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는 거대한 반죽을 노려보았고, 짐피가 손에 쥐어준 칼을 쳐다보았다. 한 번 더 공포가 밀려왔다. 짐피가 제일 먼저 뭘 했지? 짐피가 어떻게 손을 잡았지? 손가락들은? 짐피는 어떻게 반죽을 동그랗게 말았지? 천 가지의 생각들이 찰리의 마음속에 동시에 떠오르고 찰리는 미소를 지으며 서있다. 찰리는 그것을 해내고 싶고, 프랭크와 짐피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고, 프랭크와 짐피가 자기를 좋아하면 좋겠고, 짐피가 성공하면 주겠다고 약속했던 반짝이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저 물건을 가졌으면 좋겠다. 찰리는 부드럽고 무거운 반죽을 탁자 위에서 이리저리 돌리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한다. 찰리는 반죽을 자르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실패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 사실이 겁났기 때문이다. ”
『앨저넌에게 꽃을』 102쪽,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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