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가본 적 없어 경험담을 말할 순 없지만, 극점만의 특수성은 존재합니다. 극점에 선다는 것은 자전축 위에 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자전축에선 밤과 낮이 하루가 아닌 한 해를 기준으로 바뀝니다. 반 년 동안 밤이다가 별안간 낮으로 바뀌어 반년을 지속하기 때문이죠. 시간 기준도 다릅니다. 서울에 살면서 밤낮이 다른 뉴욕에 맞춰 살 수는 없지만, 극점에서는 어떤 시간이든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경도선이 만나거든요. 그러니 극점에 선다면 시간에 대해 새롭게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pp.28~29, 박숭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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