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맞아요 ㅋㅋ 제가 2014년에 처음 먹었는데 그때 이미 7천원이었나, 그당시 물가로는 엄청난 가격이었죠!
지인들과 카페에 가서 각자의 음료를 시키고 지인 중에 한명이 바스트 치즈 케이크를 시켰는데요. 카페나 편의점에 종종 볼 수 있어서 그다지 큰 기대가 없었는데요. 먹어보니까 예상보다 훨씬 맛있어서 감동이였답니다. 바스트 치즈 케이크를 먹고나서 생각이 든게 무엇이든 속단하면 안되겠다고 느꼈어요. 그게 음식이든 사람이든 책이든 상관없이요 !!
레드벨벳이 저에게 인상깊은 음식은 아니라서 언제 처음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저에게 인상깊은 음식은... 역시 모르겠네요. 좋아하는 음식은 많아도 음식에 추억이 깃들거나 강렬한 느낌을 남긴건 없거는거 같아요. 제가 너무 숨쉬는대로만 살아가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레드벨벳 케이크 첫경험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커피 마시러가면 으례히 조각케익 하나 세트처럼 구매하던 때가 있었긴한데...ㅇ 새로운 건 맛보기용으로 꼭 구입하긴 햇지요 ㅋ 전 갠적으로 오리지널치즈케익을 좋아해서 늘 사곤햇어요 시작은 2005년 그즈음인듯 해요 ㅎㅎ 요즘은 거의 먹질않아서... 암튼 아련하네요 술은 한모금도 못하지만 와인이 많이 궁금하긴해서 책보고 공부 조금했는데... 시음이 안되어 절로 stop 여전히 호기심 가긴합니다 깊은 인상을 주는 음식은 엄마표 입니다 엄마가 해주어야만 먹을 수 있는 있는 것 각종 나물, 도토리묵 그리고 감자전 엄마표는 언제나 그리워요 늘 먹고싶구용
와인에 치즈케이크, 레드벨벳케이크 조합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평소 가장 자주 생각나고 많이 먹는 음식은 직접 끓인 된장찌개예요 ㅎㅎ 감자 애호박 표고버섯 두부에 집된장 넣고 끓인 된장찌개가 소화 가장 잘 되고 편안해서 제일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엄마도 요리를 잘하시기는 하는데, 돌아가신 외할머니 음식이 생각날 때가 종종 있어요. 나물도 도토리로 만든 음식들도요... :)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마음이 상하지 않게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은 그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포기하고 견디는 과정에 지나지 않음을 나는 점차 깨달아갔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 것이고 포기하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대지에 뿌려진 씨앗들 중에는 발아하지 못하는 씨앗도 있는 법이다. 정성을 다해 물과 비료를 줘도 썩어버리는 씨앗을 내가 어찌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언제나 포기하는 것뿐이었다. 무언가 포기하고 견디는 일이 매번 서럽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나는 자꾸만 술을 마시는 훈이 싫은 게 아니라, 술을 마시기만 하면 나를 때리는 그가 싫은 게 아니라, 그가 좋아하는 레드벨벳 케이크에 익숙해지는 나 자신이 싫었다. 내가 즐겨 먹는 음식이 레드벨벳 케이크가 되어버린 이 현실에 화가 났다.
깊은숨 김혜나 지음
훈은 나쁜 사람이 아닌데, 사실은 아주 어리숙한 사람인데, 다만 사는 게 자기 마음대로 되질 않아서, 자기 마음 하나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술을 마시고 자기도 모르게 나를 때렸다. 나는…… 달라지겠지, 맞춰가야지, 견뎌내야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현실에 적응해나가는 내가 너무 무서웠다. 매일 술을 마시는 훈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 이루고 싶은 미래를 포기하고, 나 자신마저도 포기한 채 그저 견디는 이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어디로 도망칠 수 있다는 말인가?
깊은숨 김혜나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깊은숨>에 실린 마지막 단편소설 <코너스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코너스툴>은 서간체 소설이라서 그런지 쓰는 내내 더욱 깊게 동화되어 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소설가가 되어 제가 바라본 세계와 경험을 녹여내기도 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마음에 더 오래 남는 소설이기도 하네요. 우선 이 소설의 제목인 '코너스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 소설에 등장인물 박호산 씨는 '권투 선수가 링 위에서 싸우다가 3분이 지나면 세컨드가 기다리는 구석의 코너스툴로 돌아간다'라고 말하며, 누구에게나 잠깐씩 앉아 쉬어 갈 구석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책방 이름을 '코너스툴'이라고 지었습니다. 이윤기 소설가의 중편소설 <직선과 곡선 - 숨은 그림 찾기 1> 에서 주인공 또한 지치고 힘들 때 자신의 코너스툴을 찾아 떠나곤 하죠. 그 '코너스툴'은 장소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는데요. Q. 여러분에게도 '코너스툴'과 같은 장소 또는 지인이 있을까요? - 있다면 어떤 장소이고,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소설에 대한 질문 또는 감상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평안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 편에서 코너스툴이 등장해서 정말 반가웠어요! 읽으면서 '동두천에 있는 코너스툴이라니? 내가 아는 그곳인가? 이 이름을 가진 서점이 동두천에 있는 게 흔한 일인가?' 싶었는데! '작가의 말'에서 그 실마리가 풀렸어요. 그곳에서 강연하신 적이 있으시군요.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곳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어요(제가 책을 읽었을 당시에는 이미 사라진 후였지만요). 사라진 걸 알고,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후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코너스쿨을 가꾸시는 사장님의 마음이 정말 좋았거든요. 문득 이 문장도 떠오릅니다. "퇴사 후의 쉬는 시간은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무엇을 읽어도 그것이 돈을 만드는 일이 아니었기에 즐거웠다. 낭비가 허락된 시간이었다. 위태롭지 않았기 때문에 기적 같은 책을 만나지 못했고, 다만 '코너스툴'같이 드문드문 단어나 문장 조각만이 남았을 뿐이다. 책방을 열어야 하니 책방 이름을 지어야 한다. 마음속에서 이 문장을 마무리 짓기도 전에 가장 먼저 떠오른 글자는 '코너스툴'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 문장으로 쌓아 올린 작은 책방 코너스툴의 드넓은 세계동두천의 작은 책방 코너스툴 이야기. 책방 코너스툴은 단순히 책만 진열된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는 책방지기가 있고, 단골이 있으며, 기대와 실망, 한숨과 열정이 있다. 이 책은 오늘도 동두천 한 자락에 불을 밝힌 작은 책방 코너스툴에 머문 수천 권의 책과 수천 갈래의 마음에 관한 기록이다.
우와 !!이 책 읽어볼께요~~
저에게 코너스툴은 곧 ‘집’이에요. 그리고 제게 집이란, 단순한 안식처를 넘어 마치 주유소 같은 곳이죠. 밖에서 온갖 일에 부딪히며 스트레스와 피로를 잔뜩 안고 돌아와도, 집이라는 코너스툴에 앉으면 문득 깨닫게 돼요. ‘아, 내가 이 생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하고요.
많이 공감합니다. 집콕, 집순이 랑 단어를 애정하게 되었어요 집바깥은 안온함이 없어지더라구요 어느순간부터 제가 다니는걸 좋아해서 늘 돌아다녀서인지... 몸이 저를 집으로 안착 시켰는지도 모르죠 마음이 따라오고 건강이 돌봐주라고 아우성치면서 많은것이 달라졌네요
와... 집이 주유소와 같다는 말씀이 정말 인상 깊어요.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이라는 공간에서 편안하게 풀어내야 비로소 충전되는 그 느낌! 정말 그렇네요. 저도 집에 돌아와서 한숨 푹 쉬고 '으쌰!'하면서 기운을 차릴 때가 있는데요. 쉼표를 찍는 기분으로 집에서 편안히 쉬고 나면 다시 바깥세상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코너스툴을 생각하니 god 의 '촛불하나'(2000)라는 곡이 떠오르네요.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내가 너의 손잡아 줄게"
저는 작가님이 올려주신 '코너스툴'의 뜻을 읽다가 올해 여름에 다녀왔던 서울국제도서전의 '믿을 구석'이라는 주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힘들 때, 외로울 때, 당신이 기대는 ‘믿을 구석’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도 함께 주어졌었죠. 저에게 '코너스툴'은 이번 단편의 탄생(?) 배경과도 닮아있는 서점입니다. 좋아하는 서점이 여럿 있지만 꼭 그곳이 아너더라도요.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딘가 기대고 싶을 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늘 서점이더라고요. 도서관도 좋고. 정확히는 책이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언가를 읽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종이책 특유의 향과 질감을 감각할 수 있는 공간에 저를 넣어주면 마음이 정돈되고 복잡했던 생각이 한결 차분하게 가라 앉더라고요.
저의 코너스툴은 장소나 지인이 아니라, 책이에요. 책을 읽는 행위라고 말하는 것이 적확하겠네요. 일이 몰아쳐 책 한 줄 읽지 못하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스트레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잠깐 숨을 쉴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책 읽는 순간이에요. 그러다 마음에 들어오는 책을 만나면, 폐 속 깊게 깊은숨을 쉬며 모든 독소를 뱉어 내는 것 같아요. 이 책 <깊은숨> 덕에 올해의 무더위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이성애자로서 선을 넘는다고 여겼던 언행이 누군가에게는 아닐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본인이 동생애자라고 이성애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그 배우자를 너무 나쁘게 그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에게 코너스툴은 책방이에요. 뭔가 기분을 전환하고 싶거나 위로 받고 싶을때 책방에 가서 이런 저런 책들을 보다 보면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며 저의 고민이 공감받고 나눠지는 것 같더라구요. 가끔은 혼자 영화관에 가서 2시간 동안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게 비슷한 위로를 주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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