등이 듬뿍 들어간 가게는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과일과 야채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해서 가격이 확 오를 때도 있는데요(폭염이 지속되면서 요즘 시장에 갈 때마다 느껴요). 그럴 때면 좀 서글프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제게 영감을 주는 음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하핫).

김혜나
샐러드 좋죠~ 제가 20~30대에는 다이어트 하려고 샐러드만 먹고 살기도 했는데, 요새는 단순한 체중감량보다는 건강과 혈당 신경 쓰느라 야채-일반식 순으로 샐러드 한 접시 먹고 나서 밥을 먹고 있어요. 저도 야채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시장 물가 때문에 심란 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육류 가금류 해산물 다 안 사먹으니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더라고요. 여름이면 오이 가지 토마토 애호박 종류가 싸서 좋기도 하고요~
Kiara
엇, 저도 꼬물꼬물 되돌아보니까 빌리앤젤 레드벨벳이 첫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사악하게 비싸서... 악... 했었던.. 하지만 설탕의 씹하는 맛이랄까요, 그런게 조금 신기했던 기억도 나는데.. 그 느낌이 맛겠죠?? ㅎㅎ

김혜나
맞아요 ㅋ ㅋ 제가 2014년에 처음 먹었는데 그때 이미 7천원이었나, 그당시 물가로는 엄청난 가격이었죠!
느티나무
지인들과 카페에 가서 각자의 음료를 시키고 지인 중에 한명이 바스트 치즈 케이크를 시켰는데요. 카페나 편의점에 종종 볼 수 있어서 그다지 큰 기대가 없었는데요. 먹어보니까 예상보다 훨씬 맛있어서 감동이였답니다. 바스트 치즈 케이크를 먹고나서 생각이 든게 무엇이든 속단하면 안되겠다고 느꼈어요. 그게 음식이든 사람이든 책이든 상관없이요 !!
감자쿵야
레드벨벳이 저에게 인상깊은 음식은 아니라서 언제 처음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저에게 인상깊은 음식은... 역시 모르겠네요. 좋아하는 음식은 많아도 음식에 추억이 깃들거나 강렬한 느낌을 남긴건 없거는거 같아요. 제가 너무 숨쉬는대로만 살아가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구반걸음
레드벨벳 케이크
첫경험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커피 마시러가면 으례히 조각케익 하나 세트처럼 구매하던 때가 있었긴한데...ㅇ
새로운 건 맛보기용으로 꼭 구입하긴 햇지요 ㅋ
전 갠적으로 오리지널치즈케익을 좋아해서 늘 사곤햇어요 시작은 2005년 그즈음인듯 해요 ㅎㅎ
요즘은 거의 먹질않아서...
암튼 아련하네요
술은 한모금도 못하지만 와인이 많이 궁금하긴해서
책보고 공부 조금했는데...
시음이 안되어 절로 stop
여전히 호기심 가긴합니다
깊은 인상을 주는 음식은 엄마표 입니다
엄마가 해주어야만 먹을 수 있는 있는 것
각종 나물, 도토리묵 그리고 감자전
엄마표는 언제나 그리워요
늘 먹고싶구용

김혜나
와인에 치즈케이크, 레드벨벳케이크 조합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평소 가장 자주 생각나고 많이 먹는 음식은 직접 끓인 된장찌개예요 ㅎㅎ
감자 애호박 표고버섯 두부에 집된장 넣고 끓인 된장찌개가 소화 가장 잘 되고 편안해서 제일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Kiara
엄마도 요리를 잘하시기는 하는데, 돌아가신 외할머니 음식이 생각날 때가 종종 있어요. 나물도 도토리로 만든 음식들도요... :)

연해
“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마음이 상하지 않게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은 그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포기하고 견디는 과정에 지나지 않음을 나는 점차 깨달아갔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 것이고 포기하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대지에 뿌려진 씨앗들 중에는 발아하지 못하는 씨앗도 있는 법이다. 정성을 다해 물과 비료를 줘도 썩어버리는 씨앗을 내가 어찌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언제나 포기하는 것뿐이었다. 무언가 포기하고 견디는 일이 매번 서럽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깊은숨』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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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나는 자꾸만 술을 마시는 훈이 싫은 게 아니라, 술을 마시기만 하면 나를 때리는 그가 싫은 게 아니라, 그가 좋아하는 레드벨벳 케이크에 익숙해지는 나 자신이 싫었다. 내가 즐겨 먹는 음식이 레드벨벳 케이크가 되어버린 이 현실에 화가 났다. ”
『깊은숨』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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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훈은 나쁜 사람이 아닌데, 사실은 아주 어리숙한 사람인데, 다만 사는 게 자기 마음대로 되질 않아서, 자기 마음 하나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술을 마시고 자기도 모르게 나를 때렸다. 나는…… 달라지겠지, 맞춰가야지, 견뎌내야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현실에 적응해나가는 내가 너무 무서웠다. 매일 술을 마시는 훈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 이루고 싶은 미래를 포기하고, 나 자신마저도 포기한 채 그저 견디는 이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어디로 도망칠 수 있다는 말인가? ”
『깊은숨』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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