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 다녀왔어요. 1969년 11월 20일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자연사박물관이지요. 역대 관장님 사진으로 연대표를 만들어놓은 것도 있었는데 사진으로 담지 못했네요. 로비를 들어서서 한층 올라가면 기획전을 하는 공간이구요. 한 층 더 올라가면 각종 표본을 상설 전시하고 있어요. 마침 기획전 주제가 ‘지구생물들의 기후변화 생존기’입니다.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과 겹치는 내용들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ifrain
대왕고래의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볼까요? 아래 내용은 전시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안녕? 나는 대왕고래야. 흰수염고래, 푸른고래라고도 불려.
지구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동물이야. 여름에는 극 지방으로 갔다가 겨울에는 적도 해역에 있는 번식지로 먼 거리를 이동해.
우리는 크릴을 주로 먹어. 하루에 약 3.6톤 정도 먹지. 기후변화로 바다가 산성화되면서 크릴이 줄어 들었어. 크릴이 풍부한 곳으로 200~500km를 더 이동해야 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
아… 힘들어.. 우리는 죽으면 가라 앉아 먹이를 통해 흡수한 탄소가 대기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잡아두는 저장고 역할도 해. 한 마리당 평균 33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지.
이 양은 나무 한 그루의 탄소 흡수량보다 더 많은 거야.
ifrain
안녕? 난 새우와 닮은 크릴이야.
새우는 아니고 ‘난바다곤쟁이목’에 속하는 절지동물이란다.
우리는 엄청나게 큰 무리를 만들어 지구 바다 곳곳에서 살아.
남극에 사는 우리는 고래, 바다표범, 펭귄, 물고기들의 주요 먹이야.
최대 6cm 정도까지 자랄 정도로 큰 편이고, 수명도 6~7년이나 되지.
우리는 해빙 가장자리에서 식물플랑크톤을 먹고 살아.
그런데 해빙이 녹으면서 먹이를 찾고 살아갈 터전을 잃고 있어.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많은 자외선이 바다로 들어오는데, 해빙이 없으면 우리는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야 해. 또한 남극 바다가 산성화되면서 우리 몸을 둘러싼 외골격이 쉽게 용해되어버려.
더구나 너희가 우리를 낚시 미끼, 크릴 오일 등으로 쓴다고 마구 잡고 있지. 꼭 우리가 너희 생존에 필수가 아닌데 말이야. 남극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우리가 꼭 있어야 함을 기억해주면 좋겠어.
GoHo
ifrain
“ 너도나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의 소지가 많아지자 과학자들이 나섰습니다. 남극 문제 해결에 과학자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려면 극지를 둘러싼 국제 공동연구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구 환경을 이해하고 미래를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양극 연구는 필수입니다. 전 지구적인 대양과 대기, 대륙 간 상호 작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양극 연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극지는 워낙 넓고 위험하기에 개인 연구는 물론 국가 단위로도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일찌감치 극지 연구에는 국제 공동연구가 필수라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
인듀어런스호 사진집이 있어요.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당시 모습이 생생해요. 특히 책 속에도 실린 개들의 이야기는 뭉클해지죠. 개 한 마리 한마리 전부 다 이름이 있었더라고요.
GoHo
전에 TV 방송 알쓸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새클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참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올려주신 링크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훌륭한 리더의 덕목은 어려운 게 아닌 것 같기 도 합니다..
이끄는 무리의 사람들을 귀히 여기는 마음..
ifrain
저도 올려주신 링크 덕분에 섀클턴의 모험 전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치피 여사(실제로는 수컷이었다는)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네요.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지만 결단의 순간에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리더의 고충도 엿보이고요.
센스민트
섀클턴 얘기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역시 Impossible is nothing! 영화로 보고 싶은데 제작되다가 무산되었나 보네요.
ifrain
“ 과학자들에겐 남극이라는 중요한 영역이 특정 국가 영유가 되거나 분쟁 지역이 되면 관측과 연구에 많은 장애가 생기리란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남극대륙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과학자들의 이런 문제 제기를 수용했습니다. 미국이 당시 영유권을 주장하던 12개국을 초청해 남극을 평화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약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죠. 그 결과 1959년 남극조약이 채택됐고 1961년 발효됐습니다. 남극조약의 핵심은 남극대륙과 남극해에서 군사 활동을 금지하고 누구나 과학 조사와 연구 자유를 누리며 남극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p.110, 박숭현 지음
문장모음 보기
ifrain
과학·평화 아이콘 '남극', 경쟁의 무대 될까
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네요.
남극조약을 맺을 당시와 달라진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남극조약 체제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과학기지를 확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극지 연구에 예산을 축소하고 있구요. 남극조약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72678
GoHo
'세 번째 보물은 남극에서 이루어지는 국가 간 협력을 들고 싶습니다.' p90
남극의 '군사화'.. 단어만으로도 오싹해집니다..
세상 어느 곳이나 평화로운 협력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ifrain
평화적인 국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와 같은 남극조약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어요. 그리하여 인류가 맞닥뜨린 전 지구적인 문제를 조화롭고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GoHo
'장보고과학기지는 대륙에 세워진 기지입니다.
...
남극 내륙 심부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본토에 기지를 건설했다는 건 큰 의의가 있습니다.' p121
남극 내륙 진출이 궁극적으로 어떤 중요성을 갖나요?
해당 나라의 성과에 따라 내륙에 기지 건설이 의결 등을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가 자체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기지를 건설하면 되는 것인지..?
우리나라 현재 상황은 내륙 진출의 어느 만큼 위치에 있는 것인지요..^^???
단 4년..의 과정을 보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단단한 에너지를 크게 발산할 수 있는 나라인데..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v
[하늘에서 본 세종과학기지]
https://youtu.be/WDppdXEIpoU?feature=shared
[장보고과학기지]
https://youtu.be/72F1LxZaG1g?feature=shared
polus
@GoHo 오늘은 어제 보다 덜 더운 것 같은 느낌인데 좀 적응이 되서 일까요? 그래도 습하지는 않아서 조금은 견딜만한 것 같습니다. 암튼 더운날 빙원위에 세워진 대륙기지를 상상하는게 더위를 이기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과학자의 입장에서 말씀 드리면 내륙기지 진출은 천문과 대기 관측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남극의 대기가 천문 관측에 매우 유리하거든요. 연안 기지는 빙하가 없는 곳에 건설하게 되니 빙하 위에 건설할 수 밖에 없는 내륙기지는 빙하연구에도 좋습니다. 남극의 셰프의 배경이 된 돔 후지가 빙하 연구를 위한 대표적인 내륙기지지요. 남극점에는 미국에서 운영하는 아문센-스콧 기지가 있습니다. 빙하가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여러번 새로 지었다고 해요.^^
polus
@GoHo 내륙에 기지를 지으려면 당연히 남극조약 당사국들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남극에서 오랜 기간 활발히 활동해 왔기에 동의를 얻지 못할 것 같진 않네요. 최적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 협력국가들의 정보가 중요하긴 할 것입니다. 내륙기지 건설 비용은 당연히 짓는 나라에서 부담해야죠.^^ 장보고기지도 벌써 10주년인데 극지연구소는 그 이전 부터 내륙기지도 구상해 왔고 장보고 기지가 완성된 후 다음 단계 목표를 내륙기지로 설정하고 꾸준히 준비해 왔습니다. 링크해주신 기사 대로 두번째 쇄빙연구선 계약도 됐으니 내륙기지 추진도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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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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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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