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종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다양한 가설을 수용하고 그 답을 열어 두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p 204, 박숭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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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 분출은 마그마가 지표 위로 상승해 솟구치는 현상인데 지표로 나오는 순간 바로 용융 암석과 가스는 분리됩니다. 분출하는 순간 마그마가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는 거죠. 가스가 대부분 빠져나간 용융 암석이 바로 용암인 것입니다. ”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p.254, 박숭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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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도 ‘기후변화’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역사
기후변화란 지구적 규모의 기후시스템 또는 지역적 기후의 평균적인 상태가 10년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새로운 기후 패턴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동의 지구 내부의 작용이나 외부의 힘, 예컨대 태양 복사의 변화, 또는 인간의 활동이 원인이기도 하다. ‘아이스 코어Ice core’, ‘퇴적물 코어Sediment core’, ‘동굴침전물Speleothem’, ‘나무의
나이테Tree ring’는 기후변화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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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파일! 빙하시추를 통해 아이스 코어를 얻을 수 있죠. 유튜브 영상에서 갯벌에서 퇴적물 코어를 얻는 과정을 본 적이 있어요. 모두 지구 상에 일어난 일의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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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코어 Ice core
극지방의 빙상ice sheet이나 고산의 빙하glacier에서 채취한 원형의 얼음기둥이다.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어는 과정이 남아 있어서, 80만 년 전의 지구 기후까지 재구성할 수 있다. 얼음층 속의 먼지, 화산재, 꽃가루, 소금기, 미량원소 등으로 당시의 기후 상태를 추정할 수 있다.
(빙하 코어: 한국해양연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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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코어인 얼음 기둥을 저장하는 공간이 따로 있더라구요. ^^ 극지가 얼마나 잘 보존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부터 먼 미래에 인간이 살았던 시기의 빙하코어를 시추해 본다면 미세플라스틱 이 다량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p.253
플라스틱은 지구에 영원히 지속될 흔적을 남겼다. 2019년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 연구팀이 샌타바버라 앞바다 수심 580미터의 해저에서 채취한 퇴적물 코어를 분석했다. 길이 76센티미터의 원통형 코어는 2010년에서 18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해저로 가라앉은 퇴적물이 1년 단위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이 지역의 해저는 해류가 거세지 않고 퇴적물에 산소가 거의 없어서 생명체가 번성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 안에 살며 굴을 파거나 짓밟거나 헤집어놓은 생물이 없으므로 코어의 퇴적층이 깔끔했다. 연구팀은 진흙 기둥의 단면을 얇게 잘라내 각각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모두 골라낸 뒤 섬유와 필름 조각, 변형된 구상체 등으로 분류했다. 이 타임캡슐은 플라스틱 시대의 시작을 드러냈고 현대 플라스틱 산업의 성장 과정을 정확히 기록했다. 1945년에서 2009년 사이 해저로 떨어지는 플라스틱 입자의 수는 전 세계에서 제조되는 플라스틱 양에 정비례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15년 만에 두 배가 되었다. 플라스틱 시대는 심해저에 지울 수 없는 메시지를 새겼다. 인간이 여기에 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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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여기에 있었노라고."
나는 인간이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네요.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지 않는다면 지구 전체에 퍼지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을 피할 수가 있을까요?
https://view.asiae.co.kr/article/2025081519570443570
눈부신 심연 - 깊은 바다에 숨겨진 생물들, 지구, 인간에 관하여인류세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모두의 생존에 직결된 바다(심해)를 제대로 알고 더 이상 망가트리지 않는 방안을 연구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어떻게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는지, 인간의 관점 변화를 추적·조사하며 여러 국가와 산업이 어떻게 환경 재앙을 몰고 왔는지를 생생하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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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토끼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해도 지구반대편에선 랩으로 집을 짓는다는 sns의 밈이 생각나요.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할 텐데 이 중요성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요?
ifrain
예술가들은 이런 내용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더라구요. 작가는 글을 쓸테고요. 저도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서 좀 더 상세하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아요.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진전인 것 같고요. 어떤 형태로든 표현이 된다면 더욱 좋겠죠. ^^
ifrain
지금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기획전 < 공룡 다음. 인간> 이 전시중이에요. 8월 31일까지고요.
46억년 지구의 역사 중 인간(호모 사피엔스)이 출현한 것은 약 30만년 전입니다.
인간은 지구에 존재해온 짧은 시간 동안 지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만큼 권력과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질학자들은 인간이 변화시킨 지구를 새롭게 정의하려고 합니다.
'인류세', 즉 인간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인류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지구의 영원한 기록 속에 우리가 만들어갈
더 나은 인류세와 더 나쁜 인류세의 가능성이 모두 남아 있습니다."
"The story of the Anthropocene has only just begun. Within Earth's eternal record,
the possibilities of a better Anthropocene or a worse one remain in our hands."
- 미국 생태학자 얼 C. 엘리스(Erle C. Ellis)-
인류(인간) + 세(시대)
Anthropos + cene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the Anthropocene."
인류세로 살아가기
Living in the Anthropocene
인류세는 지구를 변화시킬 만큼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간의 시대를 말합니다. 과거 인간은 생물학적 행위자로 자연과 상호작용했으나, 현대의 인간은 기후마저 변화시키는 지리물리학적 행위자가 되어 자연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자연과 인간 사회는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인간 사회가 초래한 환경 오염과 생물다양성 손실을 생각하면, 인류세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인류세는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다른 지질시대처럼 수백만 년 지속될 수도 있고, 인류가 계속 살아남거나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인류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인류세는 세대와 지역을 넘어, 서로 연결된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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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인간의 시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는 전적으로 인간의 손에 달려있겠네요.
ifrain
핑크치킨프로젝트
(Pink Chicken Project), Nonhuman Nonsense, 2018
인류가 소비한 후 남은 닭 뼈가 인류세의 대표화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스웨덴 작가 그룹 Nonhuman Nonsense의 레아와 리오는 '닭 뼈를 유전자 조작으로 분홍색으로 바꾸면 어떨까?', '분홍색 뼈로 인해 분홍색 지층이 형성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핑크치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분홍색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이 프로젝트는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되며, 인류세가 과학계를 넘어 예술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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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전은 제가 마침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모두 좋았어요. Pink Drill Core 라는 작품은 Core 형태로 작가가 전하는 메세지를 표현했네요.
"인공물인 플라스틱이 자연의 일부가 됐다.
자연물과 인공물이라는 두 극단 사이의 경계를 보여주는 존재가 뉴락이라고 생각했다.
어느새 자연의 일부로 녹아든 플라스틱을 통해 환경문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장한나 작가는 돌멩이가 된 버려진 플라스틱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바위'라는
뜻으로 뉴 락(New Rock)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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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과 관련된 새로운 용어들이 많더라고요.
플라스틱 암석 Plastiglomerates, 자갈이나 조약돌처럼 변형된 파이로플라스틱pyroplastic
야생 생물들이 자연에 버려진 플 라스틱에 적응해 살아가는 새로운 생태계인 플라스틱스피어Plastisphere
등등..
저도 몇 년 전 제주도 해수욕장을 걷다가 해안가에 쓰레기가 많아서 아이와 함께 눈에 보이는 것들을 줍기도 했었죠.
만렙토끼
어휴 미세플라스틱은 당연히 기록되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미세플라스틱이란걸 제대로 알지 못하고 플라스틱을 사용했을 때 부터 빙하는 미세플라스틱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퇴적물 코어 Sediment core
바다 속에 있는 지각, 해저지각의 가장 외곽부분인 해저면에서 시추한 원형기둥이다. 최대 6,500만 년 전 지구의 지질과 기후까지 조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다로 유입되는 퇴적물 속 미량 금속의 농도로 건기와 우기 동안의 변화를 알 수 있다.
(해저 퇴적물 코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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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물 코어를 시추하는 장면을 보면서 과학자들이 연구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수고스럽게 일하는 부분이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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