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D-29
남극은 지구를 좀 더 알수 있을 때까지 개발을 하지 말자고 합의를 하고 이 기간이 끝난 후에도 개발을 할 확률은 낮다고 하지만 그 누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이 책을 읽으면서 들기도 했어요. 그런 일은 정말 없어야 겠죠
남극조약은 1959년 12월 1일 체결한 국제 협약으로, 남극 대륙과 주변 해역의 평화적 이용과 과학 연구를 보장하며 군사 활동과 영유권 주장을 동결하면서 만들어지는데, 1945년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유엔이 만들어질 때 감동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여전히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남극조약 정신은 부디 잘 지켜지길 바라게 되네요.
저도 남극은 현재의 합의가 계속 연장이 되어서 앞으로도 개발을 하지 않는채로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랄까... 지구열대화 시대의 마지막 희망같다고 할까요.
최근에 보게 된 '눈부신 심연'이란 책에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pp.332~333 그렇다면 어떻게 심해를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을까? 이런 야심에 가장 가까운 선례가 남극 조약이다. 남극 조약은 평화와 과학을 위해 남극 대륙의 동토를 자연 보호 지역으로 선언한 국제 협약이다. 심해처럼 남극에도 토착 인구는 없으며 많은 나라가 원유와 가스, 광물을 포함해 이곳에 매장된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냉전 충돌 중에도 최초 12개국은 영토 주장을 포기하고 모든 군사 활동과 채굴을 금지한다는 조약에 합의할 수 있었다. 적어도 지금은. 그때 이후로 수십 개국이 더 가입하면서 협약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많은 국가가 언젠가 손에 들어올 자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48년에 협약이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가 되면 반反채굴 정책이 끝을 맺을지도 모른다. 남극을 둘러싼 바다에서 어업이 허락되면 펭귄을 굶어 죽게 만들 크릴잡이까지 허용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남극 대륙은 가장 덜 개발된 바다로 둘러싸인 청정한 대륙으로 남아 있으며 심해와 마찬가지로 독특하고 민감하며 지구 기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극 보호에서 손을 떼는 것은 곧 지구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선언이 될 것이다. -------------------- 이 책의 저자는 헬렌 스케일스Helen Scales라는 영국의 해양 생물학자입니다. 해양 보존 자선 단체인 'Sea Changers'의 과학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해양 생물에 대해 접근하는 태도나 심해를 보호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에 상당 부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눈부신 심연 - 깊은 바다에 숨겨진 생물들, 지구, 인간에 관하여인류세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모두의 생존에 직결된 바다(심해)를 제대로 알고 더 이상 망가트리지 않는 방안을 연구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어떻게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는지, 인간의 관점 변화를 추적·조사하며 여러 국가와 산업이 어떻게 환경 재앙을 몰고 왔는지를 생생하게 밝힌다.
사회과학 전공자들도 극지연구소에서 일할 기회가 많다고 되어 있는데, 보통 어떤 일을 할까요?! 남북극 관련 다양한 정책 이슈 중에 개발과 관련된 이슈는 충분히 알겠는데, 다른 정책 이슈는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독서중 극지는 과학적으로 중요하기도 하지만 외교 무대이기도 합니다. 남극은 다자 관리 시스템이기에 관련된 협의체도 많고 이 협의체에선 과학은 물론 정책이나 상호 협력도 논의가 되죠. 국제 조약인 남극 조약에 대한 연구도 필요합니다. 북극권에는 많은 원주민들이 살고 있고 북극권에서 일하기 위해선 원주민들과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북극권 원주민 문화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겠죠? 몇가지 예를 들었지만 남극과 북극은 과학적으로는 물론 사회문화적으로도 중요합니다. ^^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관련연구자들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저산은 여러 가지 특징을 공유하기에 해저산 계열 전체를 묶어 이름 붙이고 연구합니다.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들자면, 하와이 북쪽에 ‘음악가’라는 이름을 가진 해저산 계열이 있습니다. 음악가 해저산 계열에는 수십 개 해저산이 속하는데 그 해저산 하나하나에 유명 작곡가 이름이 붙어 있죠. 멘델스존, 거슈윈, 베토벤, 모차르트, 말러, 슈베르트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처음으로 음악가 해저산을 명명한 사람은 미국 해양지질학자 윌리엄 메너드였습니다. 그는 전후 해양지질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학자인데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음악가 이름을 해저산에 붙이지 않았을까요? 음악가 해저산 외에도 수학자 해저산 계열도 있습니다. 굉장히 낭만적이죠?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박숭현 지음
심해 생물은 빈약한 먹이, 햇빛이 전혀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차가운 해수, 높은 압력이라는 최악 조건에서 살아야 하기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생물과 크게 다릅니다. 제가 심해 생물 전문가도 아니고 심해 생물 연구도 많지 않기에 자세히 설명 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심해 생물은 적게 먹고도 살아갈 수 있도록 신진대사율은 낮고 남은 에너지는 지방으로 잘 축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202-203쪽, 박숭현 지음
“그러니까 몸의 길이가 수백 미터나 되고 그에 걸맞은 몸통 둘레를 가진 척추동물이 그렇게 깊은 심해에 살고 있다면, 체표면적은 수백만 평방센티미터나 될 테고, 그 몸을 짓누르는 수압은 수십억 킬로그램이나 될 걸세. 그런 수압을 견디려면 골격이 얼마나 튼튼하고 몸의 저항력이 얼마나 강할지 상상해보게.” “그런 수압을 견디려면 몸이 장갑 군함처럼 20센티미터 두께의 철판으로 되어 있어야 할 겁니다.”
해저 2만리 1 4장. 네드 랜드, 아로낙스 박사와 네드 랜드의 대화 장면 중에서.,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해저 2만리‘와 함깨 읽으니 비교도 되고 재밌네요. 쥘 베른 작가님은 심해 생물이 수압을 견뎌야 하니 골격이 엄청 튼튼하리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문외한인 저로서는 작중 아로낙스 박사의 설명도 나름대로 일리 있게 들려요. 그런데 다시 우리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면 참 작고 연약해 보이고요.
음악가 해저산 계열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왠지 막 멘델스존이나 슈베르트, 모차르트 해저산은 경사가 완만하거나 마그마가 부드럽게(?) 흘러나올 것만 같고, 베토벤이나 거슈윈 해저산은 경사 기복이 심하거나 마그마가 열정적으로 또는 정신없이 또는 즉흥적으로(?) 터져나올 것만 같아요. ㅋㅋ
[모임 3주차] 8/4(월)~8/10(일) “3장 바닷속이 궁금해”를 읽어요. 지난 2주 간 책의 반을 훌쩍 넘겼네요. 지난 주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지칠 만한 날씨였어요. 바쁜 일상 가운데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극과 북극을 둘러보았으니 이제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야 할 것 같아요. :) 3장은 바다 속 궁금증에 대해 해소해나갈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평소 숨 쉬고 접촉하는 지상에 비해 바다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네요. '바닷물을 왜 끊임없이 흐르나요?', '심해저 온천, 그러니까 열수를 왜 찾으려고 하는 거죠?', '심해저 생물은 무엇을 먹고 사나요?' 등 다양한 질문을 따라가 볼까요? 3장은 1장과 2장에 비해 양이 적어서 여유 있게 읽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3장을 읽으시면서 1장과 2장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더라고요. ^^ 그럼 8월 첫째 주도 화이팅 해봅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남극과 북극에 이어) 심해바다까지 알게될 줄이야... 176페이지의 그림을 꽤 한참동안 보게 되었는데 깊이를 상상하고 있으려니 아찔하기도 하고요. 마리아나 해구가 그렇게 깊은줄은 몰랐었네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딥씨 챌린저 잠수가 새삼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2023년 타이탄 잠수정 사고가 오버랩되기도 했는데 저정도의 깊이까지 내려가려면 도대체 어느정도의 준비를 해야하는 것인지 가늠이 안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아문센의 효율도 높이 평가하지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자 한 스콧의 고지식함도 인정합니다.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p. 98, 박숭현 지음
@아린 사람이 두가지 다 잘하면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죠....^^; 자기 스타일에 맞게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문장 참 좋았어요!
저도요!!
스콧은 남극점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지질조사를 열심히 했습니다. 나중에 그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짐에는 20kg에 달하는 지질시료가 담겨 있었습니다.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p.40, 박숭현 지음
스콧이 가져온 지질시료 중 글로소프테리스라는 식물화석이 있었죠. 이 화석의 발견은 남극대륙도 '곤드와나'라는 대륙의 한 부분이었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가 되었고요.
최근 읽고 있는 책에서 스콧이 가져온 화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내용을 옮겨봅니다. 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 레디다르 뮐러 지음/ 황덕령 옮김/ 애플북스 pp.27~28 암석 샘플을 영국으로 운반해 자세히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스콧의 탐험대가 글로소프테리스(Glossopteris) 화석을 발견했다고 결론지었다. 이 식물은 2억 8,000만 년 전에 살았던 멸종된 나무 속, 정확히 말하면 양치식물이었다. 잎은 혀 모양으로 생겼는데, '글로소(glosso)'는 그리스어로 '혀'를 의미한다. 이 나무는 봄철의 빠른 성장과 광합성에 적합한 뿌리와 잎을 가지고 있었고, 겨울철의 서리에는 매우 강했다. 이 식물화석은 지질시대에 지구의 기후가 더 따뜻했을 뿐 아니라, 남극의 빙상이 한때 숲을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당시 과학자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밝혀낼 수 없었다. 지구의 기후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콧의 나뭇잎 화석은 독일 과학자 알프레드 베게너가 세운 장대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작은 증거로 밝혀졌다. 베게너는 기후뿐만 아니라 지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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