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원래 저도 『지구 끝의 온실』을 추천드리려 했는데...ㅎㅎ 그렇다면 저는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를 추천드리겠어요! 자이언트북스 엔솔러지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수록작인데, 혹시 밀리의서재 구독하시면 '수브다니...'만 따로 볼 수 있어요.
특이하게 편지글 형식의 단편인데, 그 짧은 이야기에 흥미로운 소재와 생각거리를 다양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해요. 이 단편을 읽으면서 녹슮과 늙음, 테세우스의 배 딜레마, 세상의 다양성, 존재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같은 생각들에 꽤 오래 빠져 지냈고, 평소 큰 관심이 없던 예술과 피부관리(?!)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어요. ㅋㅋㅋ
'지구 끝...'은 처음에 남극이나 북극을 떠올렸는데, 읽고 보니 그 끝이 그 끝은 아니었 고요. 멸망한 지구와 재건된 지구, 그리고 어떤 식물에 관한 이야기인데, 글로벌한 스케일이 부담스럽지 않고 삼체처럼 어려운 용어도 없고 따뜻함도 느껴져서 좋았어요.
아 그리고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실린 단편 중에서 『관내분실』, 『감정의 물성』도 참 좋았고, 다른 단편집 『행성어서점』에서는 '작가의 말'과 그 단편집의 구성 자체가 마음에 들었어요.
적다 보니 너무 많아졌네요. ^^;;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자이언트북스의 앤솔러지 시리즈, ‘자이언트 픽’이 시작된다. 소설들 사이에 그어진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매력적인 이야기를 선보여온 자이언트북스가 Pick한 빛나는 이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큰글자도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초엽 작품집.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관내분 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가 수록되었다.

행성어 서점마음산책 열두 번째 짧은 소설은 한국 SF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소설가 김초엽의 『행성어 서점』이다. 그는 “산뜻한 이야기의 마을”에서 수집해온 열네 편의 이야기를 진진하게 펼쳐간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에서 출발하는 작품들은 장애와 혐오, 이종(異種)간의 갈등과 공존, 환경 파괴 같은 동시대적인 문제의식을 안은 채 우주적 세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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