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의 인생책> 성현아 평론가와 [이방인] 함께 읽기

D-29
2부에서는 뫼르소가 몇몇 불편들을 제외하면 그다지 불행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재판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는 것, 사형 선고를 받고 재판장이 더 말할 것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깊이 생각하고 없다고 답한 것, 부속사제에게 쏟아붓듯 외친 말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문단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그때 내게 시간관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하루가 얼마나 길고 동시에 얼마나 짧을 수가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지내기에는 물론 길었지만,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길게 늘어지는 바람에 하루가 다른 하루로 흘러넘쳐 경계가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하루’는 그렇게 이름이 사라졌고, 어제나 내일이란 단어만이 내게 의미가 있었다. 이번에 이방인을 두 번째로 읽었는데 처음에 지나쳤던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고 곱씹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지나친 문장이 많은 것 같아요. 문장을 참 잘 골라주셔서, 책에서 볼 때와 다르게 새로워요! '배제'라는 키워드로 설명해주신 점도 좋아요. 참신하고요! 배제당하는 기분은 모두 느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사회는 언제나 결속을 위한 배제의 연속인 것 같아요. 선별된 집단이 뭉치고 결집하기 위해서, 누군가를 배제하는 일에 아무 거리낌이 없죠. 어떤 곳에서 내가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그런 경험 다들 있을 것 같아요. 짚어주시니까 더욱 공감이 갔고요. 아주 길지는 않지만, 밀도 있는 글이라 선정한 저조차도 읽기에 버거울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어느덧 함께 [이방인] 읽기의 시간이 끝났네요.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정말 즐거웠고,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항상 '나'에 갇혀, '나'의 시선으로 읽고 '나'의 방식으로 감상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방인]을 읽는다기보다는, '나'의 감각으로 [이방인] 오독하기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수많은 '나'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여러 겹눈으로 [이방인]을 들여다보면서, 조금이나마, 이 협소한 '나'를 넓혀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보람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요. 더불어서 [이방인]은 재미있다기보다 밀도 있는 소설이라, 읽기가 힘드셨을 거예요. 저조차도 너무 버거워서 왜 이런 책을 선정했을까^^ 후회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그런 얘기를 쓴 적이 있어요. 독자란 뭘까. 책을 읽었지만, 그 내용을 다 잊은 사람도 독자일까? 책을 반만 읽은 사람도 독자일까? 책을 구매하고 자신의 책장에 꽂아두고 그 표지를 감상하는 사람도 독자일까?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그 줄거리를 다 알고 있어서, 그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도 독자일까? 그 모두가 독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방인]을 완독하지 못하셨더라도, 이렇게 만나서, 누군가 [이방인]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읽고, 생각해보셨다면, 이미 [이방인]의 독자이십니다. 함께 읽고 나눈 시간들을 잊지 않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해 봐요! SNS를 인스타그램밖에 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블로그에도 몇몇 후기를 올려주셨더라고요. 찾을 수 있는 것들은 찾아서 읽고 감동했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뵐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봄은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라며!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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