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책 2024 7

D-29
나는 미소 지었다. 정말로, 나는 마침내 이해한 것이다. 엄마가 말한 것뿐 아니라 내내 진실이었던 사실까지. 내가 그간 무엇을 위해 싸워왔는지를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더 안전한 곳을 향해 오랜 세월을 달아나기만 했던 겁먹은 아이. 나는 그곳에, 보이지 않는 장벽 뒤에 숨었다. 그 장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알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엄마의 측면 공격이, 엄마의 비밀 무기가, 언제나 나의 최약점을 찾아내는 엄마의 신묘한 능력이 나를 노리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 장벽 너머를 힐끗 내다보았을 때, 나는 마침내 거기 있는 것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그저 웍을 갑옷 삼아, 뜨개 바늘을 무기 삼아 들고 있는 나이든 여자일 뿐이었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딸이 자신을 안으로 들여보내주기만을 기다려온 나머지 약간은 괴팍해진 여자 말이다.
조이 럭 클럽 웨벌리 종의 이야기: 사방, p.275,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만약 다른 사람이 그 게를 골랐으면 어쩌려고 그러셨어요?" 엄마는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너나 그 게를 집겠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안 집어. 나는 이미 그걸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전부 최고로 좋은 것만 찾는단다. 하지만 너는 다르게 생각하잖아." 엄마는 그게 무슨 증거라도 된다는 것처럼 말했다. 좋은 것에 대한 증거 말이다. 엄마가 하는 말은 언제나 말이 되지 않았는데, 좋다는 뜻으로도 나쁘다는 뜻으로도 들렸다. 마지막 남은 이 빠진 접시들을 정리하는데 불쑥 생각 나서 물었다. "엄마, 왜 제가 사드린 새 접시들은 안 써요? 마음에 안 드셨으면 말씀하시지. 제가 가서 바꿔 올 수 있었잖아요." "마음에 안 들긴 왜 안 들어? 당연히 마음에 들지." 엄마가 약간 귀찮다는 듯 말했다. "나는 때때로 좋은 것을 생각할 때면 그걸 아껴두고 싶어져. 그러고는 내가 그걸 고이 모셔두었다는 걸 까먹는 거지." 그러더니 불현듯 생각났다는 듯 하고 있던 금목걸이를 끌렀다. 엄마는 그걸 손에 쥐더니 내 손을 잡았다. 이어 목걸이를 내 손바닥 위에 전해주고는 내 손가락을 잡아 그걸 꼭 쥐게 했다. "엄마, 괜찮아요. 제가 이걸 어떻게 받아요." "날라, 날라." 받아. 받아. 엄마는 꼭 나를 야단치듯 말했다. 그러고는 계속 중국말로 이어갔다. "아주 오랫동안 너에게 주고 싶었던 거야. 봐, 나는 이걸 내 살갗 위에 차고 다녔어. 그러니까 너도 이걸 살갗 위에 차면, 내 뜻을 알 거야. 이게 네 삶의 중요성이야."
조이 럭 클럽 징메이 우의 이야기: 최고로 좋은 것, p.317,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이제 나는 이렇게 하려 한다. 내 과거를 전부 한데 모아 들여다볼 것이다. 이미 일어난 일들을 똑똑히 직면할 것이다. 그 고통이 내 영혼을 일깨우겠지. 그럼 그 고통을 손에 쥐고 놓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단단해지고 빛나며 더 선명해질 때까지. 그 뒤에는 나의 용맹함이, 나의 황금빛 면과 검은 면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날카로운 고통을 이용하여 딸아이의 두꺼운 가족을 뚫고 그 애 안에 있는 범의 기운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 애는 내게 덤벼들 것이다. 두 마리 범은 서로 싸우는 것이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기는 쪽은 나일 것이다. 나는 그 애에게 내 기운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그것이 엄마가 자기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조이 럭 클럽 잉잉 세인트 클레어의 이야기: 나무 사이에서 기다리며, p.382,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왜 협상 가능한 세계에서 총을 겨눌까? 《우리는 왜 싸우는가》 함께 읽기[도서 증정] 작지만 탄탄한 지식의 풍경, [출판인 연대 ‘녹색의 시간’] 독서 모임[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조지 오웰에 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불멸의 디스토피아 고전 명작, 1984 함께 읽기[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책걸상 함께 읽기] #7. <오웰의 장미>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버지니아 울프의 네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전쟁 속 여성의 삶
[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책걸상 함께 읽기] #47.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좋은 책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7. 데미안
좋은 스토리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스토리탐험단 7번째 여정 <천만 코드>스토리탐험단 여섯 번째 여정 <숲속으로>
문화 좀 아는 건달의 단상들
설마 신이 이렇게 살라고 한거라고?그믐달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
믿고 읽는 작가, 김하율! 그믐에서 함께 한 모임들!
[📚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현암사 80주년 축하해 주세요 🎉
[도서 증정] <이달의 심리학>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