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지기에 대해 -
과학 소설을 위주로 모임을 열고 사람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고전SF들을 위주로 읽고 있습니다. 고정적으로 열리는 SF소설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믐에 가입해서 계속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 [함께 읽는 SF소설] 이전 모임 -
01. 별을 위한 시간 - 로버트 A. 하인라인
02. 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
03. 키리냐가 - 마이크 레스닉
04.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 케이트 윌헬름
05. 생명창조자의 율법 - 제임스 P. 호건
- 모임지기가 책을 고른 이유 -
지능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인류를 다른 생물과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 의식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뇌 안의 수십억 개의 뉴런간 전기적 상호작용 외에는 지능이 어떻게 작동하여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지능을 지금보다 훨씬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주어진다면 받아들이고 싶으신가요? 빵가게 점원 찰리는 지능이 낮지만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교수가 접근해 수술로 지능을 높여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찰리의 가치는 지능과 뗄 수 없는 관계일까요? 아니면 지능과 찰리의 가치는 별개이며 그의 지능이 설령 변한다 하더라도 찰리는 여전히 같은 '찰리'일까요?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인 의식에 대해, 그리고 의식과 지능이 변화함에 따라 한 개인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글로 느끼고 싶어 책을 골랐습니다.
- 함께읽기 일정 - (황금부엉이 출판, 460p)
* 7/4 ~ 7/15 : 책 준비 기간
1) 7/16 ~ 7/26 : 1~2부
3) 7/27 ~ 8/7 : 3~4부
5) 8/8 ~ 8/13 : 5부 및 책에 대한 감상
- 함께읽기를 진행하며 -
7/15일 화요일까지 책을 준비하고 7/16일 수요일에 시작하도록 할게요.
마지막 6일 동안은 결말과 더불어 느낀 점과 읽고 난 뒤의 생각을 얘기하겠습니다.
각자 본인의 읽기 속도에 맞춰 책은 읽되 그믐에서의 대화는 함께읽기 일정에 맞춰 진행하겠습니다.
주단위로 또는 각 부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만한 내용을 화제로 올릴 예정이에요.
[함께 읽는 SF소설] 06.앨저넌에게 꽃을 - 대니얼 키스
D-29

은화모임지기의 말

은화
황금부엉이사에서 2017년과 2021년에 각각 출판을 했는데 아마 겉표지 그림을 바꾼 정도인 것 같습니다. 쪽수도 거의 차이가 없고요. 각자 구할 수 있는 책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저는 동네 도서관에 둘 다 구비되어 있어서 한 번 실물을 보고 결정하려고요.
* 개인적으로 다른 독서모임 일정에 맞춰 독서를 하느라 이번 모임 개설은 좀 늦어졌네요.

앨저넌에게 꽃을대니얼 키스 장편소설. SF계의 노벨상이라고 평가받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하였다. 미국 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전 세계 30개국에 출간된 초베스트셀러로서 정식 한국어판이 황금부엉이에서 출간되었다.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대니얼 키스 장편소설. SF계의 노벨상이라고 평가받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하였다.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전 세계 30개국에 출간된 초베스트셀러로서 정식 한국어판이 황금부엉이에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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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모임 다들 책 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전 동네 도서관에 예약 신청을 해둬서 내일 찾으러 가야 하는데 하필 내일 오후부터 엄청나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좀 걱정이네요. 날씨가 도저히 찾아갈 시간이 안되면 저는 조금 뒤에 시작할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는 표지 리커버 에디션으로 위주로 구비되어 있어 해당 판본으로 읽게 될 것 같네요. 모임은 일정대로 내일부터 진행하겠습니다!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대니얼 키스 장편소설. SF계의 노벨상이라고 평가받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하였다.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전 세계 30개국에 출간된 초베스트셀러로서 정식 한국어판이 황금부엉이에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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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네, 저희동네 꼬마도서관에는 책이 없길래 미리 희망도서 신청해서 대출해 왔습니다! (저도 리커버 에디션) 내일부터 독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일 비가 많이 올 건가보군요. 장마는 끝났다더니 이제부터 시작인가봐요. 여름철 건강조심 비 피해도 조심하세요!

은화
안녕하세요 @향팔 님! 날씨가 점점 불규칙적으로 바뀌는게 느껴지네요. 예보 상으로는 얼마 안온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소나기였던 경험 때문에 여름에는 우산을 항상 가지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무덥고 습한 계절이 계속되는데 향팔님도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밥심
<생명창조자의 율법>을 완독한지도 벌써 꽤 되었네요. ㅎㅎ
새로운 SF고전으로 방을 열어주어 감사드립니다. 명성만 들었지 못 읽어본 작품입니다. 전 2017년판을 주말에 대출해서 어제 1부를 읽었는데 번역자분이 고생을 꽤나 하셨을 것 같아요. 앨저넌이 누구인지도 약간의 충격을 주었구요.

은화
안녕하세요 @밥심 님! 저번달에는 다른 독서모임 일정들이 있어서 일정 조정 때문에 좀 늦게 열게 되었네요 ㅎㅎ 한달에 3권 이상 읽기는 힘들더라고요..
소설도 기대 되지만 작가가 실제 다중인격 장애를 가졌던 전과자 빌리 밀리건을 조사하고 인터뷰 기록을 모아 만든 논픽션 <빌리 밀리건>도 궁금하더라고요.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또는 이름만 듣던 다중인격이 실제로 어떤 형태인지 책을 통해 알고 싶네요. 전 개인적으로 나중에 찾아 읽어보려고 합니다.

향팔
영화 ‘23 아이덴티티’를 예전에 본 적 있는데,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캐릭터의 실제 인물이 빌리 밀리건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흥미롭네요.
밥심
영화에서 표현했던 것처럼 명확한 다중인격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빌리 밀리건이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깁니다.

은화
책을 구해왔습니다! 다행히 저녁에 생각보다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도서관에 갈 수 있었어요.
내일부터 독서 시작하겠습니다!

밥심
이번 장마엔 비가 별로 오지 않아서 가뭄에 시달리는 지역이 많았기에 금주 비가 반가운 면이 있는데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물론 우리 뜻을 자연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요. 즐거운 독서하시길.

향팔
너무 안와서 탈이더니 이젠 또 너무 큰 비가 퍼붓는군요. 천둥소리에 깨서 새벽독서를 했습니다.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은화
“ 스트라우스 박사님이 내게는 아주 조은 게 이따고 해따. 나한테 조은 모터가 이따고 그래따. 내가 그런 걸 가지고 잇는지도 전혀 몰라써따. 아이-큐 68인 사람들 중에서 나처럼 강한 모터가 달린 사람은 차자보기 어렵다고 그가 말해쓸 때 난 기분이 조아따. 난 모터가 무엇인지 모르고 어디에서 얻엇는지도 모르갯는대 박사님은 앨저넌도 강한 모터를 가지고 잇다고 말해따. 앨저넌의 모터는 바로 사람들이 상자 안에 노아두는 치즈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만은 아닌 거 가따 난 이번 주에 치즈라곤 먹은 적이 업끼 때문이다. ”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22~23,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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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난 아무거또 무서워할 것이 업써서 괜찬타고 해따. 난 무척 튼튼하고 항상 차카개 살고 토끼발도 가지고 잇꼬 지금껏 거울을 깬 적이 한 번도 업끼 때문이다. 접시를 며 짱 떠러뜨린 적은 잇찌만 그개 부랭을 가져다주진 안으니까. ”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25,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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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버트가 말한다 니머 교수는 만에 하나 실험이 실패할 경우에 모든 사람들이, 특히 프로잭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교수에게 돈을 지원한 웰버그 재단 사람들에게서 비웃음을 사고 십찌 안키 때문이죠. 난 말해따 사람들이 날 비웃어도 괜차나요. 만흔 사람들이 날 보고 우찌만 전부 다 내 친구들이고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까요. 버트가 내게 어깨 동무를 하더니 말해따 니머 교수가 걱정하는 건 당신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자기를 비웃지 안키를 바라는 거예요. ”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38,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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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찰리의 일기를 읽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내용이 흥미롭네요. 앞으로 읽어나갈 내용이 모두 과거에 일어난 과거형임을 짐작케 함과 동시에, 찰리의 맞춤법을 보며 그의 지능에 따라 문체가 어떻게 바뀔지가 감상의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찰리는 30대임에도 일기의 문장 때문인지 머리 속에서 아이의 목소리로 들리네요.
찰리가 30대라는 점이 꽤 오묘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찰리가 10~20대였다면 문장과 맞춤법에서 오는 위화감이 훨씬 덜했을 것 같고, 40대를 넘은 나이로 설정했다면 주인공의 모습이 쉽게 머리 속에서 상상이 가지 않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30대라는 나이는 뭐라고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상상할 수 있는 언저리 또는 경계에 걸쳐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향팔
<앨저넌에게 꽃을>이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몇 년 전에 리처드 파워스의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을 읽으면서부터였어요. 그 책에서 <앨저넌>이 중요하게 언급되거든요. <앨저넌>이 대단히 유명한 작품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고요. 그때부터 알라딘 보관함 속의 수많은 ‘언젠가 읽어야 할 책 목록’ 중의 하나로 킵해두고만 있다가, 이번에 @은화 님께서 모임을 열어 주셔서 반가운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아주 느리게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쭉쭉 읽히네요. 1부를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읽었어요. 정말 재미있어서 계속 더 읽고 싶은데, 한편으론 마음이 너무 불안해요….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에 동시 노미네이트되며 화제작으로 평단의 극찬 세례를 받은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이 마침내 국내 출간되었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파괴된 행성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미래 세대의 불안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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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로르샤흐 잉크반점 검사’의 잉크반점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A1%9C%EB%A5%B4%EC%83%A4%ED%9D%90_%EC%9E%89%ED%81%AC_%EB%B0%98%EC%A0%90_%EA%B2%80%EC%82%AC

은화
로르샤흐 테스트를 보니 기억이 하나가 떠오르네요. 검사를 받은건 아니지만 아마 아주 어릴적 초등학생이나 유치원 시절에 미술 시간이었을 거에요. 큰 스케치북 종이에 물감을 형형색색 마구 원하는 대로 뿌린뒤 반으로 접어서 다시 펼치면 물감들이 퍼지고 짓눌린 무늬나 형상을 보고 제목을 짓는 놀이였습니다.
그때는 교육 목적의 미술시간이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잉크반점의 그림들과 매우 비슷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린아이의 시선과 상상력으로 물감들의 조합과 배열에서 패턴이나 형상을 떠올리게끔 하는 의도였나봅니다. 아이들에게 상상하는 능력, 추상적인 생각을 가지게끔 하는 목적이 아닐까 싶네요.
찰리가 책에서 로르샤흐 테스트를 전혀 진행하지 못하는 걸 보면 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책을 읽다보니 과거를 회상하거나 기억하는 능력도 부족하고요. 찰리에게는 미래도 과거도 없이 오직 '지금 이순간'만이 존재하는 걸까... 상상도, 시간의 흐름도 인지하지 못한채 살아가는 걸까... 그렇다면 찰리라는 존재는 사실상 어떤 과거의 흔적도, 기억도,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이 평가하는 자신 또는 타인과의 관계가 '나'를 형성한다고 하는데 찰리에게는 과연 찰리다운 것이 무엇일까요.. 책은 쉽게 읽히지만 저도 읽으면서 계속 무언가 마음 한구석에 걸리는 느낌이 있는데 아마도 찰리의 '무존재'를 보며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건가 싶네요.

향팔
불교 철학? 관련해서 들은 말인데, 과거와 미래에 사는 것은 정신 불건강이고 현재에 사는 것은 정신 건강이라고 하더군요. 이건 좀 딴소리일 수 있지만, 제 동거묘가 난치병을 앓아서 오래 투병을 했거든요. 고양이를 보면서 깨달은 게 많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지도 미래를 상상하여 걱정하지도 않고(=못하고) 현재에 그저 충만하며, 큰병을 앓아도 인간처럼 불안해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행복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은화
비슷한 주제로 예전 중국 고전의 일화로 그런 내용을 읽은게 떠오르네요. 한 남자가 호랑이에게 쫒겨 도망가다 막다른 절벽에 다다랐는데 죽기 싫어 절벽에 자란 덩굴을 타고 급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덩굴 위에는 큰 뱀이 몸을 감고 있었고요. 위에는 뱀이, 아래에는 호랑이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남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눈을 돌려보니 바로 앞에 절벽에 뿌리 내리고 자란 아주 탐스러운 어떤 식물의 열매가 보였답니다.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생겼기에 남자는 열매를 따서 맛보며 그 향기와 단 맛에 감격하느라 자신을 둘러싼 위험과 공포를 순간 동안 잊었다는 일화입니다.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결말도 없는 이 일화를 읽으며 어릴 때는 이게 무슨 이야기냐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그런데 성장할수록 이 이야기가 가끔씩 생각나더라고요. 과거의 찰리의 삶을 읽다보니 절벽에 매달린 남자가 딱 찰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찰리를 보면 자아 또는 '나'에 대한 인식이 있냐 없냐에서 행복과 불행이 시작되는 것 같네요. 감각으로서의 즐거움과 고통은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감각적 자극이 정신적인 내면세계와 연결되려면 자아라는 창구가 있어야 가능해 보이고, 자아는 지능과 불가분의 관계 같거든요.
찰리가 지능이 생긴 뒤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이전의 찰리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현재의 입장에서 서술할 때마다 계속 의문이 들었어요. 과거의 찰리가 불행해 보이는게 '현재의 찰리'의 시점에서 보고 있기에 생기는 착각이나 왜곡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 당시의 찰리 본인이 인지하지는 못했어도 불행을 느끼고 있었는지 말이죠.
행복하다는 걸 인지할 수 있어야 행복이 존재하는지, 행복을 모르고도 행복한 게 가능한지 생각이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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