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6.앨저넌에게 꽃을 - 대니얼 키스

D-29
제가 왜 상처를 받죠? 수술을 받기 전보다 더 나빠질 리는 없어요. 앨저넌도 여전히 똑똑해요, 그렇지 않나요? 앨저넌이 저기에 있는 한, 저도 좋은 상태를 유지할 거예요.
앨저넌에게 꽃을 122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수술 전에도 저는 사람이었어요. 혹시 잊어버렸을까 봐 하는 말이지만요.
앨저넌에게 꽃을 137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이제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혼자가 되었다. 사람들이 앨저넌을 다른 쥐들과 함께 커다란 우리에 넣어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다른 쥐들도 앨저넌에게서 등을 돌릴까?
앨저넌에게 꽃을 163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아직도 엄마 목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나는 벌써 놓여났던 것인지도 모른다. 공포와 메스꺼움은 더 이상 내가 빠질 정도로 깊은 바다가 아니라, 다만 현재와 함께 과거를 비추는 물웅덩이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과연 나는 벗어난 것일까?
앨저넌에게 꽃을 170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sf에 관심이 있습니다. 늦었지만 참여하고 싶은데 <<앨저넌에게 꽃을>>을 읽고 감상을 댓글로 올리면 되는 건가요? 그믐 활동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네, 감상을 댓글로 올리셔도 되고 책에서 읽은 인상깊었던 문장을 문장수집 기능을(글 쓰려고 하면 글쓰기 창 아래에 보이는 책 꽂기, 문장 수집, 사진 등록 중 선택해서 사용) 이용해 올리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나우시카 님!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문장을 수집해서 올려주시거나, 읽는 중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적어두셔도 되고 자유롭게 참여하시면 되세요. 일정을 구분해놓았고 중간중간 제가 화제거리로 생각해볼 내용을 올리기도 하는데 꼭 답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 주에 책에 대한 감상과 결말 이야기를 할 예정이고 각자 읽는 속도가 다를 수 있기에, 결말 부분만 일정에 맞춰 얘기해주시면 됩니다~
이례적이라는 말은 타고났다느니(똑똑하다는 뜻) 아니면 머리가 없다느니(발달이 늦다는 뜻)와 같은 빌어먹을 꼬리표를 피하기 위한 대중적인 표현으로 이례적이라는 말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쓰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그 뜻을 바꿔버리고 말 것이다. 이런 생각은 마치 아무런 의미가 없을 때에만 그 표현을 사용하란 말 같다. 이례적이라는 것은 어떤 범위의 양쪽 끝을 뜻하며,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항상 이례적이었던 것이다.
앨저넌에게 꽃을 226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배울수록 이상한 점은 더 멀리 갈수록 미처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것을 더 많이 알게 된다는 거다. 좀 전에 나는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세상의 모든 지식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런 지식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직은 일부분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시간이 있을까?
앨저넌에게 꽃을 226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그들은 내가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내 원래 자리에 붙잡아 두려고 애쓴다. 그런데 내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 지금 나는 과연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 나는 내 인생을 모두 모아 만든 결과물인가, 아니면 지난 몇 달간의 삶만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인가?
앨저넌에게 꽃을 226-227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하지만 내 운명이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거인들이 아니라, 아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모든 것에 대답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무섭다.
앨저넌에게 꽃을 228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굳이 머리와 물로 앨저넌에게 동기부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앨저넌은 오로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하는 것처럼 보이며, 성공은 그 자체가 보상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274,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거짓 없는 감정과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나 눈이 없는 사람을 이용해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태어날 때부터 지능이 낮은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학대하다니 정말 이상하다. (중략)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나도 모르게 그들 틈에 끼어서 나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다. 그게 무엇보다도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289~290,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앨저넌의 행동이 다시 돌발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니가 무서워하는 것 같다. 오늘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앨저넌이 페이를 물어버린 것이다.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310,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앨저넌은 찰리에게 있어 마음을 줄 수 있는 애완동물 그 이상의 존재로 보입니다. 찰리가 지능이 낮았을 때는 따라가고 싶었던 위치였다면, 수술을 받은 이후로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동반자의 감정을 느끼고 있겠죠.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어쩌면 찰리가 겪게 될지 모를 불안한 미래를 먼저 보여주는 이정표 역할 같기도 합니다. 한 가지 신경쓰이는 건 앨저넌에게 다가온 암컷 생쥐 미니입니다. 찰리에게 편견없이 다가온 페이를 생각한다면 앨저넌과 미니는 찰리와 페이의 관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으로 보여요. 하지만 찰리에게 이성으로서의 상대는 페이 이전에 키니언 선생님도 분명 존재합니다. 앨저넌과 미니, 페이를 보며 찰리는 키니언 선생님을 한 명의 여성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의미일까 생각이 듭니다. 자신을 아이와 같던 정신상태의 시절부터 가르쳐온(옆에서 계속 지켜봐온) 그녀에게 찰리는 사랑을 넘어서는 감정을 품고 있어 차마 연인으로서 접근하지 못하는걸까요. 문득 키니언 선생님이 어쩌면 찰리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드네요. 찰리가 키니언에게 사적으로 접근할 때마다 두통에 시달리는 모습은, 어릴 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혹한 대우를 한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이 무의식적으로 되살아나기에 나타나는 현상 아닐까 싶고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키니언 선생은 정말로 찰리에게는 선생님이나 여성 이상의 존재로 찰리의 삶에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성에 대한 욕망을 죄악으로 찰리의 머리에 심어놓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지능이 낮을 때부터 마치 어머니처럼 대해주던 키니언 선생님에게 지능이 높아졌지만 여성으로 대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려운 것은 개연성있게 다가오는데 키니언 선생이 제자였던 찰리를 남성으로 대하게되는 변화는 개인적으로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오늘 돌아오는 길에 4장까지 다 읽었고 5장을 읽는 중인데, 키니언 선생님과의 이야기가 더 나올지 궁금하네요. 키니언 선생님 본인의 심리나 입장에 대한 서술이 많지 않아 저도 앨리스가 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네요. 키니언 선생은 분명 찰리에게 중요하고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라 찰리가 그녀에 대한 일기를 쓸 때건 아닐 때건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계속 보는 엄마의 느낌으로요. 그러다가 이 책이 정신과 심리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며, 꿈과 그림 그리고 로르샤흐 테스트나 앨저넌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상징과 상황을 통한 '해석'이 되풀이 되는 게 떠올랐습니다. 앨리스 키니언의 집에 걸린 칼을 든 기사와 하녀의 그림에 대한 언급이 책 초반에 나오죠. 그녀의 벽에는 피카소의 모자상 모작이 걸려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찰리가 삶에서 겪어온 여성들이 다양한 형태로 각자의 결함이나 부족함이 있는 묘사들이 자주 나오죠. (남자 인물들도 마찬가지고요.) 찰리의 어머니는 한동안은 자녀에 대한 과보호와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여 학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정상 가족'의 개념에 집착하다 둘째를 낳자마자 완전히 돌변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찰리가 중간에 도시를 방황하다가 만난 벤치의 여성은 아이를 임신한 채로 집에서 나와 다른 가족 또는 배우자를 찾아 떠도는 모습이었고요. 페이는 쾌활하고 솔직한 성격이라고 하지만 왠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표류하며 오늘만 살아가는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찰리의 인생에 있어 이것들이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찰리의 삶을 정의하는 운명으로 해석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의 여성 등장인물들과 찰리의 삶이 얽히고 설킨 만남의 연장으로 보면 왠지 키니언 선생님도 평범한 인생을 살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키니언 선생의 벽에 걸린 그림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 부분을 읽을 때 계속 궁금했습니다. 저는 키니언이 벽걸이 그림을 통해 자신이 돌볼 수 있는(보호할 수 있는) 존재(아이)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본인도 누군가에게 보호받기를 원하는 심리를 담은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랬기에 아이같이 순수했던 과거를 가졌으면서도 동시에 남성으로서 변해가는 찰리에게 마음이 동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다만 그 이상으로 관계가 발전하기에는 찰리에게 키니언은 너무 높이 저 멀리 자리 잡고 있고, 키니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본인도 알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작가가 해석의 여지를 위한 상징들을 많이 남겨 놨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통 아이들은 무척 빨리 자라서, 더 이상 우리가 필요하지 않아요... 자기 갈 길을 가죠... 자신을 사랑하고 돌본 사람을 잊어버리죠. 하지만 이 아이들은 우리가 줄 수 있는 건 뭐든지 필요로 해요. 평생 말이죠."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326,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그리고 그녀는 당신을 사랑해요." 앨리스가 말했다. "아니, 그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죠." 나는 잘라 말했다. "나는 그저 복도 건너편에 사는 이웃사람일 뿐이에요."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338,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앨저넌이 퇴행하는 원인이다. 이것은 특별한 경우일까? 아니면 독립적인 반응일까? 아니면 전체 과정의 기초가 되는 일반 원리에 어떤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그 법칙을 알아내야만 한다. 그 법칙을 알아낼 수 있다면, 그래서 지적장애에 관해 밝혀진 것에 아주 작은 정보라도 주어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나와 같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나는 만족할 것이다. 그러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른 이들에게 보탬이 되어 천명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p.346~347,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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