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디디온의 <상실>을 읽습니다

D-29
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우리는 재미있게 살질 않아, 그즈음 존은 그런 말을 자주 했다. 나는 반박했지만 (우리 이런 것도 하고 저런 것도 했잖아) 존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는 알았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나 늘 하는 일, 또는 타인의 기대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라, 그저 하고 싶어서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존은 욕구를 말하는 거였다. 산다는 것을 말하는 거였다.
상실 p.242,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우리가 상상하는 비애는 '치유'가 기본형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지배적이리라고, 최악의 순간은 처음 며칠뿐이리라고 생각한다.....장례식이 일종의 진통제가 되리란 것.......그 이후에 끊임없이 찾아오는 한없는결핍, 공허, 의미의 부정, 무의미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순간의 연속 (이게 상상한 비애와 실제 비애의 핵심적인 차이다)도 겪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상실 p.249-250,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비애에 잠겨있는 사람은 자기 연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자기 연민에 빠질까 봐 걱정하고, 겁내고, 그런 조짐이 비치면 스스로 채찍질한다.
상실 p.254,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아빠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아빠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게 아니라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 같다는 느낌에 죄책감이 들곤 했었지.
하루 더 사는 것보다 더 당신을 사랑해.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부검 보고서를 읽은 다음에야 충돌을, 죽은 별의 붕괴를 재구성하기를 멈췄다. 붕괴는 처음부터 계속 존재했다. 보이지 않는 상태로, 예상하지 못한 상태로. 좌측대동맥과 좌전하행동맥 양쪽에 95퍼센트 이상의 협착. 좌전하행동맥, LAD 공급부위에 급성경색. 시나리오가 그랬다. 1987년에 LAD를 고쳤고, 그래서 고쳐진 상태가 되었으며, 그러다보니 다들 그것에 대해서는 잊었는데, 그러다가 다시 망가졌다. 우린 그걸 과부제조기라고 불러요, 1987년에 심장전문의가 말했다.
상실 p.272-278,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완독한 자신에게 주는 축하의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하루 더 사는 것보다 더" 존이 속삭였다. 이것도 우리 식구끼리만 통하는 말이었다.영화 <로빈과 마리안>에서 마리안으로 분한 오드리헵번이 로빈후드 역의 숀 코너리에게, 함께 독약을 마신 후 하는 말이다. 존은 집중치료실에서 나갈 때마다 (퀸타나에게) 이 말을 속삭였다...(중략)... "하루 더 사는 것보다 더 사랑해요" 석 달 뒤에 퀸타나가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에서 검은 상복을 입고 서서 이렇게 말했다. "아빠가 나에게 했던 말처럼."
상실 p.91-92 ,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존이 내내 죽어있었다는 걸 믿지 않는다면 존을 살리기 위해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부검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 망상적 사고의 한 예로, 나에게 전능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였다.
상실 p.33,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우리는 애도라는 그 불특정한 기간에, 바다 밑 잠수함 속에서 지내는 지도 모릅니다. 심연의 고요 속에 머물며, 때론 가까이에서 때론 멀리서 회상을 불러일으켜 우리를 뒤흔드는 폭뢰의 존재를 느끼면서 말이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한동안은 폭뢰를 조심하며 살아야 했지만, 그래도 나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빨래를 내놓을 수 있었다. 부활절 오찬 메뉴를 짤 수 있었다. 여권을 잊지 않고 갱신할 수 있었다. 비애는 다르다. 비애는 거리가 없다. 비애는 파도처럼, 발작처럼 닥쳐오고 급작스러운 불안을 일으켜, 무릎에 힘을 빼고 눈앞을 보이지 않게 하며, 일상을 까맣게 지워버린다.
상실 p.39-40 ,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최근에 누군가를 잃은 사람은 특유의 표정이 있다. 아마 자기 얼굴에서 같은 표정을 본 사람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얼굴에서 봤고 지금 다른 사람에게서도 알아본다. 극도로 나약하고 헐벗은 무방비 상태의 표정이다.
상실 p.99,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사실 내가 왜 그렇게 기관절개에 거부감을 느꼈는지는 나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저항감은 존이 죽은 뒤에 내가 매달리던 미신적 사고와 뿌리가 같았다. 퀸타나가 기관절개를 하지 않으면, 내일 아침에는 다 나아서 먹고 말하고 집에 갈 수 있을텐데..... (중략) ... 미친생각이지만,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상실 p.169,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비애는 수동적이었다. 비애는 저절로 생겨났다. 그러나 비애를 다루는 행위인 애도는 주의를 집중해야 할 수 있었다.
상실 p.192,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10/15(수) 오후 7시 30분! 김준녕 작가님과 라이브채팅 Go Go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10월 20일, 극단 '족연'이 돌아옵니다~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이달의 소설]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어요(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